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 끼니를 때우면서 관찰한 보통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
유두진 지음 / 파지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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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 속에는 인생이 있고 깨달음이 있다.

#작가소개
유두진 ㅡ 초딩 시절 아침 TV프로그램 <오늘의 요리>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유난히 방학을 기다렸던 사람. 요리사가 운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요리사가 되지 못하고 글쟁이가 된 사람. 혼밥•혼술의 달인이라고 자부하며 끼니를 해결할 때 느꼈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단편콩트집 <급소>, 장편 <일렁이는 시절>이 있다.

#줄거리
ㅡ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맛있게 드셨던 음식이 뭐였나요?? 한번 떠올려 보세요.

어떤 것이든 다 좋습니다.
종류만 묻는게 아니라,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음식을 드셨을 때 가장 맛있었나요.
그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30초 정도 드리면 될까요?
자, 시작!!

잘 안 떠오르신다고요? 거창하게 생각하실 필요없어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었던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그 순간을 잡아보게요. 한개만 선택하기 어렵다고요? 그러면 3~4개의 순간으로 추려보세요. 20초 드릴게요.

추리셨나요?
이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골라내야 할 때입니다. 이번엔 1분 이상 드리겠습니다. 시작!

다하셨나요?
이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고를 차례입니다. 골라보세요.
무엇입니까? 답이 나왔나요?
답을 찾은 독자님이 부럽습니다.
답이 안 나왔나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독자님은 충분히 행복하셨을 테니까요.

ㅡ 행복한 글, 억울했던 글, 끼니를 때우며 보았던 보통 사람의 이야기들을 적어주셨다.

#발췌
📌p14,15
헤매다 얼떨결에 들어간 곳이니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기 힘들었다.
후회가 몰려왔다. 조금 비약하자면 순간처럼 다가온 사랑을 잡지 못한 멍청한 남자가 된 기분이었다.
📌p46
괘씸했다. 하지만 내 탓도 컸다. 왜 쓸데없이 분위기는 잡아서리. 드라마 흉내 내며 우수에 젖은 척한 나나, 비틀거리는 걸 확인한 후 거스름돈을 삥땅 친 아주머니나, 한심하긴 매한가지였다. 🤣
📌p65
계획이 어그러질 것 같았다. 그런데 난감한보다 더 강하게 드는 마음은 안타까움이다. 오스카와 브라보 샴페인이 동시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 제품들은 수십 년간 서민의 기쁨과 함께하던 동반자였다. 동네 가게에서 언제든 살 수 있던 서민의 축하주였다. 이젠 샴페인도 맘 놓고 못 마시게 되었다.

ㅡㅡㅡㅡㅡㅡ

정말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작가님은 이왕 먹는거 꼭 먹고 싶은 메뉴로 맛있게 즐기며 먹는게 모토라고 하신다.
에피소드들이 거창하지 않고 어제 누구한테라도 있었을 법한 일들로 상식을 논하고 인생을 논했다.
책을 읽다가 먹던 고구마를 뿜었다. 🤣🤣
병원에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읽다가 큭큭큭 숨죽여 웃었다.😁😁🤭🤭
걷는 동안 작가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았다. 🤔🤔

우리 집은 입이 6개다. 6인 가족 입맛은 또 얼마나 제각각인지. 매 끼니마다 특히 모두가 모이는 저녁 시간이면 늘 고민이다. 매일이 큰 숙제처럼 부담스럽다.
어젠 고기였으니 오늘은 오징어? 어젠 구웠으니 양념넣고 볶을까? 아, 그럼 ㅇㅇ는 못 먹으니 생선 두조각 굽고 쌈채소 남은건 겉절이 해야겠다.
그러면,
"아, 난 그거 먹기 싫은데...."
"고기는??"
"........."
저녁마다 그 입을 만족시켜줄 밥상을 차리는 게 가장 큰 시련이다.
'이왕 먹는 맛있게 먹고 싶은걸로 든든히 먹자!' 하는 생각을 만족하는게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 매 저녁, 굽는 고기와 볶는 고기가 나오고 쌈채소를 못 먹는 애들을 위한 샐러드, 쌈채소와 고추,마늘을 따로 준비하고 쌈장을 먹는 사람, 생된장 먹는 사람 따로 종지그릇 채워주면...한상차림은 거의 끝나간다. 반찬을 골고루 안먹는 아이들을 위해 식판까지 등장하고 정말 매 저녁 한 끼는 드라마틱하다.
아무도 투정부리지 않고 먹기 시작하면 이미 반배가 부르다. 그럼에도 먹는 행위만큼 행복한 것이 없으므로 열심히 먹는다. 이런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꼈을 모든 감정을 툭툭 내뱉어내는 작가님처럼 매일을 일상처럼 차려내던 저녁이 생각났다. 그러다, '오늘은 또 뭐 먹지?' 하는 생각까지 자연스레 이어졌다.🥲 아오, 머리야...😅😅
친구 이야기 듣듯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실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끼니#유두준#파지트#최초딩님월요일이벤트#이벤트당첨#서평후기#완독후기#끼니를때우면서관찰한보통사람들의별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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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초능력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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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어떤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을까?' 상상하며 읽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책이다.

#작가소개
1️⃣최은옥ㅣ글
ㅡ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고 하신다. 지은 책으로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 <운동장 아래 100층학교> 시리즈 등 많은 책이 있다.

2️⃣김무연ㅣ그림
ㅡ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웠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 <똥볶이 할멈> 시리즈 등이 있다.

#줄거리
나는 현우. 새상에서 히어로가 제일 좋아.😍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토르까지 종류도 따지지 않고 히어로면 무조건 좋아.
그런데 친구들하고 재미나게 노는 것도 친구들을 웃게 만드는 것도 너무 좋아.😁
시들어가는 화분에 물 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어.
엄마와 아빠랑 맛있는 밥 먹는 것도 너무 좋아.😁
있지, 비밀인데 내 핸드폰엔 히어로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있어. 친구들 눈엔 안 보이고 내 눈에만 보이는 특별한 앱이야. 너무 신나.😆😆
여름 방학 때 학교에서 캠프를 한다고 모인 날. 이 앱을 다운받았어. 100개나 되는 초능력이 있어. 상상이 가?? 정말 내가 다 갖고 싶은 초능력들이었다니까?!
하필 딱 5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아주 신중하게 꼭 필요한 것들로 골라봤어.
친구들도 도와주고 위험에 빠진 친구도 구해줬어.
난 정말 히어로가 된거야. 너무 행복해.😍😍
그런데.....


#발췌
📌p9
"어휴 넌 질리지도 않냐? 맨날 슈퍼 히어로 동영상만 보게."
"보나마나 스파이더맨 아니면 아이언맨이겠지."
📌p17
"보너스로 너무너무 기분 좋은 스파이더맨 볼래요? 아이언맨 볼래요?"
엄마랑 아빠가 '또 시작이네.' 라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어요.
📌p27,28,29
"슈퍼 히어로 앱? 그런 앱도 있었나? 근데 내가 당첨됐다고??"
"원하는 초능력을 선택하라고?"
"세, 세상에! 진짜 멋지다. 이게 가능하면 얼마나 좋을까? 스파이더맨도 아이언맨도 안 부럽겠다."
📌p39
현우는 스마트폰을 꼭 쥐었어요. 이런 일이 벌어진 게 믿기지 않으면서도 너무 좋아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요.
📌p44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어요. 늘 꿈꾸던 초능력이었지요. 떨리는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52번을 터치했어요. 그 순간 스마트폰이 몸을 떨며 황금색 빛줄기를 내뿜었어요.
📌p69
작은 이불이 돌풍에 휘말려 하늘 높이 날아갔어요. 그 순간 현우가 발끝에 힘을 주고 펄쩍 뛰어올랐어요. 손을 쭉 뻗고 날아가 작은 이불을 단숨에 잡아챘어요. 그러고는 얼른 땅으로 내려왔어요.(중략)
예나는 기뻐하기보다 기절할 것 같은얼굴로 입을 벌리고 있었어요. 그제야 현우는 아차 싶었어요.

ㅡㅡㅡㅡㅡㅡㅡ

아이들이 평소에 좋아하던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 작가님 신간이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아빠 뽑기, 나 뽑기, 동생 뽑기, 친구 뽑기 등 책을 빌려오면 서로 먼저 읽을거라고 다투기도 했어요. 이번 책은 하물며 초.능.력.
아이들이 흥분하는 소재라 책오기 전부터 언제오냐고 며칠을 손꼽아 기다렸지요.😊😊
애들 완전 신나하면서 재밌게 읽었어요.
초6도 초3도 예비초등까지도 차례 기다리며 스포 당할까봐 귀막고 다녔어요.🤭🤭🤭
초6은 좋아하던 시리즈 책이라 단숨에 읽었고
초3은 재밌다고 학교 숙제로 독서록도 작성했어요.
7살 예비초등 막내를 위해 제가 열심히 읽어줬지요.
7살도 오빠 따라 그림 그려볼거라고 책표지 그리다 "엄마 나머지는 내일 할게요." 라고 쿨하게 제안하길래 "너하고 싶은대로 해." 했지요.🤭🤭
예비초등부터 고학년 초등생까지 모두가 좋아할만한 책이라 마구마구 추천해봅니다.👍👍
물론 예비초등, 저학년은 엄마가 함께 읽어야겠지만 내용이 재밌어서 읽어줄만 해요.😊

#내멋대로초능력뽑기
#최은옥글
#김무연그림
#주니어김영사
#초등추천도서
#초등생독후활동
#내멋대로뽑기시리즈
#서평후기
#완독후기
#독서록쓰기
#독후활동책표지그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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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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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상상해본다.
내가 아파서 자리를 보존하고 누우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지. 저 사람(남편)이 아프면 어쩌나.

가끔 떠올려보는 생각만으로도 답이 없다. 요즘말로 노답이다. 그런 일이 없길 제발 빌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지금 딱 저희 집 아이들 나이일 때 (초등학생 때),
시안이는 엄마를 돌보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있는 힘껏 펼쳐도 엄마 손의 반만한 그 나이. 그저 엄마 품에 파고들어 어리광 부릴 그 나이부터 고3이 된 지금까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했다.
아빠는 밤동안 엄마를 보살피고 낮동안 일하셨다.
시안이는 아빠가 일마치고 오시기 전까지 엄마를 도맡아야 했다.
학교마치면 친구들은 학원으로 뛰어가는 시간,
엄마를 보살펴주는 간병인이 퇴근하는 시간 전에 병원으로 가야했다.
엄마가 아픈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쁜 바이러스.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깨어나지 못한 엄마. 엄마가 이렇게라도 있어주는게 감사할 일이지만 동시에 아빠와 시안이를 숨막히게 하는 현실이었다.
이렇게 만든 그 때의 사건으로 하나밖에 없던 친구까지 시안이를 떠나버리고 세상은 이제 의지할 사람없는 무인도같은 곳이 되었다.
원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그 친구가족들에게로 원망은 흐르고 있었다.


#발췌
📌p133
"대부분의식물인간 환자는 뇌간 기능이 살아 있어서 자발적으로 호흡할 수 있지만 엄마는 호흡 기능이 좋지 못해서 기계가 없으면 자가 호흡이 어려워. 산소 공급을 차단하면 삼십 분정도는 괜찮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겠지. 길어도 한시간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해원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시안을 바라봤다.
(중략)
해원은 공포에 질린 채로 물었다. 자신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부디 아니기를 바라는 얼굴로.
p155
"너무 슬퍼하지 마. 모두 결국에는 누군가를 간병하게 돼. 한평생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결국 누구 한 명은 우리 손으로 돌보는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도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거야. 사람은 다 늙고, 늙으면 아프니까. 스스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너는 조금 일찍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 봐."
(중략)
"하나도 위로가 안 되는데요."


백온유 작가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일일거라고 생각을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닥친 간병이란 현실이 맞닥뜨리면 한겨울 내몰린 아이처럼 아연하게 떨게된다 하신다.
왜 이런 내용의 소설을 쓰셨을까.
작가님의 말을 읽고 보니, 또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상상 이상 힘들거란 현실을 아이의 입장에서 아빠의 입장에서 꾸밈없이 쓰인 글이, 정말로 그런 잔인한 생각을 하게 될까 할만한 에피소드가 마음에 깊게 박힌다.

가볍게 읽으려고 잡은 책이 하루 내내 생각에 또 생각을 더한다.


#페퍼민트
#백온유
#창비
#청소년소설
#식물인간의간병
#그현실은상상이상힘들었다.
#가족이란그랬다.
#하지만_
#독서감상문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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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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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인간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는다는데 XX염색체도 XY염색체도 중요치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했다.

#작가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ㅡ 모두가 아는 그 분이다!!

#줄거리
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 출신들이 모두 모인 11월 세번째 금요일.
그 날도 어김없이 데쓰로의 실수담은 오래된 안주거리였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술잔이 오고 간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미식축구부 매니저였던 미쓰키를 만난다.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집으로 친구를 초대한다. 모두가 반가운 그 시절 친구였으므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쓰키는 그제서야 인사를 한다. 그런데 목소리가 남자목소리???
마음은 늘 남자였다는 고백을 받은 충격도 잠시, 2차 고백은 더 충격이었다.
사람을 죽였고 곧 자수하러 갈거다. 그 전에 그리운 친구를 보러왔다고 말하는 미쓰키.
데쓰로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 또 한명의 매니저였던 리사코는 모든 사연을 듣자마자 자수는 절대 안된다며 이제서야 간신히 남자 모습으로 살수 있게 됐는데 잡혀가면 또다시 여자로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또 모든 것을 잃을 순 없다며 자수를 말렸다.
데쓰로와 리사코의 집에서 살게된 미쓰키.
어느 날 연락이 온 미식축구부 친구이면서 동시에 무서운 하이에나, 사회부 기자 하야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점점 조여오는 수사망으로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하나 둘 밝혀지는 정황과 증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미쓰키가 사라졌다.
자수하러 가기 전에, 나쁜 마음 먹기 전에 찾아야 한다며 다방면으로 찾아다니는 데쓰로.
그러다 알게된 미쓰키의 또다른 진실들이 데쓰로는 놀랍기만 한데...


#발췌
📌p124
여자의 몸을 지님으로써 미쓰키가 품은 초조함과 분노는 많든 적든 여성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 마음이 여자라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고. 그저 익숙할 뿐이지. 그리고 포기하고 살 뿐이야
📌p188
알고 있겠지만, 내 일은 숨겨진 것을 폭로하는 거야. 그것이 어떤 인간에게 상처가 될 것인지는 일단 생각하지 않아. 그러므로 나는 너희들이 숨기려 하는 것도 폭로할 수밖에 없어.
📌p204
내가 사실은 남자라고 한 게 첫 번째. 그 다음은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지. 그러니까 이 고백은 세 번째가 되겠다. (중략)
리사코가 좋았어. 그때부터 쭉.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
📌p241
남자가 바뀌어야겠네요. (중략)
여자도 변해야지. 상대가 남자라고 눈빛을 바꿔서는 안 돼. 그런 점에서 나도 아직 멀었어.(중략)
남자냐 여자냐 이런 얘기를 시작하니 이야기가 시시해지네. 나는 얼른 그런 것에서 해방되고 싶어.
📌p421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 띠의 앞뒤와 같아요.
(중략)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가 하나가 아니에요. 어떤 부분은 남성적이지만, 다른 부분은 여성적인 것이 평범한 인간이에요.

ㅡㅡㅡㅡㅡ
제목만 보고 사랑이야기 일줄만 알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평범한 소설을 쓰지 않았다.
'젠더'라는 소재를 가지고 남자, 여자로 구분지어진 어쩔 수 없다는 이유의 통념을 넘어서서 한 인간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
몸이 여자이고 마음이 남자인 성정체성장애로 진단받은 아픈 여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한 인간으로 대해줄 수는 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소설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힐끔거리게 되는 문화라고 치부했던 생각에 작은 경종을 울렸다.
여성이라는 편견과 차별로 억울하다 하지만, 나 또한 또 다른 차별을 하고 있었음을 인지하게 됐다.
200페이지 갓 넘는 책인데도 집중이 안되서 몇번을 끊어서 읽게 되는 책이 있는가하면 700페이지가 넘어도 벌써 200페이지를 읽었어? 하게 되는 책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이 그러하다.
밤 새워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가독성 최고의 책.
하루 정도 이 책을 위해 밤샘 독서가 가능하신가요? 바로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외사랑
#히가시노게이고
#소미미디어
#최초딩님이벤트당첨
#이벤트후기
#서평후기
#믿고보는작가님
#가독성최고
#703페이지_밤샘독서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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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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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자라면서 받은 상처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칠 수 있구나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작가소개
나카무라 후미노리 ㅡ 1977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총> 등 많은 책을 출간하셨다. '나다운 이야기를 쓰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신다.

#줄거리
남들과 섞여서 살아야 한다. 내가 얼마나 추악한지 티내지 말고.
늘 이런 생각을 머리 한구석에 담고 사는 신견.
진짜 하고싶은 말은 남들에게 하지 못한 채 모범답안지를 달달 외운 사람처럼 늘 상대방이 듣고 싶어할만한 말만 입 밖으로 낸다. 뒷말은 속에서 찰지게 뱉어버린다.
그런 그를 자극하는 직장 상사. 작장동료들을 스스로 나가게끔 하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니 사수인 자네가 잘 처신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듣는다. 신견은 사고친 것들 수습하지 말고 계속 추긍당하고 힘들게 하라는 거냐며 수긍하는 척하지만 속으론 욕을 하고 화를 내고 만다.
그렇게 화가 난 채 찾아간 사나에의 집.
어딘가 암울하고 밝지 못한게 평범한 여자들과는 다르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우린 같은 부류다.
그런 마음으로 자주 찾아가는 신견은 사나에가 예전의 미제 사건 '히오키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임을 알게 된다.
밀실로 된 집에서 일가족이 모두 자살했고 엄마 시신 근처에 종이학을 뿌려둔 미제 사건이라 '종이학 사건' 이라고도 했다. 그 곳에서 사나에만 살아남았다.
사나에의 과거가 궁금해진 신견은 당시에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 정신과의사 등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다 알게 된 사나에의 비밀, 나를 뒷조사해서 접근한거였다고???
알아갈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의 전말만큼 미궁 속으로 빠져가는 신견이었다.

#발췌
📌p26
"싫습니다."
"흠, 하지만 당신은 할거야."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왠지 다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당신은 나를 닮았으나까. 늘 따분하고 불안정하지. 아마...틀림없이 할 걸."
📌p62
"끌렸나, 그 사건에? 응, 이해해. 자네는 그런 유형인지도 모르지.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니까. 그 사건은 광기에 차 있지난, 그걸 좀 더 알아보겠다고 그 속에 발을 들이미는 것도 마찬가지로 광기에 찬 짓인지도 몰라."
📌p129
"이를테면 A를 해결하면 B라는 문제가 터져. B를 해결하면 C라는 문제가 터지고. C를 해결하면 D라는 문제가 튀어나와. 하지만 D를 해결하면 다른 해결들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돼••••••. 미궁에 빠진 사건이란 그런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 엄마. 그 옆에서 늘 신경이 곤두선 아빠. 불안정한 가정 속에서 마음병이 생겨버린 아이들. 그 비밀스런 가정에 믿지 못할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알게된 신견이 알게되는 진실은 또 다른 미제를 만들었다.
읽는 내내 신견의 악으로 물든 머리 속, 마음 속 말들이 너무 무서웠고 신랄해서 소름돋았다.
(또 사나에의 삐뚤어진 마음이 소름끼치고 또 안타까웠다.)
어디까지나 생각만 할 뿐 행하지 않은 악은 그런대로 괜찮은걸까. 속으로 온갖 악행을 일삼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티내지 않으니 괜찮은걸까. 자라며 생긴 마음병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휘둘러놓았는지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카무라 후미노리만이 쓸 수 있는 인간의 악함을 보고 상처받지 않길 바라며 이 소름끼치는 결말의 소설을 추천한다.

#미궁#나카무라후미노리#양윤옥옮김#다산북스#최초딩님#월요일이벤트당첨#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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