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별
아야세 마루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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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을 잃고 아쉬워한다. 그 상실은 마이너스이기만 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빈자리엔 또 다른 플러스가 남았다.

✅️ 대학교 때 같은 합기도부 활동으로 만나게 된 아오코, 가야노, 겐야, 다쿠마. 그들은 학교 졸업 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갔다.
그러다 다시 모이게 된 30대의 그들. 왜 모이자고 한거냐는 말에 가야노는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고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재활삼아 도장에 오게 된거고 너희들도 보고 싶어서 연락한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만난 4명은 후로도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갔고 각각의 상실에서 오는 아픔을 서로 공유하게 된다. 빈자리만 남아 공허했던 그들에게 서로는 그 공간을 채워주는 힘이 되었다.


📌p34
우리는 마음이 맞는 부부였고, 서로를 사랑했다. 사랑이 선택되지 않는 상황도 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73
"답답한 일인 만큼, 가야농이랑 아오상 둘이서만이 아니라 넷이서 견겨내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거든. 어려울 때 기지를 발휘할 수 있고 누군가 힘들어지면 교대할 수도 았잖아. 둘이선 주위를 살피기 어려워도, 넷이서라면 기회를 놓칠 팔요가 없을지도 모르고. 불러줘서 다행이라는 건 그런 뜻에서 한 말이야."
📌p80
혼란과 고통과 수치의 소용돌이가 다소 사그라들더니, 이번에는 그곳에 분노와 슬픔이 뒤섞였다. (중략) 스스로를 달래는 심정으로 조금 울었다.
📌p139
"아마 대화를 나누기가 두려웠던 거겠지. 우리한테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것 자체가 싫었거든."
📌p171
누구나 번듯한 사람이 되어 안심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 번듯해 보이지 않는 자신을 열심히 감춘다. 번듯하게 여겨지려 한다. 혹은 번듯한 사람이고자 무리를 한다.
📌p225
"언젠가, 나오가 어른이 되어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때 내가 만약 그 애 곁에 없다면...나비 그림책을 주면서 지금 한 이야기를 해줄래? 이 안에 엄마도 있다고."
📌p229
아무리 친하더라도, 함께한 세월이 아무리 오래되어도 그 사람을 완전히 알 수는 없다.
📌p268
"네가 혼자가 되는 일은 평생토록 없을 거라고. 몇 번이나, 다짐하듯 말했었어요. 엄마가 한 말이 진짜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일상이 무너질만큼 힘든 주인공들이었다. 태어난지 두 달만에 하늘나라로 간 딸을 간직한 아오코. 서로 힘이 되어줘야 할 남편과도 이별을 맞이했다. 친정으로 돌아가서 들은 말은 모진 말들 뿐이었다. 그 때 옆에서 손잡아주고 함께 이야기 나눠준 것은 다름 아닌 가야노였다.
가슴 한복판이 뻥 뚫려 무엇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었던 아오코. 그녀의 마음을 조금씩 매워주는 것은 다름 아닌 가야노와의 시간들이었다.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 온천을 가고 그러는 시간들이 모여 모든 것을 다 잃었다는 상실감에서 따뜻한 그리움으로 탈바꿈된 마음이었다. 그래서 마음껏 딸을 그리워하며 일상을 살아갈 의지를 얻게 됐다.
그녀 뿐만이 아니다. 여기 등장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돌파구가 되어줬고 또 다른 부분에선 해결책도 마련해줬다.
꽁꽁 싸맨 철문을 열고 세상 속으로 나갈 수 있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상실감과 상처를 받게 된다. 그 상태에서 머물며 더 큰 상처를 안고 살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분명 도움이 될거라는 이야기다.
부족할지 모를 나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잘나지 못해도 실패했다고 느껴지는 삶을 산다해도 혼자보단 둘이 둘보단 여럿이 서로가 의지한다면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다.
새로운 별(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뜨거운 감자 하나 가슴에 얹어놓고 읽는 기분이랄까. 30대를 지나고 40대이고 보니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생활도 덧없는 삶도 고스란히 전해져왔던 시간이었다. 알면서도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 또 혼자서 끌어안고 사는 모습들이 떠올라 한숨 쉬다 울컥하곤 했다.
분명,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덤덤하게 쓰여진 글이 마음을 묵직하게 한다. 친구들에게 '내가 그렇게 해줄게.' 고백하는 마음으로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새로운별#아야세마루#박우주옮김#달로와#마인드빌딩#신간소설#소설추천#친구에게선물하고싶은책#도서협찬#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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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령 : 조선혼인금지령 1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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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꺄아~😆"하며 오두방정 떨게 되는 이야기이다. 궁금해서 2편, 3편 구매각🤭🤭

✅️ "저하, 옥체 보존하시옵소서." 하며 어느 날 자살 한 세자빈. 그러나 절대 자살할 빈이 아니라며 믿지 못하는 세자. 이 헌.
그렇게 둘은 서로 정다워서 깨가 쏟아지는 세자와 세자빈이었지만 권력 다툼 속에서 세자빈은 꺼지고 만 불꽃이 되었다. 슬퍼할 새도 없이 벌써 세자빈 간택 이야기가 나오고 전국의 처녀, 총각은 세자의 빈이 결정되기 전까지 금혼령을 따라야 했다.
간택이 취소되고 무산되며 질질 끄는 동안 금혼령이 7년이나 이어졌고 꽃다운 나이에 제 짝을 못찾는 백성들의 원성은 날로 심해졌다. 그런데도 출산률은 상승세니 이것 참 요상하다. 😁😁
7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왕이 된 이헌.
아직도 세자빈을 그리워하며 지내는데...

✅️ 내 나이 낭랑 18세.
꽃다운 나이에 내일 모레면 시집을 간다. 제발 존경할 수 있는 서방님이기만을 비는 예현선.
얼굴도 모르는 서방님을 따라 떠나는 것만이 살 길인데 저잣거리에서 이상한 점쟁이가 한 말이 자꾸 신경쓰인다.
"앞으로 결혼은 못할겨. 그러니 궁합을 봐서 뭐혀?"
결혼을 못한다니. 그러면 안된다. 나의 어머니가 그렇게 비명횡사 하셨듯 나도 언제 목숨줄이 끊길지 모르는데, 이 혼사는 꼭 이뤄져야 한다. 새어머니의 살기가 날이 갈수록 무섭다.
결혼식을 앞둔 전날 밤, 자객이 예현선을 노리는데..

✅️ 아무리 그래도 얼굴도 모르는 처자와 혼인할 순 없다. 얼굴만이라도 보게 해달라 졸라봐도 들어주질 않는다. 눈 나쁜 중매쟁이 덕에 변복을 하고 이조판서 집에 잡입 성공.
욕심이 볼살 가득찬 어린 아씨가 보였다.
한 쪽 마루에선 복숭아향이 나는 듯 발그레한 볼을 한 여인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이쪽이구나.'하며 훔쳐보는 그. 이신원.
예현선의 혼잣말을 듣고 그녀도 자신처럼 이 결혼이 두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소망처럼 존경받는 서방님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밤이었다.
드디어 혼례식 날. 그 여인을 만날 마음에 들떠서 찾아간 곳엔 왜 어린 아씨가 나온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진짜 신부는 어디로 간 것일까.

📌p8
아낙의 처마 밑으로 드러난 버선코가 날렵하게 서 있는 것만 보아도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데! 겹겹이 겹쳐진 속치마의 숫자를 세는 상상만으로도 뜨거운 피가 펄떡펄떡 용솟음치는데! 새, 색시를 맞을 수가 없다고? 안 되오! 아니 되오!
(중략)
남정네 한 번 보겠다고 미친년처럼 널을 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살을 에는 칼바람에 광대처럼 그네를 뛰는 것도 사흘, 나흘이지. 그런데, 뭐? 내 서방님이 7년간 나타나지 않을거라고? 안 되오. 아니 되오!
📌p55
"함부로 덤비지 마시오. 내가 이렇게 늙었어도 있을 거 제대로 달려있는 사내니께. 어흥ㅡ 계집이 사내 무서운 줄 알아야지."
📌p57
여기 다시는 눈물짓지 않으리라, 다짐한 두 남자가 있다. 신부를 잃고 피눈물을 흘렸던 이들이다. 그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의 시간은 덧없이도 흐른다.
📌p86
"그것이 죄라면, 이미 나으리도 죄인이십니다. 이미 그 안에 연심을 갖고 있지 않으십니까?"
"이 조선 땅에 살아가는 자, 누구나 죄인입니다. 가슴에 사랑을 품었다는 이유만으로."
📌p93
소랑은 뒤에서 제 입을 찰싹찰싹 쳤다. 아, 입이 방정이지. 이놈의 입을 꿰매 버리든 했어야 했는데, 어찌하여 그런 뻥을 쳤을까.

✅️ 웹소설이 너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드라마는 현재 방영 중인데 어떻게 이 장면들을 표현했을까 상상만 해도 참 므흣하다.
내 볼이 다 빨개지는 장면들.
폭 안고, 코와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깝고, 옷을 벗기고, 속적삼이 다 젖고, 복숭아를 깨물듯 입맞춤을 하고..🤭🤭
난리났다.
이 소설 쓴 작가님 필력 무엇?
고전과 현대를 오고가는 문장으로 가볍게 술술 읽힌다.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 틈틈히 예현선의 생각들을 무심하게 툭툭 적어두셨는데 그 포인트들이 코미디다. ㅎㅎ
' 왜? 뭐? 다가온다고?? 갑자기??'
'뭐만 하면 목을 내놓으래."
너무 웃겨서 키득거리게 되는 책이라 공공장소에선 티 안나게 웃어야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끊긴 1편.
2편이 너무너무 궁금해져서 얼른 시작해야겠어요.
달달한 로맨스, 퓨전 사극, 코미디까지 다 있는 금혼령 강추합니다.😆😆👍👍

#금혼령 #천지혜 #웹소설 #로맨스 #드라마원작 #원작소설 #드라마 #RHK북클럽 #책스타그램 #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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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글쓰기로 배웠어요
이만교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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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있는 사람과 얼마나 깊은 대화를 나누고 계신가요??

✅️ 글쓰기 대화법 (13가지 규칙)
1.적극적 듣기 ㅡ 정확히 듣기, 공감, 단락 만들기
2.적극적 말하기 ㅡ 표현, 전달, 확인
3.적극적 살피기 ㅡ 언어, 청각, 동작 메시지 살피기
4.적극적 (불)일치하기 ㅡ 있는 그대로 말하기(생각과 표현의 일치)와 반대로 말하기(생각과 표현의 불일치)를 구분하기.
5.적극적 따라 하기 ㅡ 거울요법💯
6.나의 문장 바꾸기 ㅡ 대화 속 나의 문장을 더 나은 생각문장으로 바꾸기
7.너의 문장 바꾸기 ㅡ 단어와 문장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리프레이밍한다. (긍정적으로!)
8.문제 분리와 브레인스토밍 하기 ㅡ 적극적 듣기로 공감한 후 브레인스토밍을 제안한다.
9.시간과 함께 대화하기 ㅡ 충분히 말할 때까지 듣고 말하기 전엔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
10.창작 언어로 말하기 ㅡ 통념 언어는 버리고 나만의 표현으로 창작 언어를 만들자.
11.나에게 질문하기 ㅡ 셀프대화 (생각문장에 최소 3개 이상의 뒷받침 문장을 달아본다.)
12.너에게 질문하기 ㅡ 헬프대화 (상대방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오직 질문형 문장을 잇는다.)
13.'지금 여기'의 대화 ㅡ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너의 기분과 감정에 맞게 대화한다.

✅️ 공감 단락이 탄탄해지고 상대방과 속깊은 대화가 가능하게 되는 '글쓰기 대화법'
니가 옳다, 내가 옳다를 따지는 말싸움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말장난이 아니라, 짧은 대화 속 맥락없는 수다가 아니다.
나를 알고 온전히 상대에게 보여주고 너를 온전히 알게 하는 대화법.
충분히 말하고 적극적으로 듣고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또 말하는 대화. 소중한 대화를 하는 방법을 이 책에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입으로 표현하면 말이 될 것이고 손으로 쓰면 글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담기 어렵다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반대로 글을 쓰면 지웠다 다시 쓰고 더 뒷받침할 근거를 보강할 기회들을 가지게 된다.
말 또한 글쓰기처럼 하면 좀더 깊은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많은 규칙들이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 거울요법, 헬프대화, 창작언어를 사용하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 저에게 제일 필요한 해결방안인 것 같아서 메모하며 읽었던 부분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공감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거울요법.
나 스스로가 이 생각이 맞는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셀프대화, 상대방도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복기하고 더 나은 생각문장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헬프대화. 창작 언어로 표현한 예문들을 보니, 진심이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이 책 전부를 필사할 수 없어서 아쉬울 정도였다.
📌p19
문장은 조사 하나, 철자 하나 바꾸어도 다른 의미가 되기 때문에 들을 땐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을 만큼 말한 그대로 정확히 듣는게 좋다.
📌p21
나는 사춘기가 된 아이들이 반항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런 대화 균열이 심만 번쯤 반복되면 어른들과의 대화를 자기도 모르게 포기한다.
📌p27
다루는 내용이 중요할수록 더 깊은 공감 단락을 만들어야 한다. (중략) 단락을 깊이 만든다는 건, 그만큼 마음 깊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p35
나는 내 마음을 말로 번역하고 표현해야 하고 너는 내 말을 듣고 네 마음에게 해석해 줘야 한다.
📌p85
거울 요법이란 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온몸으로 '너-되기'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내 입장만 생각한 첫 메시지를 포기하고 상대방 입장에 맞는 효과적인 변형 메시지를 보내는 작업이다.
📌p93,94
제일 좋은 대화법은 자발적으로 더 낮은 자리에서 대화하는 것이다. (중략) 너-중심이기에게 표면 주도권은 네게 주고, 심층 주도권은 내가 누린다.
📌p142
우리는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못하듯, 자기 생각을 끝까지 들어가 보지 못하고 얼른 생각나는 말만 뱉기 일쑤다.(중략) 무엇보다 충분하게 생각한 다음의 생각이 진짜 내가 원하는 모습이다.
📌p147
마법 램프처럼 내가 '개새끼'라고 하면 개처럼 짖을 것이고 내가 '선생님'이라고 하면 선생님처럼 점잖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타인의 모습이다.
📌p179
"누가 그랬어?" (강압적 추궁)
"멍멍이가" (거짓말 유도)

#사랑을글쓰기로배웠어요#이만교#마음의숲#글쓰기대화법#신간소개#책추천#도서협찬#서평후기#완독후기#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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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주영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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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가슴 속에 상처 하나쯤 품고 사는게 삶이라면, 상처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는 것이 인생일까.

📍데스 레시피
죽은 아빠와 이야기하는 아이. 가정 폭력을 당했던 엄마를 구하지 못한 아이. 비밀스런 아빠의 죽음이 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니 이런 관심도 낯설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관심 밖에 있는 아이. 맞아 죽어도 문제없는 아이.
📍내 이웃의 하나뿐인 존재
어느 날 전학 온 우혜. 그 아이는 학교 선생님의 딸이다. 엄마는 선생님 딸과 잘 어울리길 바랬다. 스스럼없이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나는 학폭의 가해자 신분이 되었다. 우혜의 거짓말로 인해..
📍아빠, 없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못가고 회사도 못가고 온가족이 한 집에 모여있다.
자폐성향인 아이와 잠깐이라도 떨어져 있을 시간이 없자, 엄마는 버겁기만 하다. 남편에게 애를 맡기고 대학원에 진학했고 졸업 후엔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떠난다. 주위 사람들 눈치는 보이지만...
📍귀꽃
부모의 경제적 도움으로 박사까지 됐지만 모든 것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다 내려놓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온 아들. 혼자 지내던 그에게 1층 여자가 알은체를 했다. 딱 그 뿐이다. 곁을 주거나 마음을 나누지 않는 그녀. 그녀가 말하는 희생의 이분법적인 말이 불편하기만 했다.
📍세 자매
곁을 주지 않는 엄마. 돈만 벌어다주는 아빠.
엄마게게 세 딸은 그저 얼른 커서 돈벌이를 하러 떠나길 바라는 존재이다.
엄마 일하는 동안 동생들을 돌봐야했던 언니, 그런 언니가 불쌍하면서도 이해 안되는 나, 새벽에 나가 저녁 늦게 오지만 앞가림 확실한 동생.
그런 세 자매와 엄마의 이야기.

✅️ 주인공들은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멍들고 현실이 버겁기만 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등장인물들이 눈에 밟히고 마음이 쓰렸다.
가정 폭력 속에서 모든 것을 보았지만 모른 체 할 수 밖에 없었던 무력한 아이, 편모 가정에서 엄마가 힘들지 않길 바라며 기대에 맞추려는 아이, 그 속을 알 수 없지만 사는 것 자체가 힘겨웠던 아이, 부모님을 실망시켰다는 마음과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무너진 아이, 사랑을 갈구했지만 한순간도 보답받지 못한 아이들까지.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지키기는 것도 버거웠던 상처받은 어른들도 있었다.
매맞는 아내로 살기 힘들었던 엄마,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던 엄마, 모든 것을 놓을 수 없었던 아빠, 아빠 몫까지 악착같이 버텨내야 했던 엄마,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고 부모에게 기대는 아들을 보기 힘든 엄마, 사랑받지 못했고 교육받지 못해서 이제서라도 본인의 인생을 살고싶었던 엄마.
모두가 피해자라고 외치는 이야기들.

그 속에서 주저 앉아 무너지지 않고 그 꼬인 실타래같은 관계 속을 헤쳐나오려는 모습을 보이는 이야기도, 미쳐 벗어나보지도 못한 채 끝나버리는 이야기도, 이제 막 시작되는 열린 결말의 이야기도 있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한번에 쓰인 소설이 아니었다. 몇 년에 걸쳐 발표된 소설들이 한 권에 담기게 되었지만, 상처받고 힘든 삶을 사는 모습들이 묘하게 한 묶음으로 엮여도 이상하지 않았다.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주제들로 쓰인 소설이라 충분히 공감하며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지금 내 모습들 중, 어느 한 부분이 투영되는 묘한 경험도 하게 됐다. 완전히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 심정 이해가 되고 그 상황 속 아이나 어른을 보며 나도 그랬을 것 같다며 공감하게 됐다.

긴 인생 속 누구보다 힘든 나라며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들. 끝까지 살아봐야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알 수 있는거니까.....

📌p27
결국 엄마는 칼로 목을 긋는 대신 울음으로 협박을 마무리했다. 언제나 뒷심이 부족한 엄마. 그래서 아빠를 떠나지도, 나를 구출해 주지도 못하는 엄마.
📌p45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혜와 소통한다기보다는 그냥 ‘함께 있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관계의 나날들은 나에게 설렘을 주었다.
📌p94
지난 삶의 전부가 여행이라면 지금, 그리고 다가오는 삶도 모두 여행의 어느 부분일 것이다.
📌p122
어머니를 위한다는 구실로 고향에 돌아왔다. 결국 그 구실이 어머니를 밀려나게 했다.
📌p221
"수아야, 빨리 데워 줘라. 플라이팬으로 얻어맞기 전에." 우리는 키득거리며 욕조 안에 들어가서 먼 바다를 배경으로 SNS용 셀카를 찍는다.

#세자매#주영선#문학수첩#단편소설#소설추천#도서협찬#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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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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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 속 여인들. 위안부 이전에 공녀가 있었다. 이 땅에 여자로 태어난 것을 원망하던 소녀들이 있었다.

✅️ 고려 시대부터 아리따운 소녀를 납치해 명나라에 수백명씩 공녀로 바치는 일이 이어져왔다. 믿고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는 방법으로 민종사관의 딸 민환이는 어려서부터 아들 행세를 했다. '딸'이 있다는 사실을 쉬쉬하며 지내는 것이 '딸'을 낳은 집에선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일이었다.
그렇게 남장을 하고 오른 배는 어릴 적 살던 제주도로 향하고 있었다. 오래전 그 곳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떠나신 아버지를 찾기위해 먼길을 떠나왔다. 아니, 도망쳤다.
그 곳은 고향이었고, 하나 밖에 없는 동생 민매월이 살고 있다. 목포로 떠나올 때 무당집에 남겨놓고 올 수 밖에 없었던 동생이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거라 믿었던 그 곳에서 자신을 기억하는 문촌장을 만났다. 자신의 딸이 공녀로 끌려갈까봐 얼굴을 난도질한 죄인 백씨도 만났다. 술이나 마시고 도박이나 하는 유선비도 만났고 모든 일에 무관하다는 듯 뒤로 한발 물러서있는 홍목사도 만났다. 숲 속에서 죽임을 당한 서현이를 마지막으로 본 노경 심방도 의심스럽다. 아버지를 찾으러 왔고 그 행적을 조사하다 알게된 '숲 속에서 사라진 소녀들'에 대한 사건은 앞을 알수없는 미로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이 사건 끝에선 과연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

📌p24
"딸들이 사라졌다고요?" 기 대장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여자아이 여럿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제주로 향했다고 했다.
📌p84
"네 어머니를 많이 닮았구나." 문촌장이 말했다.
"하지만 눈은...네 아버지의 눈이야."
📌p99
"목사는 뭐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나태한 자입니다."
📌p248
매월은 자기 보호 본능 따위 없이 말썽만 부리는 고집쟁이였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며, 성가신 동시에 사랑스러웠다.
📌p255
숲이 나를 지켜본다.
잊지 않는 눈으로 매섭고도 고요하게.
📌p273
나는 너희 둘 다 사랑했단다.
처음부터 그랬어.
너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디 서로를 아껴다오.
📌p376
홍목사 말이 맞았다. 악한 자가 승리하고, 선한 길을 가려고 투쟁하는 사람은 들판의 꽃처럼 짓밟힌다.
📌p401
이런게...응보인가?

✅️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확인했다. 423페이지부터 역사적 배경을 따로 정리해 두었다. 소설을 읽기 전에 미리 읽고 시작했더니 소설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더 용이했다.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11~18세의 미혼 여성을 공물로 바치는 악습이 있었다.
13세기 고려시대 때는 몽골에게
조선 시대에는 명나라에게 대략 80년 동안 공녀를 바쳐왔다.

참으로 안타깝고 억울한 역사다. 지원해서 갈 여자아이가 있기 만무했다. 그래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나이를 보고 인물을 따져 차출했고, 양반이나 명나라 관료들이 개인적으로도 끌고간 여자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이용해 쓴 소설이고 보니 숲 속으로 사라진 소녀들의 사연은 어떤 비밀을 안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거기다 비밀에 가까이 간 사람들은 소리소문없이 죽임을 당했다.
알고 있는 사실이 있더라도 입 다물수 밖에 없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민종사관은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는 최고 실력의 수사관이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고 사라진 소녀들을 어떻게든 찾아내려 했다. 그랬던 그 분이 어느 날 마을에서 깜쪽같이 사라졌다.
기대와 희망을 품었던 마음이 두려움으로 바뀌고 억울함도 물과 함께 목구멍 깊숙히 삼켜야했다.

딸인데도 아들처럼 꾸며서 키우는 집, 딸아이 얼굴에 칼질을 한 집, 얼굴이 이쁜 딸만 골라간다 하니 부모 손으로 악행을 저질렀다. 딸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했다지만 딸들이 원한 것은 없었다.
잡혀간 소녀들도 살아남은 소녀들도 가슴 속에 응어리 하나 박아놓고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미제의 사건이 발생했고 용의자들을 만나 나눈 대화들을 토대로 추적해가며 읽다보면 어느 새 끝나버리는 소설. 몰입감이 좋았다. 세계가 먼저 주목한 K-스토리라고 소개할만하다.
역사소설? 추리소설? 어느 한 분야로 구분하기 어려운만큼 다양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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