누가 잘 헤어지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ㅣ 이야기와 놀 궁리 10
남찬숙 지음, 주성희 그림 / 놀궁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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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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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를 다룬 책을 읽을 때면, 나는 어릴 때 친구들과 어떻게 지냈는지를 떠올려보게 된다. 나 역시 잘 맞지 않는 친구와 억지로 어울렸던 기억도 있고,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해 참고 지냈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누가 잘 헤어지는 법도 좀 가르쳐 주세요!>>가 궁금했다. 성인인 지금도 알맞은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해답을 알고 싶었다.

6학년 민서는 친구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아이다. 반면 유진이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한다. 두 아이의 성격은 꽤 다르다. 처음에는 유진이의 말이 너무 차갑게 느껴지고 민서의 성격이 답답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성격이 그런 것을 이해하기 힘든 초등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서로가 힘들기만 하다. 유진은 나름 또 아픔이 있었다. 친구들이 하나둘 떠난 뒤 민서에게 더 잘해주는 유진이의 모습에서는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느껴졌다. 이 아이들을 어쩌면 좋을까.

요즘 아이들은 MBTI를 이야기하며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이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성격이 다르다는 말만으로 친구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한쪽은 계속 맞춰주고, 다른 한쪽은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한다. 가까이 지낼수록 쌓이는 마음이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 읽는 동안 마음이 계속 쓰였다.

특히 민서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어른들의 반응도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았다. 엄마와 상담 선생님은 민서가 친구와 다시 잘 지낼 방법을 이야기한다. 나 역시 아이가 친구와 갈등을 겪는다면 먼저 화해할 방법부터 찾았을 것 같다. 그런데 민서가 원하는 것은 화해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자신과 잘 맞는 친구들과 편하게 지내고 싶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내가 불편한 관계를 계속 이어 가야 할까.
친구가 외로워질까 봐 내 마음을 계속 참아야 할까.
책을 읽는 나도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민서와 유진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됐다. 그런데 결말에서 깔끔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오히려 “잘 헤어지는 법은 애초에 없는 걸까?”라는 질문이 남았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도 아이와 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 서툴렀던 우정들이 떠올랐고, 지금 친구 문제로 마음이 복잡한 아이들도 생각났다. 나 역시 아이가 친구 문제로 힘들어한다면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지, 언제 아이의 선택을 믿어줘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구구절절 현실적인 이야기라 읽는 내내 마음이 쓰였다. 아이가 친구와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해되고, 맞지 않는 친구와는 조금 거리를 두고 싶다는 민서의 마음도 이해됐다. 결국 어떤 선택이 정답인지 쉽게 말할 수 없기에,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이 질문의 답을 찾아보고 싶다.

이 책은 친구 관계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초등 고학년 아이와, 아이가 친구 문제로 힘들어할 때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이가 무조건 참고 화해하기를 바라기보다,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잘 맞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놀궁리(@nolkungri_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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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를 잣는 물레를 부수고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황소연 옮김 / 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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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 미션 1

Q. 차원 여행자인 당신 앞에, 정해진 결말을 앞둔 프림로즈가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A. 너가 결혼할지 말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야. 왕자를 기다리고, 정해진 때가 되면 잠드는 게 네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마. 누구도 네 삶의 결말을 대신 정할 수 없어. 이번에는 네 이야기를 네가 직접 써 내려가.


>> 미션 2

어릴 때는 동화의 결말을 의심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공주가 잠들고 왕자가 나타나면 이야기는 끝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 왜 공주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잠들어야 할까. 왜 처음 만난 왕자의 키스와 결혼이 행복한 결말이어야 할까.

<<저주를 잣는 물레를 부수고>>는 익숙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비튼 소설이다. 주인공 지니아 그레이는 스물한 살을 넘기기 힘든 희귀병을 앓고 있다.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온 지니아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이야기가 바로 잠자는 공주다. 공주 역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결말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스물한 번째 생일날 물렛가락에 손가락을 찔린 지니아는 진짜 동화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프림로즈는 정해진 날 잠들어 백 년 뒤 왕자의 키스로 깨어나 결혼해야 하는 공주다. 하지만 프림로즈는 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죽을 날을 알고 있는 여자와 정해진 해피 엔딩을 알고 있는 공주가 만나, 자신들에게 주어진 이야기를 바꾸기로 한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지니아가 동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여러 판본까지 꿰고 있기에 이번에는 자신이 이야기를 잘 풀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익숙한 장면들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여러 모습의 잠자는 공주들이 등장하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까지 이어져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놓을 수 없었다.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반성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이의 선택에 간섭했던 순간들이 없었는지 되짚어봤다. 아이를 위한 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야기는 동화처럼 완벽한 해피 엔딩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전체를 아우른다. 내가 모든 상황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
남이 정해준 결말을 따라가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내가 조금씩 선택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이 다짐이 아이들 문제에서만큼은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또 한번 반성한다.

어릴 때 좋아했던 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사람, 오컬트나 판타지에 익숙한 동화 비틀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정해진 삶의 방향보다 자신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익숙한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 이 서평은 든출판사(@deu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주를잣는물레를부수고 #앨릭스E해로우 #든#잠자는숲속의공주 #동화비틀기 #판타지소설 #오컬트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추천 #판타지추천 #동화다시읽기 #독서기록 #서평 #책리뷰 #독서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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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네이버 블로그 편 ㅣ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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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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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책을 읽고 서평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이왕 하는 거라면 수익도 생기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수익화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방법을 대충 따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고, 지금처럼 꾸준히 글만 올린다고 자연스럽게 수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간신히 애드포스트 승인을 받았지만 통장에 실제로 돈이 들어온 건 수년 만에 딱 한 번이었다. 그래서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네이버 블로그 편>>이라는 제목이 더 눈에 들어왔다.

저자 알파남은 월급 250만 원을 받던 자동차 부품회사 운전기사였고, 학자금 대출 2,000만 원을 안고 미래를 고민하던 사람이었다. 2020년 유튜브를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한 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온라인 수익화 방법을 익혔다고 한다. 이후 블로그뿐 아니라 온라인 강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홈페이지, 언론사, 앱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트래픽, 유입, 전환’이다. 처음에는 낯선 말이었지만 읽다 보니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찾아오고, 관심을 갖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글을 쓰는 데만 집중했지 사람들이 왜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지, 들어온 뒤 무엇을 하는지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 소개된 현실적인 방법들이 특히 도움이 됐다. 막연하게 ‘블로그를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떤 수익화를 목표로 운영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블로그 운영에서 무엇을 더하고 바꿔야 할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건물’이라는 개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건물은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콘텐츠와 채널을 꾸준히 쌓아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블로그에 쓴 글도 그냥 지나가는 기록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사람을 불러오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지금까지 쓴 서평들을 돌아보게 됐다. 책을 읽고 기록하는 일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가 되고 오래 검색되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단순히 글의 개수를 늘리는 것과 내 블로그에 자산을 쌓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책을 읽기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이제는 막연하게 수익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어떤 콘텐츠를 쌓고, 그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수익과 연결할지 생각하면서 운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애드포스트에서 몇 년 만에 한 번 들어온 수익을 보며 ‘블로그로 돈 벌기는 어렵구나’라고만 생각했다. 온라인 건물주라는 멋진 희망이 생겼다. 이제는 작은 수익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사람들이 계속 찾아올 수 있는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보려 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수익화 방법을 모르겠는 사람, 꾸준히 글을 쓰고도 방향을 잡지 못한 사람, 월급 외에 온라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모티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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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 대통령 행복에너지
김병규.권선복 지음 / 행복에너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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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편안하게 지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眞 대통령 행복에너지》는 대통령과 공직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 사람의 삶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 요즘 내가 고민하던 부분을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이 책은 제3부 ‘眞 대통령’에서 대통령과 공직자가 어떤 자세로 국민을 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진(眞) 대통령’은 권력이나 명예를 누리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한 취임 선서를 기억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에게 바라는 모습과 공직자의 역할, 법률과 헌법에 대한 생각, 역대 대통령에게 보냈던 편지까지 담겨 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원칙들이 현실에서는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4부 ‘장수하늘소’와 5부 ‘그때 그 시절 추억’에 담긴 이야기는 또 다른 분위기로 나를 데려간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서운함,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느낀 소소한 기쁨이 담겨 있어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는 기분이 들었다. 6부와 7부에 실린 글과 시도 바쁜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지나온 삶과 지금의 마음을 돌아보게 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내 안의 집착과 생각의 굴레’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마음이 복잡할 때 환경부터 바꾸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많이 썼다. 아이가 내 생각과 다른 선택을 하면 걱정부터 앞섰고,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달라질 거라는 생각에 혼자 속을 끓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상황보다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내 마음이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종종 내 마음을 내려놓고 다스리는 명상을 한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바로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욕심과 불안을 그대로 안고 있다면 어디에 있든 마음의 자유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행복에너지’는 멀리 떠나거나 새로운 것을 얻어야만 생기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가까운 사람을 아끼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마음도 지금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지금 내게도 충분한 행복에너지가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지나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생각하는 대통령과 공직자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인생의 다음 시간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후반부의 삶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가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책을 덮고 나니 거창한 미래보다 오늘 곁에 있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내가 원하는 평온한 삶도 어쩌면 멀리 떠나는 데서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정치와 공직자의 역할에 관심 있는 사람, 은퇴 후의 삶과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행복의 기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행복에너지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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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머무르는 계절
장지미 지음 / 포레스트미우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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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부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가족 모두 경황없이 장례를 치렀다. 슬프다거나 허전하다는 감정을 느낄 틈도 없었다.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장례가 끝나 있었다.

그런데 장례식장에서 들은 한마디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

“다음은 내 차례라고.”

한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었다. 하나둘 떠나고 이제 남은 사람이 많지 않으니 다음은 자신의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듣고 친정 부모님을 바라봤다. 빈소에 오신 엄마 아빠가 유난히 작아 보였다. 이상했다. 분명 늘 그 자리에 계셨는데, 그날따라 부모님의 나이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나는 아이들이 크는 것만 바라보며 살았다.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어느새 몇 학년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정작 그 시간을 함께 지나온 엄마 아빠의 시간은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아이들의 성장은 그렇게 실감하면서 부모님의 나이는 왜 실감하지 못했을까.

그런 시간을 보내고 선물받은 『엄마가 머무르는 계절』을 펼쳤다. 첫 장부터 마음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장지미 작가는 갑작스럽게 쓰러진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린 1년 6개월의 시간을 기록했다. 기적을 기다리던 병실에서 엄마를 떠나보낸 날, 그리고 엄마가 없는 삶을 다시 살아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뒤에야 조금씩 이해하게 된 자신의 엄마 이야기도 함께 꺼내놓는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친정엄마 생각이 났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아직 상상하고 싶지 않다. 특히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은 단 1초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그 시간을 자꾸 떠올리게 했다.

엄마가 떠난 뒤에도 매일 걷던 길에서, 따뜻한 국 한 그릇에서, 남겨진 물건과 익숙한 목소리에서 엄마를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사람이 떠났다고 해서 함께했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평범했던 일상 곳곳에 그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꼈다.

나도 언젠가 엄마를 떠나보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전화를 걸어오면 받고, 만나면 밥을 먹고, 다음을 기약한다. 당연하게 이어질 것처럼.

하지만 당연한 내일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내일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동안 부모님의 오늘도 조금씩 흘러가고 있었다. 시부의 죽음을 마주하고서야 그 사실이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엄마가 머무르는 계절』을 읽으며 그 생각은 더 깊어졌다.

엄마가 살아보지 못한 내일을 내가 살아간다는 문장이 아프면서도 오래 남는다. 언젠가 엄마가 없는 내일을 살아야 한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엄마가 곁에 있을 때 더 많이 바라보고, 더 많이 듣고, 함께할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덮고 나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별일 없는지 묻고, 밥은 먹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오늘도 엄마가 살아가는 계절과 내가 살아가는 계절이 같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 이 서평은 저자 장지미(@jimi2yun)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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