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잣는 물레를 부수고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황소연 옮김 / 든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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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 미션 1

Q. 차원 여행자인 당신 앞에, 정해진 결말을 앞둔 프림로즈가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A. 너가 결혼할지 말지는 네가 선택하는 거야. 왕자를 기다리고, 정해진 때가 되면 잠드는 게 네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마. 누구도 네 삶의 결말을 대신 정할 수 없어. 이번에는 네 이야기를 네가 직접 써 내려가.


>> 미션 2

어릴 때는 동화의 결말을 의심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공주가 잠들고 왕자가 나타나면 이야기는 끝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 왜 공주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잠들어야 할까. 왜 처음 만난 왕자의 키스와 결혼이 행복한 결말이어야 할까.

<<저주를 잣는 물레를 부수고>>는 익숙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비튼 소설이다. 주인공 지니아 그레이는 스물한 살을 넘기기 힘든 희귀병을 앓고 있다.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온 지니아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이야기가 바로 잠자는 공주다. 공주 역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결말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스물한 번째 생일날 물렛가락에 손가락을 찔린 지니아는 진짜 동화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프림로즈는 정해진 날 잠들어 백 년 뒤 왕자의 키스로 깨어나 결혼해야 하는 공주다. 하지만 프림로즈는 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죽을 날을 알고 있는 여자와 정해진 해피 엔딩을 알고 있는 공주가 만나, 자신들에게 주어진 이야기를 바꾸기로 한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지니아가 동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여러 판본까지 꿰고 있기에 이번에는 자신이 이야기를 잘 풀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익숙한 장면들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여러 모습의 잠자는 공주들이 등장하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까지 이어져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놓을 수 없었다.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반성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이의 선택에 간섭했던 순간들이 없었는지 되짚어봤다. 아이를 위한 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을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야기는 동화처럼 완벽한 해피 엔딩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전체를 아우른다. 내가 모든 상황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는 것.
남이 정해준 결말을 따라가기보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내가 조금씩 선택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이 다짐이 아이들 문제에서만큼은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또 한번 반성한다.

어릴 때 좋아했던 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사람, 오컬트나 판타지에 익숙한 동화 비틀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정해진 삶의 방향보다 자신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익숙한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 이 서평은 든출판사(@deu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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