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숲속의 사진기 - 영상화 기획 소설
에반 오 / 잇스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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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 영혼이 깃든 사진기의 비밀.
📷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만난 장르 파괴 소설.
📷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호기심 자극하는 설정으로 가독성 보장.

📚
앨버트는 자연 모험가를 타겟으로 한 SNS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에 담아내는 전문가 레너드 켄트에게 협력을 의뢰했고, 켄트의 모험담은 앨버트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캐나다.
드넓은 대지, 아름다운 자연 풍광,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 싶었던 앨버트는 켄트와 함께 캐나다로 떠난다.
때마침, 비행기 추락 사고 장소에서 피 웅덩이를 발견했다는 인터넷 상의 루머가 진짜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던 마음도 한몫 했다.

캐나다에서 우연히 비행기 추락 사고 생존자를 만나, 피 웅덩이 사진을 받기로 했지만, 생존자의 사진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직접 추락 사고 현장을 찾아나선 앨버트와 일행들.
도착한 곳엔 비행기 사고 흔적만 있을 뿐, 피 웅덩이는 찾을 수 없었다.
피 웅덩이가 있었던 곳에서 나무 상자를 발견했고, '프랑수아 드 라발레'라고 적힌 아주 오래된 사진기를 발견한다.

숲속의 사진기.
등장 한번 요란하다. 하지만, 사진기의 기이한 능력은 더욱 요란한데....



📍
그러던 어느 날, 캐나다의 지리 정보에 관한 데이터를 검색하던 앨버트는 갑자기 이상한 소문을 보고 조제프를 불렀다.
 “조제프, 거기 있어? 방금 인터넷에서 어떤 소문을 들었는데, 이리 와서 보지 않을래?”
 “뭔 소문인데?”
 “괴담이야. 캐나다의 지리 웹사이트를 뒤지던 중 우연히 봤는데, 캐나다 북부의 어떤 숲속에 피로 가득 찬 웅덩이가 있데.”
📍
그런데 한 가지 납득이 안 되는 게 있었다. 피 웅덩이가 애초에 헤이미르, 헤라가 공포에 질려서 본 허상이었다면, 그게 어떻게 카메라에 찍힐 수 있었을까? 실존하는 형상이 아니었다면,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없는 맨땅이 찍혔어야 한다.
📍
“라발레한테 사진 찍힌 사람들이 영혼을 그 사람한테 빼앗긴다는 소문이었지. 정말 바보 같은 소문 아니니?”
 그녀가 듣기에도 황당했지만, 별로 무섭게 들리지는 않았다.
 “옛날 사람들이야 그런 미신적인 이야기에도 흔들릴 수 있지. 그 뒤로는 어떻게 됐어?”
 “그 유언비어 때문에 라발레는 영국을 떠났고 그 후부터는 몬트리올에서 생활했는데, 정착한 지 얼마 안 돼 행방불명됐대.”


📚
라발레가 사진을 찍으면 사람은 며칠 후 실종된다.
라발레 본인도 어느 날 행방불명 됐다.
이 일이 있은 후 사진기는 봉인돼 땅 속에 묻혀있었던 것이다.
과연 무슨 이유일까?

물건에 영혼이 깃들었다는 설정.
사진기로 찍은 사람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
판타지스러운 소재와 설정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
사진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등장인물을 알아보는 시간.
사진기가 등장하자마자 급진전되는 스토리.
등장인물 소개가 끝나는 순간부터, 말 한 번 잘못하면 모든 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쉿!! 🤫

빠르게 바뀌는 장면.
화자마다 다른 이야기.
머릿속에서 관계도를 그리며 읽다가 한순간에 관계도를 잊게 만드는 큰 스토리.
흥미진진하고 기묘한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소설!!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참상.
순리를 거스른 선택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주제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 가독성 좋은 소설을 찾으신다면,
🙋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만난 장르 파괴 소설를 좋아하시면,


호기심 자극하는 소재와 다양한 이야기가 하나로 좁혀지는 스토리 구성으로 흥미진진한 시간을 선사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잇스토리(@it_story)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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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6 - 영웅들의 위대한 계보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6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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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서마라토너


⚡️고정욱 작가가 삼국지에 이어서 그리스로마신화까지 집필.
⚡️주석으로 다양한 정보 전달까지.
⚡️초등학생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복잡하지 않게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그리스로마 신화 완역본을 읽기 전에 맛보기로 읽어보기 좋은 전집 탄생!!


📚
아동 청소년 소설의 대가 고정욱 작가가 이번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집필하셨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를 통해 알고 있던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 출간 소식은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6편에서도 신의 아들인 "영웅"들이 괴물을 무찌르고 아름다운 아내를 얻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가족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될 운명이라니.
아무리 아버지가 제우스, 포세이돈이라고 해도, 죽음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다.
버려지고 도망가고 숨어지낼 수밖에.

ㅡ 영웅 페르세우스 이야기.
ㅡ 영웅 테세우스 이야기.
ㅡ 영웅 오이디푸스 이야기.

📍p39
"포세이돈 신의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재앙을 풀기 위해서는 왕의 딸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 (...)
"아내의 오만함 때문에 이런 재앙이 내려졌는데, 어찌 아내를 벌하지 않고 딸을 희생한단 말이오?"
"네 아내가 가장 고통스러워할 일을 벌로 내리는 것이다."
📍p54
"아니오. 신의 뜻을 거역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이 이렇게 허무한 것이오. 어쨌든 내가 할아버지를 죽인 것은 사실이니까. 왕의 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구려."
📍p99
"오히려 영웅은 담금질을 해서 더 강한 영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그 황소를 죽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황소가 제멋대로 날뛰며 백성들을 죽이고 위험에 빠뜨리는데도 그냥 두고 보는 것은 영웅으로서 도리가 아닙니다."



📚
6편은 영웅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겪는 과정을 보여준다.

태어나자마자 가족에 의해 목숨이 위태로워졌고,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도망치고 숨었다.
점차 성장하면서 드러나는 영웅의 능력은 감출 수 없었고, 그들 앞에 나타나는 고난은 하나하나 이겨내야 하는 미션 같았다.

메두사 머리를 가져와야 했던 페르세우스.
미궁 속에서 괴물을 무찔러야 했떤 테세우스.
스핑크스를 처단한 오이디푸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힘든 일을 자처하며
자신이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힘든 일을 도맡아 해결하는 용맹함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많았다.

📚
또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을
신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신이 정해둔 운명은 절대적이고,
신에게 미움받는 인간은 결국 끝이 좋지 않았다.
그것이 아무리 영웅이라 해도.

영웅의 경험담을 읽고 아이들이 크고 작은 교훈을 얻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기회를 얻는다면 더 바랄 게 있을까.

형제 간의 다툼.
가족을 지키는 의리.
약속이 가진 의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버티고 도전하는 의지.

많은 이야기 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숨바꼭질하듯 숨겨져 있지만,
엄마와 함께 읽고 독후활동을 하며 찾아가는 묘미를 누리시길 바란다.

🙋 그리스로마 신화 만화로만 보던 친구들에게
🙋 그리스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쓴 신화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가득한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비전비앤피(@visionbnp)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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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 - 전쟁의 한복판에서 살아 돌아온 인간들의 역사
이준호 지음 / 유월서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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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을 손꼽을 수 있다.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잔인한 전쟁.
자신과 같은 뜻이 아니면 체포되거나 죽었고, 이념과 사상이란 요소가 추가되면서 어느 전쟁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또한 인종,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홀로코스트는 끔찍한 역사로 기억된다.

다수의 사람들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목숨을 잃어갈 때,
놀라운 정신력과 의지로 기적처럼 살아남은 사람도 있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어떤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으로.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람들.

이 속엔 유명한 악인도 있었다니.
어떤 역사적 사건 속에서 등장할 생존자일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다.


📍p42,43
이스라엘의 야드바셈 기념관은 예루살렘의 헤르츨 언덕에 위치해 있다.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엄숙한 장소이다. (...)
선정된 인원들의 국적을 보면 나치의 학살이 극심했던 폴란드와 안네 프랑크처럼 많은 유대인들이 은신처에 숨었던 네덜란드 두 나라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은 모두 나치에게 발각되면 같은 운명을 겪을 것을 알면서도 자국 유대인들의 목숨을 구했던 의인들이다.
📍p89
특히 학살과 관련한 부분은 도무지 믿기지 않아 내용이 크게 과정된 건 아닌지 의심을 품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한 치의 과장도 없는 사실이었고 필레츠키 자신이 목숨을 걸고 수용소(아우슈비츠)에 잠입해 증언한 첫 번째 기록물이었다.


📚
글자들은 어떤 표정도 없고, 감정도 없다.
어쩌면, 쓰는 사람도 감정을 최대한 덜어내기 위해 노력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도 되는 사람들이 있다.
독자. 읽는 사람. 이 책을 읽기로 한 사람.

<생존자들>을 선택해서 한 페이지라도 읽기 시작했다면, 아마도 두려움? 분노? 무기력한 감정들로 널뛰는 심장을 진정시켜야 할테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다 한숨같은 욕지거리가 툭 내뱉어질지도 모른다.

사건의 배경과 인간이 가장 잔인했던 그 시간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인물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는 책을 만났다.
무덤덤하게.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과거의 참상을 보고 현재의 불행을 멈추게 하려는 마음을 담아.


ㅡ 전쟁 한가운데 내동댕이쳐진 민간인과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의 생존기
ㅡ 끝없는 고통과 핍박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낸 사람들의 생존기
ㅡ 전쟁터에서 강제적인 성폭력으로 희생된 여성들의 생존기
ㅡ 고난의 과정을 겪었지만 살아 있는 동안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비난을 받았던 사람들의 생존기
ㅡ 최악의 순간을 겪으면서도 가해자를 포용하고 용서한 사람들의 생존기
ㅡ 온갖 악행을 했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악인들의 생존기


📚
<생존자들>
그들이 누구보다 뛰어난 체력이 있어서 살아남았을까?
누구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을 뿐이다.
그냥 살고 싶은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존중받고자 했고, 언젠가는 '나'답게 살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비록 악인이었다고 해도, 저자세를 취하며 자신의 능력을 피력하는 등 생존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방식은 달랐지만, 목표는 하나였다.
살아 남아 사는 것처럼 살고 싶었고,
자신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

사건 배경, 원인, 과정, 주요인물, 결과로만 보았던 세계사 속 흑백사진이 떠오른다.
어떤 설명도 없이 빠르게 수백년 역사를 단 몇줄로 요약한 교과서가 재미없는 게 당연하다.

<생존자들>과 같은 역사서가 마구 쏟아지길 소원한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이런 정보가,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눈으로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 세계사 뒷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
🙋 특히, 2차 세계대전 전후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에게


세계사 시간, "그런데 사실 이 사건엔 비밀이 있어."라고 시작하는 선생님의 뒷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로운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유월서가(@yourseoga)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생존자들 #이준호 #유월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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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붕대스타킹 반올림 62
김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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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열일곱, 꽃보다 아름다운 선혜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 성추행은 성폭행이 아니었으니 아무일도 없었던 거야?
🦋 살아남은 피해자에게 현실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어도 온몸이 떨릴 만큼 추웠다.
그날 이후, 선혜는 계속 겨울이었다.

기숙사가 공사 중이라 어쩔 수 없이 학교 근처 고시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학교 뒷문을 통해 가면 5분 거리이기도 했고, 아침을 제공하는 곳이라 조금 비싸도 안성맞춤이었다.
딱 하나 아쉬운 건 뒷문이 잠기면 어두운 길을 한참 돌아가야 했다. 카페가 영업 중일 땐 그나마 불빛에 기대 걷지만, 카페를 지나고 가로등 하나 없는 빈터가 나오면, 친구들에게 들었던 온갖 소문이 떠올라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그때, 두툼하고 큰 손이 선혜의 입을 막았다. 곧바로 번쩍 들어올려, 더욱 외지고 사람들의 이목에서 벗어나는 곳으로 이동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벗어날 수 없었다. 좋아하는 학교 선배 생일 파티에 빨리 가야 하는데, 선혜는 이곳을 벗어날 길이 없었다.

"살려 주세요."


📍p21
벽에 머리를 부딪히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 그 순간, 나는 미친 듯이 뛰었다. 사내와 망을 보던 사내를 지나치고, 다가온 남자를 스치고, 멍하니 골목길에 서 있는 여자 옆까지 뛰었다.
"빨리 도망쳐요, 얼른!"
📍p32
엄마, 그러지 마, 정말 힘들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하루를 쉰다는 엄마 계획이 치밀하고 날카로웠다. 엄마는 나를 알아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 계획에 내가 며칠 쉬는 건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p45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욕망,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고 싶은 욕망이 간절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 미칠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도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누군가 그날 일을 떠올리는 단어를 살짝 흘리기만 해도 온몸이 뻣뻣해졌다.
📍p55
나는 조심스럽게 내 마음속에 감췄던 꽃을 들여다보았다. (...) 오래 피어 있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화사하게 웃는 수선화처럼 피고 싶었다. 그런데...
꽃이 희미하게 멀어졌다. 흔들렸다. 손등 위로 물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밖으로 드러나지 말아야 할 눈물이었다.


📚
세상은 가끔 잔혹동화.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
어둠 속에 몸을 숨긴 검은 손이 숨소리도 내지 않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게 좋을까.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면 아무 일도 없었던 일이 되는 걸까.

선혜는 검은 손에 의해 극심한 공포와 수치심을 경험하고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기억하지 말자고 마음 먹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장면이 아니었다.
목소리, 냄새, 숨소리까지 세포마다 새겨진 문신처럼 각인된 그날의 기억.
누군가의 눈길, 친구의 가벼운 터치, 혼자 걷는 길, 어둠.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트리거가 되어, 일상을 서서히 망가뜨리고 있었다.

📚
학교에서 퍼지기 시작한 소문.
선혜는 점점 더 추워졌다.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졌고, 심장은 얼어붙었다.
또 다른 공포. 비밀이 밝혀지는 게 두려웠던 선혜.
살아남은 피해자에게 현실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선혜의 변화는 친구와 부모에게도 큰 아픔이 되었다.
위로라고 하는 말은 오히려 선혜를 아프게 했고,
예상치 못한 선혜의 반응에 주변 사람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고장난 말과 행동을 하는 주변인들을 보며, 내 모습과 오버랩됐다.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적은 없었을까?
힘들다고 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보통의 위로가 오히려 가해가 될 수도 있었다니.

그 어떤 위로도 선혜에게 닿지 않았고,
진짜로 듣고 싶었던 말은 바로....!!!!


🙋
성폭행(성추행) 피해자가 겪는 트라우마를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피해자의 주변인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은 소설이라 강력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바람의아이들(@baramkids.kr)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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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공격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빛소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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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긴 고전 소설에 도전하기 전에 읽기 좋은 단편 고전.
📚 사실주의 풍경화를 그리는 것처럼 상황 묘사가 뛰어난 소설.
📚 누군가 겪었을 법한 고민과 고난을 그려내 인간 군상의 참담함을 경험하게 한 소설.
📚 현대소설 못지 않은 깔끔한 번역으로 흡입력이 뛰어난 고전 시리즈다.


✒️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소개된다.
이 소설 속에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 속에서 선택해야 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 인간들을 만날 수 있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과 가족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
가부장적인 아빠와 소극적인 남자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려고 분투하는 사람.
산채로 생매장되는 상황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
어린 아내가 젊은 남자에게 빠질까봐 두려운 남편.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부인의 도움을 받고 있는 화가.

주인공과 주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는 단편 소설이었다.


📍p65
나이스는 어떤 면에서 매 맞는 날을 더 좋아하기도 했는데, 폭력이 그녀의 분노를 자극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날에는 너무나 비좁고 폐쇄된 삶을 살아야 했기에 권태에 짓눌려 죽을 지경이었다.
📍p127
나도 모르게 목소리로 살려 달라고 외쳤고, 외칠 때마다 공포가 증폭되었기에 죽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손톱으로 나무를 할퀴었고, 함정에 빠진 늑대처럼 경련을 일으키며 몸부림쳤다.
📍p182
에스텔이 머리를 천천히 엑토르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밤바람이 한숨을 실어 갔다. 절벽 위에서는, 샤브르 씨가 달비 속에서 느긋하게 조개를 먹고 있었다. 그는 빵도 없이 배가 터지도록 조개를 모두 삼켰다.


✍️
에밀 졸라 소설을 읽으면서 감탄한 포인트 두가지가 있다.

먼저, 상황 묘사나 심리 묘사가 압도적이다.
붓이 움직이면 선이 생기고 빛을 발하는 그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애밀 졸레는 펜 끝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나이스 미쿨랭"에서의 풍경 묘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농장 사이 좁은 길을 걷는 것처럼, 시골의 풍경 속에 서 있곤 했다.
또한 생매장 된 남자가 느끼는 공포를 묘사한 문장은 깜깜한 땅 아래에 묻힌 것처럼 두려움을 그려냈다.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문장은 관뚜껑을 힘껏 밀어올리듯 온몸을 긴장시켰다.

에밀 졸라의 사실적인 묘사 덕분에 금세 이야기 한복판에 설 수 있었다.

✍️
또 다른 감탄 포인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법한 감정과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들.

전쟁 속에서 고통받는 민간인.
사랑하는 두 사람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
가부장적인 아버지때문에 고통받는 가족들.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 분노하는 사람.
산 사람은 또 인생을 살게 되고,
죽은 사람은 살고 싶어 하는 상황.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아이를 낳아 대를 잇고 싶어하는 상황.
어린 아내가 바람날까 신경은 쓰면서, 그래도 아기는 있었으면 하는 남편.
(왜 절에서 기도하고 내려왔는데 회임하는 양반댁 마님들이 생각날까? 외국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화가여도 실패하는 인생.
남편의 이름으로 아내가 그림을 그려 성공하자, 욕심이 나는 아내.

어쩜 이리도 예나 지금이나, 프랑스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은지.
산다는 건 어느 날은 우습고, 어느 날은 화나고, 어느 날은 두려운 게 아닐까.
다섯 편의 소설은 딱 우리네 인생같았다.

🙋 묘사력 뛰어난 소설을 읽고 싶다면,
🙋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낸 소설을 읽고 싶다면,


다섯 편의 단편 소설로 에밀 졸라가 가진 진면목을 만끽하게 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빛소굴(@bitsogul)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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