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 끼니를 때우면서 관찰한 보통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
유두진 지음 / 파지트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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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 속에는 인생이 있고 깨달음이 있다.

#작가소개
유두진 ㅡ 초딩 시절 아침 TV프로그램 <오늘의 요리>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유난히 방학을 기다렸던 사람. 요리사가 운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요리사가 되지 못하고 글쟁이가 된 사람. 혼밥•혼술의 달인이라고 자부하며 끼니를 해결할 때 느꼈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단편콩트집 <급소>, 장편 <일렁이는 시절>이 있다.

#줄거리
ㅡ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맛있게 드셨던 음식이 뭐였나요?? 한번 떠올려 보세요.

어떤 것이든 다 좋습니다.
종류만 묻는게 아니라,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음식을 드셨을 때 가장 맛있었나요.
그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30초 정도 드리면 될까요?
자, 시작!!

잘 안 떠오르신다고요? 거창하게 생각하실 필요없어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었던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그 순간을 잡아보게요. 한개만 선택하기 어렵다고요? 그러면 3~4개의 순간으로 추려보세요. 20초 드릴게요.

추리셨나요?
이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골라내야 할 때입니다. 이번엔 1분 이상 드리겠습니다. 시작!

다하셨나요?
이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고를 차례입니다. 골라보세요.
무엇입니까? 답이 나왔나요?
답을 찾은 독자님이 부럽습니다.
답이 안 나왔나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독자님은 충분히 행복하셨을 테니까요.

ㅡ 행복한 글, 억울했던 글, 끼니를 때우며 보았던 보통 사람의 이야기들을 적어주셨다.

#발췌
📌p14,15
헤매다 얼떨결에 들어간 곳이니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기 힘들었다.
후회가 몰려왔다. 조금 비약하자면 순간처럼 다가온 사랑을 잡지 못한 멍청한 남자가 된 기분이었다.
📌p46
괘씸했다. 하지만 내 탓도 컸다. 왜 쓸데없이 분위기는 잡아서리. 드라마 흉내 내며 우수에 젖은 척한 나나, 비틀거리는 걸 확인한 후 거스름돈을 삥땅 친 아주머니나, 한심하긴 매한가지였다. 🤣
📌p65
계획이 어그러질 것 같았다. 그런데 난감한보다 더 강하게 드는 마음은 안타까움이다. 오스카와 브라보 샴페인이 동시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 제품들은 수십 년간 서민의 기쁨과 함께하던 동반자였다. 동네 가게에서 언제든 살 수 있던 서민의 축하주였다. 이젠 샴페인도 맘 놓고 못 마시게 되었다.

ㅡㅡㅡㅡㅡㅡ

정말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작가님은 이왕 먹는거 꼭 먹고 싶은 메뉴로 맛있게 즐기며 먹는게 모토라고 하신다.
에피소드들이 거창하지 않고 어제 누구한테라도 있었을 법한 일들로 상식을 논하고 인생을 논했다.
책을 읽다가 먹던 고구마를 뿜었다. 🤣🤣
병원에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읽다가 큭큭큭 숨죽여 웃었다.😁😁🤭🤭
걷는 동안 작가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았다. 🤔🤔

우리 집은 입이 6개다. 6인 가족 입맛은 또 얼마나 제각각인지. 매 끼니마다 특히 모두가 모이는 저녁 시간이면 늘 고민이다. 매일이 큰 숙제처럼 부담스럽다.
어젠 고기였으니 오늘은 오징어? 어젠 구웠으니 양념넣고 볶을까? 아, 그럼 ㅇㅇ는 못 먹으니 생선 두조각 굽고 쌈채소 남은건 겉절이 해야겠다.
그러면,
"아, 난 그거 먹기 싫은데...."
"고기는??"
"........."
저녁마다 그 입을 만족시켜줄 밥상을 차리는 게 가장 큰 시련이다.
'이왕 먹는 맛있게 먹고 싶은걸로 든든히 먹자!' 하는 생각을 만족하는게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 매 저녁, 굽는 고기와 볶는 고기가 나오고 쌈채소를 못 먹는 애들을 위한 샐러드, 쌈채소와 고추,마늘을 따로 준비하고 쌈장을 먹는 사람, 생된장 먹는 사람 따로 종지그릇 채워주면...한상차림은 거의 끝나간다. 반찬을 골고루 안먹는 아이들을 위해 식판까지 등장하고 정말 매 저녁 한 끼는 드라마틱하다.
아무도 투정부리지 않고 먹기 시작하면 이미 반배가 부르다. 그럼에도 먹는 행위만큼 행복한 것이 없으므로 열심히 먹는다. 이런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꼈을 모든 감정을 툭툭 내뱉어내는 작가님처럼 매일을 일상처럼 차려내던 저녁이 생각났다. 그러다, '오늘은 또 뭐 먹지?' 하는 생각까지 자연스레 이어졌다.🥲 아오, 머리야...😅😅
친구 이야기 듣듯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나누실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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