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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토 - 1GB의 정의 ㅣ 로빈의 청소년 문학
딜게 귀네이 지음, 이난아 옮김 / 안녕로빈 / 2025년 5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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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한 대가 사라졌고, 용의자는 둘이다.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로봇 인플루언서 메토와 가난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소년 에템. 처음엔 속도감 있는 추리 소설쯤으로 생각했다. 누가 훔쳤는지 밝히고 끝나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알게 된다. 이 책은 범인을 찾는 소설이 아니라, 내가 누구를 먼저 의심하는 사람인지 들키게 만드는 소설이라는 것을.
살다 보면 비슷한 일을 저질렀는데도 누구는 크게 혼나고, 누구는 슬쩍 넘어가는 장면을 본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두 친구가 같은 사고를 쳐도 한 명만 벌을 받는 일처럼 말이다. 사건보다 누구 집 아이인지, 공부는 잘하는지, 평판은 어떤지를 먼저 따지는 세상. 그래서 문득 생각하게 된다. 차라리 사람의 편견보다 컴퓨터가 정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공정한 건 아닐까 하고.
이 소설은 바로 그 질문을 다룬 이야기다. AI가 더 정확하다고 믿는 시대, 감정보다 데이터가 우선이고 사정보다 기록이 우선이다. 나 역시 숫자와 자료가 더 믿음직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완벽할 것 같던 메토의 기억 데이터가 오류를 일으킨다. 믿었던 증거가 흔들리는 순간, 판단도 함께 흔들린다. 조작된 정보, 빠진 기록, 해석의 오류가 더해지면 기계의 결론 역시 불합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사람의 편견도 위험하고, 데이터의 맹신도 위험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이다.
또한 소년원을 다룬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은 이름보다 사건 번호로 불리고, 실수보다 낙인이 먼저 붙는다. 문제를 일으킨 아이를 손가락질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끝까지 들여다보는 일은 드물다. 무관심과 폭력, 방치, 가난 속에서 아이들은 내던져졌다.
세 인물의 시선으로 같은 사건을 그린다. 각자의 입장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진실을 보며 독자들 역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사람보다 로봇이 더 사람답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참 이상할 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 판단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약한 사람의 말보다 힘 있는 존재의 말을 더 믿지 않았는지. 진실보다 편한 결론을 더 좋아하지 않았는지. 결국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술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을 성급히 단정하지 않는 태도, 기록 뒤에 숨은 사정을 끝까지 살피려는 마음,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메토: 1GB의 정의>>는 묵직한 사회문제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의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니 일독을 권한다.
>> 이 서평은 안녕로빈(@hellorobin_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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