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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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아이들. 그들이 간절하게 바랬던 것은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아니었을까!!!

✅️ 한여름에도 덜덜 떨리는 추위를 느끼는 인수. 그는 옥탑방 외로운 그곳에서 자신처럼 기댈 곳 하나 없는 이호를 만난다. 자해공갈을 해가며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자 돌덩이같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지난 과거 속 자신을 떠올린다.
그 시간 속엔 성연이도 경우도 인수도 있었다. 그 시간 속의 인수는 현재 이호의 나이와 같았다. 그 때 그는 강압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떠나지 못하고 눈치보고 사는 어머니를 피해 무작정 버스를 탔다.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거기 서있는 버스 중 아무거나 탄 것이 서울행이었다.
인수는 그렇게 가출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로 혼자가 되었고 길거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p102
아버지를 향한 공포와 분노도 가물가물해질 지경이었다.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굶주림과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가려고 하면 무언가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
📌p147
나쁜 일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부터 의심하고 보니까.
📌p176
"우리는 안 미쳤는데, 사람들이 우리보고 미쳤다고 하잖아."
📌p217
육교를 내려온 후 우리는 마법에서 풀린 것처럼 각자가 가야 할 곳으로 흩어졌다.(...)내가 갈 곳은 '행복한 우리집' 그곳뿐이었다.

✅️ 백온유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처럼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집한 자료들을 짜집기 해놓은 소설들을 읽을 땐 도무지 공감하며 읽기가 어려운데 반해 백온유 작가님 이야기 속 인물들은 어색하지 않게 잘 표현되어 있다.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큰 장점인 것 같다!!

<경우 없는 세계>라는 소설은 가출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 읽는 내내 조마조마한 아이들의 행보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부모님의 인정을 바랬던 것 뿐인데 마치 집 안의 수치처럼 취급받았던 아이들.
그래서 화가 난 것 뿐인데 또 다시 내몰리는 상황들!!

인수의 과거는 확실하게 문제가 많았다.
'가출한 다른 아이들도 다 하는데 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쟤네들보단 내가 나아!!' 하며 지내던 인수에게 경우가 나타난다.
같은 길거리를 생활을 하는데 어른들에게 인정을 받고 보살핌을 받는 것을 보는게 신기했다. 경우는 분명 사랑받으면서 자랐으니 저렇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거라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인수였다.
꼬일대로 꼬인 마음은 경우를 따라 올바르게 살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미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면서 경우가 필요한 상황에선 도움을 받는다. 그런 모순된 상황에 놓이는 자신이 못마땅한 인수였다.

인수의 과거는 자신에게 들러붙은 귀신들처럼 잊혀지지 않고 그대로 가슴 속에 돌덩이처럼 얹혀있었다.
이호를 만나기 전까지.
인수는 어느 날부턴가 이호를 걱정했고 이호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 낯선 변화가 가져올 결과는 어떤 것인지 그 땐 몰랐다.
이호를 위한다는 마음은 과거의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게 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인수는 그제서야 자신을 스스로 돌보고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이 이호의 따뜻한 온기가 되어주고 돌아갈 수 있는 집이 되어주려고 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수는 알게 될까.
경우 없는 세계에서 인수가 경우같은 어른이 되어주길 응원해본다.

#경우없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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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아이들
#길거리생활
#당신의경우
#행복한우리집을꿈꾸는아이들
#온기와인정이필요한아이들
#가제본서평단당첨
#가제본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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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사전 - 별게 다 궁금한 사춘기 소년들을 위한 몸 안내서 여자·남자 사전
니나 브로크만.엘렌 스퇴켄 달 지음, 망힐 비스네스 그림, 신소희 옮김, 윤정원 감수 / 초록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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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 니나와 엘렌은 의사이자 사춘기 전문가이다. 많은 소년들이 사춘기동안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털도 많아 지고 급성장기도 거치면서 목소리도 낮아지는 많은 변화들까지.
자신의 몸에 대한 궁금한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진다.
실제로 병원으로 내원한 소년들에게 받은 많은 질문들을 토대로 이 책을 구성하셨고 많은 질문들과 궁금증에 대해 명료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

자. 지금부터 놀라운 네 몸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지키며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배워볼까??
별게 다 궁금한 소년들을 위한 몸 안내를 시작할게!!

✅️실제로 중학생 두 아들들이 제일 궁금해했던 질문 몇 가지를 발췌해봅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질문만 적었고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지요?🌝)

😲p25
내 키는 얼마나 자랄까?
😲p49
여드름은 언제까지 생기나요?
(여드름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개수와 크기로 판단할 수 있어. 그 기준은!!!)
😲p193,195,196
내가 사랑에 빠졌나요?
사랑에 빠지면 어떡하죠?
데이트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죠?
😲p249,250
누구나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무엇이 성폭력인가요?

🤸‍♂️가끔 뜻하지 않게 해맑은 표정으로 질문을 하는 아이들은 그저 꼬꼬마 시절 아기같아요.
자신의 몸은 점점 달라지지만 궁금한 것이 생겨도 곧바로 물어볼 곳이 없는 것도 문제였겠지요.
아이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엄마여도 아빠여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인데도 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부끄러움에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허둥대곤 했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에게도 구세주같은 책이예요!!👍

털, 땀, 냄새 등 사소한 궁금증들부터 '면도하는 법'까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있어요.
(만약 아이 주변에 함께 이야기 나눌 남성 어른이 없다면 면도기 사용법도 엄마는 난감한 부분일테니까요!!)

우리 큰애는 여드름이 심하게 나서 늘 왜 여드름이 나서 이 고생을 시키는건지 궁금해했어요.
"엄마 아빠가 꼼꼼하게 안 씻어서라고 했는데 호르몬 때문이래."하며 책 내용을 알려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표정이었어요.
<카더라>라는 속설에 대한 명확한 대답들도 있어서 아이들의 잘못된 상식들도 올바르게 잡아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엄마, 아빠가 알고 있는 정보도 잘못된 것이 많더라고요!!🌱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거라며 그럴 땐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하는지도 적절한 예와 설명으로 기준점을 제시해요.
마음 표현이 서툰 남자아이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표현법을 알게 해주는 내용이었어요.
갑이나 을의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건전한 바이블이 되어줄 내용들이라 아이들과 다음 번에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이들의 생각은 늘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지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고 흥분하게 되는 이 시기의 소년들에 대한 이유들도 명시되어 있으니 사춘기 아들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클 때를 생각해보면 부모님과 선생님께 물어볼 생각은 전혀 못했고 잘못된 지식들을 공유하는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몸에 대한 변화에 두려움만 커졌어요.
저는 혹시 제가 어디 아픈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으니까요.

딸이 있는 집을 위한 지침서로는 <여자 사전>을 추천합니다!!! 💗

사춘기를 겪는 소년들에게
많은 질문에 당황할 부모님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남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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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희옮김
#윤정원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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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필독서
#노르웨이_올해의베스트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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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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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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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오고가는 소설. 이야기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1928년 4월 7일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막내 벤지의 입장에서 쓰여진 하루이다.
벤지의 의식 흐름에 따라 갑자기 나타나고 사라지는 인물들.
현재에선 단지 골프장에서 놀고 있었던 것 뿐인데 냄새에서 떠올리는 과거, 캐디에서 생각나는 사건 하나들이 시간의 전후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온다.
벤지가 화자라는 점을 잘 기억해야 한다.
✍️p63
상자는 별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별도 가만히있고, 내가 움직이면 별이 빛을 내며 반짝거렸다. 나는 울음을 그쳤다.

📌1910년 6월 2일
콤슨가의 첫째 퀠틴의 입장에 쓴 하루의 기록이다.
퀠틴은 집안의 장남으로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농장을 팔아 하버드에 입학시켜줄 정도의 지원이다.
그의 머리 속을 늘 복잡하게 했던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며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념들이 마구 뒤섞여서 적혀있다.
한 줄 속에 과거의 말과 헌재의 생각이 공존할 정도의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 날은 바로....
✍️p122
나는 물속에서 살랑거는 내 뼈들과 바람 같은, 아니 바람의 지붕 같은 깊은 강물을 내려다볼 것이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람들은 쓸쓸한 해변의 깨끗한 모래에서 내 뼈조차 분간해 내지 못할 것이다.

📌1928년 4월 6일
아버지와 큰형의 사망으로 집안의 가장이 된 제이슨의 입장에서 쓴 하루이다.
돈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그에겐 세상의 모든 것이 돈으로 연결된다.
✍️p348
내겐 별반 자존심이란 것도 없다. 부엌엔 먹여 살려야 할 깜둥이들이 득실대고 주립 정신 병원에 갈 환자가 집에 처박혀 있는 마당에 무슨 자존심이겠는가. 주지사, 장군의 집안이라고. 왕이나 대통령이 없었다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1928년 4월 8일
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던 딜지의 입장에서 쓴 하루이다. 콤슨가의 일원이 아니라 부엌 살림을 하는 흑인 하녀를 말한다. 콤슨가의 사남매를 어릴 때부터 쭉 키워온 유모같은 존재이다.
콤슨가의 처음과 끝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따뜻한 눈길로 모두를 바라보는 존재이다.
✍️p448
딜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푹 꺼지고 주름진 얼굴을 따라 눈물이 이리저리 흘러내려도 전혀 동요가 없었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들고 걸어갔다.(...)
"신경 쓰지 마라."딜지가 말했다. "시작을 봤는데, 이제 끝도 봤단다."

✅️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 소설 '고함과 분노'는 그의 대표작이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소설은 콤슨가의 사남매의 이야기로 보여지지만 그들의 입을 통해 듣는 콤슨가의 흥망성쇠로 미국의 사회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자유분방한 캐디, 캐디의 일탈과 그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괴로워하는 퀜틴, 모든 것이 돈으로 연결되는 제이슨, 선천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진 벤지의 기억 속의 단편들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완성해야 한다.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사건들과 그 사건을 기억하는 화자의 입장에서 보여진 부분들은 사남매의 치열한 생존에 대한 모습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했고 버티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해야만 했다.

현실과 과거를 오고 가고 생각과 현재를 오고가는 표현에 어떤 기술적인 표시를 해두지 않은 소설이다.
정말 친절하지 못한 책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옮긴이의 주가 구세주같은 역할을 해주어서 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꼭 초반에 옮긴이의 주를 참고해서 시간의 흐름과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확립하고 뒷 이야기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

큰 숙제를 끝마친 기분이 든다.
완독을 했다고 표현하기 부족하지만 우선 전체적인 느낌은 훑은 기분이다.
다시 읽어볼 땐 좀 더 인물들의 울분과 분노에 동화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함과분노 #윌리엄포크너 #윤교찬옮김 #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_280번째 #노벨문학상수상작 #새로운제목 #새번역본 #고전읽기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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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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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드라마같은 제작사의 뒷이야기들. 그.사.세의 미국판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 팔콘만은 예전의 명성처럼 최고의 인기 연속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소유주의 마음에 들기 위해 제이크는 또다시 아랫사람들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그 때 헬렌이 제안한 새로운 컨셉의 여자주인공은 가능성이 보였다.
모두에게 악녀인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새로운 연속극은 과연 팔콘만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인가...

🎥p23
팔콘만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고, 누구든 다치게 할 수 있는 최고등급의 사악함이 필요합니다. ㅆ년처럼, 완전히 ㅆ년처럼요."
🎥p57
그러나 그날 진짜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은 아만다의 직장 생활이었다. 좌절과 배신의 눈물이었다.

👠 멜라니 블레이크는 영국 텔레비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 중 한 명이고, 현재 프로듀서, 작가, 극작가로도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경험을 십분 발휘한 소설이지 않을까. 지금도 어디선가 '팔콘만' 제작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다.

작가인 파라, 드라마 스타였던 캐서린, 2인자로 밀려난 아만다, 모두 팔콘만이라는 드라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유능하고 열정넘치는 여성들이다.
그러나 남성중심적인 방송국에서는 파라 대신, 남성 작가에게 라이브 쇼 진행의 기회를 주고, 캐서린조차 드라마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별적인 경쟁구도가 무자비한 여자를 탄생시켰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녀들.
가장 무자비한 여자가 살아남는 무자비한 사회.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짧은 글들이 속도감을 높였다. 농도높은 표현들로 재미를 더했고 제작사의 뒷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 덕분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가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만이 사는 세상은 그.사.세였다.
하지만 궁금했던 모습들 속에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가장 밑바닥을 들어낸 모습들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친구였던 사람들이 배신하고 여자의 적은 역시 여자였고 성공을 위해 누구든 함정에 빠뜨리는 사람까지 보고나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

욕하면서 끝까지 보게되는 막장드라마처럼 이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당신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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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 - 소금이 빚어낸 시대의 사랑,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박이선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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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까지의 우리 나라 모습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 모릿등에 위치한 염길의 본가는 자염을 만드는 일을 한다. 바닷물을 끓여서 만든 소금은 그 맛이 순하고 감칠맛이 있지만 그 과정이 힘들고 고된 것에 비해 수확량이 적었다. 대량 생산되는 천일염에 비하면 비쌀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겨우 겨우 입에 풀칠하며 사는 집에 입 하나 줄고 용돈벌이가 된다면 내지인(일본인)의 가정교사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염길은 마사토의 가정교사가 되었고 인생의 여인 아케미를 만나게 된다.
얼마지나지않아 고창보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게 되면서 둘의 인연은 그렇게 멈추는 듯 했지만 졸업 후 국민학교 선생님이 된 염길과 음악선생님이 된 아케미는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이제 함께 할 날들만 남았다고 생각하던 그 때 광복이 이뤄졌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방의 순간이지만 아케미는 본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숙명에 놓이고 말았다.
그렇게 길고 긴 이별을 앞 둔 두 사람의 운명은.....

📌p37
염길은 료스케의 말을 듣고 평소 온화하게 대해주던 가족들이 실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p240
징병제 실시는 조용했던 고창 읍내를 술렁거리게 만들었다.(...)필석도 전쟁터로 가서 개죽음을 당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몸을 피해버리는 것이 상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진께요."
📌p277
도대체 누가, 왜 댕기 머리 흔들며 이곳 모릿등에서 게를 잡고 소금 가마를 지키며 살아온 숙영을 전쟁터로 끌고 갔단 말인가.
📌p316
어떤 사람이 쏜살같이 달려가며 두 손을 번쩍 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일본이 항복했다. 대한독립 만세!"

🌱
이 소설은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이다.
고창의 역사, 자연, 지리, 인물, 문학 등의 소재와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 공모전이다.

소설 속 지명이나 자연 설명들은 일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고, 사건들은 고창의 근현대사를 아울러놨다고 해도 무방하다.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답사를 하셨을지 감히 상상도 못할 것 같다.

일제강점기를 시작으로 일본의 패망 무렵 사회주의세력의 활동들, 징병을 피해 도망친 학생들의 활동, 해방 후 살아남으려는 일본인들의 모습 등 다양하고 사실적인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염길과 아케미의 사랑이야기, 소금을 만들며 사는 염길 아버지 인생, 염길과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의 진로 고민, 그 시절의 학교 모습들도 교과서에서 보던 것들 이외의 모습들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역사적 사실들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풀어낸 염부는 결국, 그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들이 모여 그 긴 시간의 역사가 이루어진 것이었다.
"빼앗긴 땅 위에서 멈추지 않고 뜨겁게 끓여낸 소금,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결정체가 된다."
처럼 모두의 마음에 남은 흔적은 고스란히 역사가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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