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스님 나의 음식 (백양사 고불매 리커버 양장 에디션)
정관 지음, 후남 셀만 글, 양혜영 옮김, 베로니크 회거 사진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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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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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정관스님. 그 삶과 음식 이야기를 담은 <<정관스님 나의 음식>>이 리커버 양장 에디션으로 새롭게 나왔다.
환하게 웃는 스님의 사진을 보니 시골집 할머니가 떠올랐다. 반찬은 몇 가지뿐이지만 윤기 흐르는 밥 한 공기와 함께 내어주시던 소박한 밥상. 화려하지 않아도 자꾸 손이 가던 그 밥맛이 생각났다. 그래서 정관스님의 손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최근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선재 스님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에 관심이 생겼다. 제철 식재료로 차린 상은 단출했지만 입안 가득 계절의 향이 퍼졌다. 그런 사찰음식을 깊이 있게 들려주는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사계절을 따라 정리된 음식들을 살펴보며, 내가 늘 쓰던 재료가 얼마나 한정적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 땅에서 나는 다양한 식재료 중 극히 일부만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이 책은 단순히 58가지 레시피를 모아놓은 요리책이 아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묻는 책이다. 사찰음식은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는 식단이다. 하지만 정관스님의 음식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재료를 고르고, 시간을 들여 손질하며, 향과 맛을 해치지 않을 만큼만 양념을 더한다. 대단한 비법보다는 재료에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이 책에 담긴 음식은 상 한가운데를 장식하는 화려한 요리가 아니다. 표고버섯 조림, 두부구이, 장아찌처럼 익숙한 밥반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소박한 음식이 모여 입맛을 돋운다. 음식이 돋보이기보다 함께 둘러앉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상차림. 그것이 정관스님이 보여주는 밥상이었다.

스위스 사진작가 베로니카 회거가 담아낸 사계절 풍경과 정관스님의 일상이 함께 소개된다. 밭에서 채소를 거두고 장을 담그는 모습 속에서 음식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을 엿볼 수 있었다. 요리법이 궁금해 펼쳤다가 삶의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무엇을 먹는지가 결국 어떻게 살아갈지와 이어져 있음을 차분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 이 서평은 윌북(@willbooks_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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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속담책 풀과바람 지식나무 56
이영란 지음, 문대웅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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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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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은 정말 신기한 말이다. 길지 않은 한 문장인데, 그 안에 옛사람들의 경험과 생각이 꼭꼭 담겨 있다. 마치 작은 상자 안에 보물이 가득 들어 있는 것처럼.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이 사실은 오래전 사람들의 삶에서 나온 지혜라니, 놀랍기만 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속담책>>은 초코렛 상자 속 다양한 맛을 맛보는 책이다. 속담을 소개하고 속담이 담고 있는 의미만 알려주지 않는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하나씩 따라가게 만든다. 하나의 속담에서 전통과 역사, 상식까지 두루 살펴보는 시간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이 나온다. 갑자기 엉뚱한 일이 생겼을 때 쓰는 말이라고만 알고 있었다면,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홍두깨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준다. 옛날 사람들은 세탁기가 없어서 옷을 빨고, 풀을 먹이고, 방망이로 두드려 반듯하게 만들었다. 그 도구가 바로 홍두깨다. 이런 생활 모습을 알고 나면 속담이 훨씬 생생해진다. 그림 없이도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니 이해도가 높아진다.
또 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와 과학 이야기도 만난다. 거리 단위를 계산해 보기도 하고, 말의 뜻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배운다. 하나의 속담이 여러 갈래 길로 이어지는 셈이다. 작은 돌멩이를 물에 던졌을 때 동그랗게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처럼 지식이 확장되는 시간이다.

이 책은 속담을 시험을 위한 지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아이들이 “왜 이런 말일까?” 하고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며, 정답을 바로 알려 주기보다 이유를 차근차근 찾아가도록 돕는다. 짧은 문장을 그냥 외우는 대신, 그 뜻과 배경을 이해하게 만들어 문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한 문장을 깊이 이해하는 연습이 쌓이면 긴 글을 읽을 때도 내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막 학교 공부를 시작한 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국어의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풀과바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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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의 랜덤박스 5 새나의 랜덤박스 5
김혜련 지음, 라임스튜디오 그림 / 겜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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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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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잘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 좀 더 쉬운 방법, 좀 더 간단한 방법을 찾는다.
<<새나의 랜덤박스 5>>는 바로 아이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파고드는 이야기다.

이 시리즈는 평범한 초등학생 새나가 보석 상자 모양의 랜덤박스 ‘비즈’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 준다는 달콤한 제안. 대신 결과는 ‘랜덤’, 정해진 결과는 없다. 간절한 마음을 담으면 ‘소울 스티커’가 생기고, 그것을 붙이면 소원이 실현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천천히 보여 준다.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길 뒤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점도.

이번 5권은 전작들보다 분위기가 한층 무거워진다. 영어 대회에서 이기고 싶은 아이, 더 유명해지고 싶은 아이,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은 아이들이 랜덤박스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 틈을 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조직이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요요를 든 검은 양복의 남자까지 등장하며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다.

이 책은 “정말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것이 행복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노력 대신 확률에 기대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여 준다. 뽑기 기계를 돌릴 때의 설렘과 실망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열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결국 결과는 자신의 몫이다.

새나는 점점 강해지고, 비즈 역시 자신의 힘을 숨기며 맞선다.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에 마법 같은 판타지가 추가된 이야기라 흥미진진하다. 꼭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빠르게 읽힌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며 쉽게 얻으려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생각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책으로 읽어볼 만 하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겜툰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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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 5학년 도둑 시리즈
김연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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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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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대화를 듣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말하는 아이는 그냥 툭 던진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친구 마음에는 상처로 남는다. 웃자고 한 장난이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아이들은 왜 그런 말을 하게 될까.

<<5학년 3반 예쁜 말 도둑>>은 아이들이 미운 말을 쓰는 이유를 살펴보는 이야기다. 이 책은 “그런 말 하지 마”라고 막기보다, 그 말이 나오기까지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게 한다. 화가 났는지, 속상했는지, 인정받고 싶었는지 아이들이 미운 말을 하는 순간의 감정을 들여다본다. 거친 말은 나쁜 성격 때문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아직 잘 몰라서라는 이유가 인상적이다. 마음속에 쌓인 감정이 출구를 찾지 못해 갑자기 터져 나오는 모습과 닮았다.

이 책은 거친 말을 쓰지 말라고 하는 대신 다른 말을 보여 준다. 화가 날 때 욕 대신 어떤 표현을 쓰면 좋을지, 억울할 때 어떻게 말하면 내 마음을 지키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을지 알려 준다.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고르는 힘을 길러 주는 이야기다. 마치 색연필이 한 가지뿐일 때보다 여러 색이 있을 때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의 선택지가 많아지니 말이 한결 편해진다. 덩달아 친구와의 관계도 부드러워진다.

이야기 속 장면들은 교실과 온라인처럼 익숙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이거 내 얘기 같은데?” 하는 장면이 많다. 각 이야기 뒤에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른 말로 바꿔 보는 작은 연습이 이어진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 보게 하는 구성이라 더욱 좋다. 남들이 쓰는 유행어가 아니라, 내 감정을 제대로 담은 말이 얼마나 힘이 있는지 깨닫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하나 배운 느낌이 든다. 어떤 말이 관계를 따뜻하게 만드는지, 어떤 표현이 오해를 키우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어떤 말을 뿌리느냐에 따라 관계의 열매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주는 이야기다. 말 때문에 속상했던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지구별아이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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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After 50
할 엘로드.드뤠인 J. 클라크 지음, 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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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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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한 사람, 바로 할 엘로드다. 그의 신작 <<미라클 모닝 After 50>>은 단순히 일찍 일어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50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자녀를 키우고, 직장 내에서 역할을 다하고 나면 문득 삶이 조용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 떠오르는 질문,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은 바로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내일모레면 오십이라는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인간관계, 건강,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였다.
'나이가 들면 이 고민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순간도 많았다. 여전히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고, 타인의 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나날이 예전 같지 않은 몸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까지. 늘 오십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 막연한 불안이 스친다.

이 책은 이런 내 걱정을 문제로 삼지 않을 확실한 행동 방향을 제시한다. 핵심은 ‘세이버스(SAVERS)’라는 여섯 가지 습관이다. 침묵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확언으로 스스로를 다독인다. 시각화로 앞으로의 삶을 그려 보고, 운동으로 몸을 깨운다. 독서로 생각을 넓히고, 기록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어렵지 않은 방법이지만, 꾸준히 실천한다면 삶의 중심이 단단해질 거라고 말한다.

이 책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하다. 50 이후를 내려놓는 시기가 아니라 다시 세우는 시간으로 보는 것. 무엇을 더 이루느냐보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를 묻는다. 읽다 보면 나이 드는 일이 약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을 없애는 데 집중하기보다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그래서 막연한 불안은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50 이후를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으로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의지를 가지고 일찍 일어나는 일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면 누구라도 읽어볼 만하다.


>> 이 서평은 필름출판사(@feelm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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