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인간을 진단한다 - 35년차 의사가 바라본 삶, 과학, 그리고 한국 사회 이야기
조항준 지음 / 렛츠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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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증상만으로도 병명을 찾아볼 수 있는 시대다. 치료법과 건강 정보도 넘쳐난다. 하지만 정보가 많을수록 무엇을 믿어야 할지 더 헷갈린다. 이 책은 그런 혼란 속에서 단정적인 답을 주기보다, 왜 그런 믿음이 생겼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차분히 짚는다. 저자는 현직 의사라는 위치를 바탕으로 몸의 병뿐 아니라, 그 병을 둘러싼 삶의 조건과 사회의 문제까지 함께 생각한다.

진단은 병원에서만 필요한 말이 아니다. 몸을 살피듯, 삶과 사회 역시 점검이 필요하다. <<나는 오늘도 인간을 진단한다>>는 30년 넘게 진료실에서 사람을 만나온 한 의사가 병의 이름보다 먼저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써 내려간 기록이다. 그래서 이 책 속 의사는 무엇을 고치라고 지시하는 전문가라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함께 생각해 주는 대화자로 존재한다.

책은 ‘필자’와 ‘고객’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독특한 구성이다.
“어디가 불편하세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문답은 몸 상태를 지나 생활 습관, 마음의 문제, 더 나아가 우리가 왜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실제 진료실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 덕분에, 독자는 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대화체라 읽기 쉽고, 의학 전문 지식 나열이 아닌 환자와 대화하듯 설명해 이해하기 쉽다.

1부 의료 편에서는 건강, 피부, 비만 등 익숙하지만 오해가 많은 주제를 다룬다.
무엇을 먹지 말라거나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식의 강한 태도는 없다. 대신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방법을 한 번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문제를 가진 환자마다 상황이 다 다르니 하나의 답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사람마다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책 속 상담은 늘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2부 사회 편에서는 시선이 사회 전반으로 넓어진다.
경쟁과 불안, 불평등,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진료실 밖으로 이어진다.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 사회를 비추고, 경제적 어려움이 건강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짚는다. 근거 중심의학과 의사의 직관 사이에서 갈등하며 환자를 살려낸 일화는, 어떤 선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렴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나는 오늘도 인간을 진단한다>>는 의학서나 자기계발서로 보기 어렵다. 고쳐야 할 대상을 몰아붙이지 않고, 이해와 권유의 언어로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생각을 표현한 에세이에 가깝다.
술 권하는 사회는 경계해야겠지만, 사람을 오래 본 의사가 권하는 말이라면 한 번쯤은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보면 어떨까. 유연한 제안이 오히려 믿음이 간다.
바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 삶을 점검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렛츠북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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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좀 열어 주세요 - 무섭고도 슬픈 우리들의 이야기 머스트비 단편집
조경희 외 지음, 박지윤 그림 / 머스트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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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동화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공포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표지다. 눈이 없는 아이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강렬하다. 평소 호러와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한눈에 책을 집어 들며 말했다. “엄마, 이 책 궁금해요.” 그렇게 독서는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이야기는 익숙한 일상과 살짝 다를 뿐 우리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무섭다기보다는 마음이 자꾸 끌리고,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
아이 역시 무서워하기보다는 속상해했고, 안타까워했다. 공포 장면보다 이야기 속 아이들이 느꼈을 아픔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공포 너머의 감성이 더 크게 느껴지는 단편소설이라, 어린이 친구들에게 좋은 생각 거리를 제공할 책이다.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는 모두 공포를 다루지만,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다.
자신의 잘못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아이, 부모의 욕심으로 인해 상처 입은 아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두려움을 겪는 아이가 등장한다. 또 이웃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쉽게 판단해 버린 아이,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해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도 나온다.
아이들에게는 너무 크고 무거운 감정들이 공포라는 형식을 빌려 나타날 뿐, 무서운 내용으로 깜짝 놀랄 일은 없다. 공포라는 장르때문에 아이에게 추천하길 염려하고 있다면, 전혀 그럴 필요없다.

다섯 편의 작품은 다양한 두려움과 슬픔을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갑작스러운 상실 앞에서 자신을 탓하게 되는 마음,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어른의 집착이 남기는 상처,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쉽게 판단해 버리는 시선의 위험함, 그리고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생기는 불안한 감정까지.
가족 관계, 이웃과의 관계, 애착과 상실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에 주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 잘못된 판단과 선택이 남긴 결과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을 뿐.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읽게 되는 책이라, 초등학교 전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머스트비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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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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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어버린 여름>>은 친구의 실종을 따라가며,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청소년 소설이다.
대홍수가 일어난 날, 물에 떠내려가는 아이를 구한 마을의 영웅 잭. 대니가 가장 믿고 의지하던 친구 대니가 어느 날 사라졌다.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그러나 이 실종은 한 소년을 찾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동안, 이면에선 어떤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지를 그리며 묵직한 주제를 남기는 소설이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미국 산골 마을이다. 전쟁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의 공기는 오히려 두려움을 더 크게 만든다.
대사 사이사이에 스며든 긴장, 설명되지 않은 침묵들이 그 시대의 불안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는 징집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채 하루를 버틴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마을 전체는 보이지 않는 공포 속에 놓여 있다.
작가는 전쟁터 밖에서도 전쟁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대니는 잭을 찾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떠올린다. 현재의 실종 추적과 과거의 회상이 교차되며 이야기는 퍼즐처럼 이어진다.
한때는 따뜻하게 느껴졌던 장면들이 시간이 지나며 불편한 현실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대니는 잭이 혼자 견뎌야 했던 고통과 자신이 외면했던 순간들을 확인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도덕과 윤리를 배우며 삶의 기준을 세운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상황과 집단의 분위기에 따라 그 기준이 쉽게 흔들린다는 사실을 대니의 혼란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

이 소설은 ‘무엇이 옳은가’를 묻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옳음을 실행할 용기’까지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선택, 약자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태도가 진짜 용기임을 이야기한다. 잭이 꿈꾸던 ‘욘더’는 완벽한 세상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너를 잃어버린 여름>>은 대니가 어떤 선택을 할까 지켜보게 되는 성장 이야기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영웅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옳다고 믿는 일을 끝내 선택하고 행동하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배척당하지 않을까, 놀림당하지 않을까, 나 또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서 늘 대중의 선택을 바라본다. 그래서 이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오래 남는 질문을 건네는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키멜리움 (@cimeliumbooks)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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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지구 마음이 자라는 나무 48
조은오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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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두 번째 지구.
인류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좌표를 따라 우주로 향한다. 그곳에 정말 ‘세 번째 지구’가 있을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 채.
<<세 번째 지구>>는 우주에서 인류가 정착할 새로운 행성을 찾는 SF 소설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인간의 선택과 마음을 다루는 작품이었다.

탐사대가 도착한 행성에는 이미 도시와 생활 시설, 충분한 식량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불안하다. 의심스러웠다.
이 모든 것을 마련해 준 존재는 외계 종족 ‘재빌린’은 테라를 돕는 일을 계산이나 거래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선의를 베풀면 공동체 전체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한다는 ‘선행의 순환’을 믿는 생명체였다.
실제로 재빌린 사회는 타자를 돕기 시작한 뒤 범죄가 줄고, 공동체의 신뢰가 깊어졌다고 믿는다.

이 설정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아이가 조금만 연락 없이 늦어도 마음이 먼저 불안해지고, 누군가 호의를 보이면 고마움보다 의심이 앞서는 현실 말이다.
혹시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괜히 위험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웬만하면 도움을 받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가르친다. 아이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씁쓸함이 남는다.

하지만, 소설은 경호요원 주언이 재빌린이 보여준 선의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면서 클라이막스 향해간다. 위험을 알면서도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결심하는 그.
재빌린의 거주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탐사대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돕다 실패하면 책임이 따르고, 테라의 미래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계산 앞에서 망설이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행동을 선택한다. 그 선택은 또 다른 선의를 불러온다는 결과가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세 번째 지구>>는 환경 오염과 이주, 외계 문명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지만, 현실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라 더 현실처럼 느껴진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아 페이지를 넘길수록 긴장감이 커진다.
인류는 과연 세 번째 지구에 정착할 수 있을까.
재빌린의 도움은 아무 조건 없는 진심일까.
계속되는 질문에 쉽게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이야기한다.
선의는 쉽게 의심받지만,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을.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 결국 세상을 조금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세 번째 지구>>는 단순히 SF적 소재로 독자의 이목을 주목시키지 않는다. 믿음과 용기, 선의가 아직 유효한 가치임을 단호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라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하다.

>> 이 서평은 푸른숲 주니어 (@psoopjr)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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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암기 필수 영어 어원 50 - 교육부 선정 접두사 12 + 접미사 29 + 어근 9 마이클리시 배송비 절약 문고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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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자동암기 필수 영어 어원 50

>>이 책은 영어 어원을 많이 외우는 대신, 정말 필요한 만큼만 익히도록 돕는 어원 입문서다.
뜻이 모호하거나 활용도가 낮은 어원은 과감히 제외하고, 교육부 기준에 맞춘 접두사·접미사와 자주 쓰이는 어근 50개만 담았다.
각 어원마다 초등·중등 수준의 쉬운 단어 3개를 중심으로 구성해, 단어를 억지로 외우기보다 구조로 이해하게 한다.
이 책은 <<중등 필수 영단어 600>>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학년과 나이에 상관없이 영어 단어 암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단독으로도 구매 및 활용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중학생 대상 교재에 포함시킨 이유도 분명하다. 어원을 중심으로 단어를 보기 시작하면, 단어 암기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을 반복해 들을 때처럼 뇌의 예측 기능을 활용한 ‘자동 암기’ 방식으로, 부담 없이 단어와 뜻이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영어 단어 암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교재다.



>> 이 서평은 저자 마이크 황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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