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내는 연습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 처방전
브리애나 위스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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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의 내면을 올바르게 직면하는 것. 제일 어렵지만 꼭 해야할 첫걸음이다!!

📌1장. 내 삶을 가로막는 건 '나'였다
ㅡ 당신의 목표가 무엇인가.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막는 것은 바로 당신의 자기 파괴적인 마음들이다.
올바르게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p30
최고의 자기애는 불행한 삶을 더 이상 참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다.

📌2장.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연습
ㅡ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멈추는 것보다 왜 그런 행동들을 하게 됐는지 원인을 직면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다.
✔️p82
반대로 핵심 욕구(진짜 원하는 것)가 충족될수록 핵심 방향의 증세(자기 파괴적인 행동)는 사라진다.

📌3장.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연습
ㅡ 분노, 슬픔, 죄의식, 당혹감, 질투, 분개, 후회, 만성적 두려움
이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조차 당신의 감정이니 받아들이자. 이 감정 속에 잠재의식이 알려주는 비밀이 무엇인지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p127
그저 매일 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그 영향력을 미처 보지 못할 뿐이다.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책임 있게 충족시킨다면, (...)자기 파괴의 악순환을 끊고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다.

📌4장. 나를 강하게 만드는 '감정 지능'쌓기 연습
ㅡ 감정 지능이 높은 사람은 여러 유형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솔직하게 감정을 처리하고 표현한다.
(감정 지능이란 성숙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자기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대응하는 능력이다!!)
✔️p144
새로운 것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익숙해질 때까지 불편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뇌 역시 그렇게 작동한다. 익숙한 것은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 행동과 습관과 관계가 실제로는 유해하고 파괴적이라 해도 말이다.

📌5장. 과거를 놓아보내고 나를 사랑하는 연습
ㅡ 자신이 벗어나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변화를 위해 과거의 고통을 놓아보내야 한다.
자신의 모든 나약하고 부정적인 모습들을 완벽하게 솔직하게 꺼내보아야만 자신의 최고 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p200
당신을 구원해줄 존재는 세상에 없으므로 스스로 구원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의 궁극적 목표임을 깨달아야 한다.

📌6장. 미래의 나와 만나는 연습
ㅡ 내면의 아이를 만나 과거의 고통을 보내주었다면 이젠 미래의 자신을 만날 시간이다.
미래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은 내가 현재 어떻게 변해야할지를 알 수 있게 한다.
✔️p211
이제는 당신이 원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과 자신을 연결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전체 인생과 일상의 삶을 설계하고 존재의 진정한 목적을 밝혀야 한다.

📌7장.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연습
ㅡ 내면의 평화가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자!!!
✔️감정 통제와 감정 억압
✔️정신적 강인함을 키우는 12가지 방법
✔️주도적으로 인생을 즐기려면

✅️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처음 한 생각은 "진짜 내 마음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였다.
단 한 번도 내가 중심이었던 적은 없는 삶이지 않았을까라고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크는 동안은 부모님의 피곤함을 눈치봐야했고 결혼해서는 집안의 평화를 위한다는 이름아래 내 마음은 제일 밑바닥으로 밀어둔 채 살아왔다.
잠재의식 속에 놓아둔 감정은 오래되고 석화되어서 나조차도 알아볼 수 없는 정도였다.

그렇게 사는 동안 내가 저질러온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엔 할 말이 없었다.
완벽함에 집착했고, 감정에 빠져 허우적댔고, 남들이 기대하는 내 모습에 매달려 살았다.
스스로 옭아맨 습관에 빠져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다.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할까!!'
이내 나 중심이 아닌 주위를 위한다는 핑계를 대는 나를 보게 된다.

이 책은 나의 입장에서 보면 파격적이다.
큰 문제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 것이다. 긁어부스럼이라고 생각하느냐면 절대 아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감정억압의 상태로 살아온 나>였다면 미래의 나는 <나 자신의 기분을 온전히 인식하고 감정 통제하는 나>가 될 기회를 얻은 오늘이니까 말이다.

이 서평 후기를 읽고 단 한 글자라도 무슨 말일까 궁금하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를지켜내는연습 #브리애나위스트 #이상원옮김 #비즈니스북스 #신간 #베스트셀러 #서평단 #낭독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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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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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아이들. 그들이 간절하게 바랬던 것은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아니었을까!!!

✅️ 한여름에도 덜덜 떨리는 추위를 느끼는 인수. 그는 옥탑방 외로운 그곳에서 자신처럼 기댈 곳 하나 없는 이호를 만난다. 자해공갈을 해가며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자 돌덩이같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지난 과거 속 자신을 떠올린다.
그 시간 속엔 성연이도 경우도 인수도 있었다. 그 시간 속의 인수는 현재 이호의 나이와 같았다. 그 때 그는 강압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떠나지 못하고 눈치보고 사는 어머니를 피해 무작정 버스를 탔다.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거기 서있는 버스 중 아무거나 탄 것이 서울행이었다.
인수는 그렇게 가출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로 혼자가 되었고 길거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p102
아버지를 향한 공포와 분노도 가물가물해질 지경이었다.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굶주림과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가려고 하면 무언가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
📌p147
나쁜 일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부터 의심하고 보니까.
📌p176
"우리는 안 미쳤는데, 사람들이 우리보고 미쳤다고 하잖아."
📌p217
육교를 내려온 후 우리는 마법에서 풀린 것처럼 각자가 가야 할 곳으로 흩어졌다.(...)내가 갈 곳은 '행복한 우리집' 그곳뿐이었다.

✅️ 백온유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처럼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집한 자료들을 짜집기 해놓은 소설들을 읽을 땐 도무지 공감하며 읽기가 어려운데 반해 백온유 작가님 이야기 속 인물들은 어색하지 않게 잘 표현되어 있다.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큰 장점인 것 같다!!

<경우 없는 세계>라는 소설은 가출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 읽는 내내 조마조마한 아이들의 행보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부모님의 인정을 바랬던 것 뿐인데 마치 집 안의 수치처럼 취급받았던 아이들.
그래서 화가 난 것 뿐인데 또 다시 내몰리는 상황들!!

인수의 과거는 확실하게 문제가 많았다.
'가출한 다른 아이들도 다 하는데 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쟤네들보단 내가 나아!!' 하며 지내던 인수에게 경우가 나타난다.
같은 길거리를 생활을 하는데 어른들에게 인정을 받고 보살핌을 받는 것을 보는게 신기했다. 경우는 분명 사랑받으면서 자랐으니 저렇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거라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인수였다.
꼬일대로 꼬인 마음은 경우를 따라 올바르게 살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미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면서 경우가 필요한 상황에선 도움을 받는다. 그런 모순된 상황에 놓이는 자신이 못마땅한 인수였다.

인수의 과거는 자신에게 들러붙은 귀신들처럼 잊혀지지 않고 그대로 가슴 속에 돌덩이처럼 얹혀있었다.
이호를 만나기 전까지.
인수는 어느 날부턴가 이호를 걱정했고 이호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 낯선 변화가 가져올 결과는 어떤 것인지 그 땐 몰랐다.
이호를 위한다는 마음은 과거의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게 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인수는 그제서야 자신을 스스로 돌보고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자신이 이호의 따뜻한 온기가 되어주고 돌아갈 수 있는 집이 되어주려고 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수는 알게 될까.
경우 없는 세계에서 인수가 경우같은 어른이 되어주길 응원해본다.

#경우없는세계
#백온유
#창비
#가출한아이들
#길거리생활
#당신의경우
#행복한우리집을꿈꾸는아이들
#온기와인정이필요한아이들
#가제본서평단당첨
#가제본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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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사전 - 별게 다 궁금한 사춘기 소년들을 위한 몸 안내서 여자·남자 사전
니나 브로크만.엘렌 스퇴켄 달 지음, 망힐 비스네스 그림, 신소희 옮김, 윤정원 감수 / 초록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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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모든 엄마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 니나와 엘렌은 의사이자 사춘기 전문가이다. 많은 소년들이 사춘기동안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털도 많아 지고 급성장기도 거치면서 목소리도 낮아지는 많은 변화들까지.
자신의 몸에 대한 궁금한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진다.
실제로 병원으로 내원한 소년들에게 받은 많은 질문들을 토대로 이 책을 구성하셨고 많은 질문들과 궁금증에 대해 명료하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신다.

자. 지금부터 놀라운 네 몸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지키며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배워볼까??
별게 다 궁금한 소년들을 위한 몸 안내를 시작할게!!

✅️실제로 중학생 두 아들들이 제일 궁금해했던 질문 몇 가지를 발췌해봅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질문만 적었고 질문에 대한 답은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지요?🌝)

😲p25
내 키는 얼마나 자랄까?
😲p49
여드름은 언제까지 생기나요?
(여드름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개수와 크기로 판단할 수 있어. 그 기준은!!!)
😲p193,195,196
내가 사랑에 빠졌나요?
사랑에 빠지면 어떡하죠?
데이트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죠?
😲p249,250
누구나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무엇이 성폭력인가요?

🤸‍♂️가끔 뜻하지 않게 해맑은 표정으로 질문을 하는 아이들은 그저 꼬꼬마 시절 아기같아요.
자신의 몸은 점점 달라지지만 궁금한 것이 생겨도 곧바로 물어볼 곳이 없는 것도 문제였겠지요.
아이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엄마여도 아빠여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인데도 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부끄러움에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허둥대곤 했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부모들에게도 구세주같은 책이예요!!👍

털, 땀, 냄새 등 사소한 궁금증들부터 '면도하는 법'까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있어요.
(만약 아이 주변에 함께 이야기 나눌 남성 어른이 없다면 면도기 사용법도 엄마는 난감한 부분일테니까요!!)

우리 큰애는 여드름이 심하게 나서 늘 왜 여드름이 나서 이 고생을 시키는건지 궁금해했어요.
"엄마 아빠가 꼼꼼하게 안 씻어서라고 했는데 호르몬 때문이래."하며 책 내용을 알려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표정이었어요.
<카더라>라는 속설에 대한 명확한 대답들도 있어서 아이들의 잘못된 상식들도 올바르게 잡아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엄마, 아빠가 알고 있는 정보도 잘못된 것이 많더라고요!!🌱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거라며 그럴 땐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하는지도 적절한 예와 설명으로 기준점을 제시해요.
마음 표현이 서툰 남자아이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표현법을 알게 해주는 내용이었어요.
갑이나 을의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건전한 바이블이 되어줄 내용들이라 아이들과 다음 번에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이들의 생각은 늘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지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고 흥분하게 되는 이 시기의 소년들에 대한 이유들도 명시되어 있으니 사춘기 아들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클 때를 생각해보면 부모님과 선생님께 물어볼 생각은 전혀 못했고 잘못된 지식들을 공유하는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몸에 대한 변화에 두려움만 커졌어요.
저는 혹시 제가 어디 아픈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으니까요.

딸이 있는 집을 위한 지침서로는 <여자 사전>을 추천합니다!!! 💗

사춘기를 겪는 소년들에게
많은 질문에 당황할 부모님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남자사전
#니나브로크만_엘렌스퇴켄달
#신소희옮김
#윤정원감수
#초록서재
#소년들을위한몸안내서
#성교육필독서
#노르웨이_올해의베스트도서
#소년들을위한사춘기지침서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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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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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오고가는 소설. 이야기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1928년 4월 7일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막내 벤지의 입장에서 쓰여진 하루이다.
벤지의 의식 흐름에 따라 갑자기 나타나고 사라지는 인물들.
현재에선 단지 골프장에서 놀고 있었던 것 뿐인데 냄새에서 떠올리는 과거, 캐디에서 생각나는 사건 하나들이 시간의 전후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온다.
벤지가 화자라는 점을 잘 기억해야 한다.
✍️p63
상자는 별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별도 가만히있고, 내가 움직이면 별이 빛을 내며 반짝거렸다. 나는 울음을 그쳤다.

📌1910년 6월 2일
콤슨가의 첫째 퀠틴의 입장에 쓴 하루의 기록이다.
퀠틴은 집안의 장남으로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농장을 팔아 하버드에 입학시켜줄 정도의 지원이다.
그의 머리 속을 늘 복잡하게 했던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며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념들이 마구 뒤섞여서 적혀있다.
한 줄 속에 과거의 말과 헌재의 생각이 공존할 정도의 불안정한 상태이다.
이 날은 바로....
✍️p122
나는 물속에서 살랑거는 내 뼈들과 바람 같은, 아니 바람의 지붕 같은 깊은 강물을 내려다볼 것이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람들은 쓸쓸한 해변의 깨끗한 모래에서 내 뼈조차 분간해 내지 못할 것이다.

📌1928년 4월 6일
아버지와 큰형의 사망으로 집안의 가장이 된 제이슨의 입장에서 쓴 하루이다.
돈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그에겐 세상의 모든 것이 돈으로 연결된다.
✍️p348
내겐 별반 자존심이란 것도 없다. 부엌엔 먹여 살려야 할 깜둥이들이 득실대고 주립 정신 병원에 갈 환자가 집에 처박혀 있는 마당에 무슨 자존심이겠는가. 주지사, 장군의 집안이라고. 왕이나 대통령이 없었다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1928년 4월 8일
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던 딜지의 입장에서 쓴 하루이다. 콤슨가의 일원이 아니라 부엌 살림을 하는 흑인 하녀를 말한다. 콤슨가의 사남매를 어릴 때부터 쭉 키워온 유모같은 존재이다.
콤슨가의 처음과 끝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따뜻한 눈길로 모두를 바라보는 존재이다.
✍️p448
딜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푹 꺼지고 주름진 얼굴을 따라 눈물이 이리저리 흘러내려도 전혀 동요가 없었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들고 걸어갔다.(...)
"신경 쓰지 마라."딜지가 말했다. "시작을 봤는데, 이제 끝도 봤단다."

✅️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 소설 '고함과 분노'는 그의 대표작이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소설은 콤슨가의 사남매의 이야기로 보여지지만 그들의 입을 통해 듣는 콤슨가의 흥망성쇠로 미국의 사회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자유분방한 캐디, 캐디의 일탈과 그녀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괴로워하는 퀜틴, 모든 것이 돈으로 연결되는 제이슨, 선천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진 벤지의 기억 속의 단편들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완성해야 한다.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사건들과 그 사건을 기억하는 화자의 입장에서 보여진 부분들은 사남매의 치열한 생존에 대한 모습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했고 버티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해야만 했다.

현실과 과거를 오고 가고 생각과 현재를 오고가는 표현에 어떤 기술적인 표시를 해두지 않은 소설이다.
정말 친절하지 못한 책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옮긴이의 주가 구세주같은 역할을 해주어서 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꼭 초반에 옮긴이의 주를 참고해서 시간의 흐름과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도를 확립하고 뒷 이야기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

큰 숙제를 끝마친 기분이 든다.
완독을 했다고 표현하기 부족하지만 우선 전체적인 느낌은 훑은 기분이다.
다시 읽어볼 땐 좀 더 인물들의 울분과 분노에 동화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함과분노 #윌리엄포크너 #윤교찬옮김 #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_280번째 #노벨문학상수상작 #새로운제목 #새번역본 #고전읽기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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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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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드라마같은 제작사의 뒷이야기들. 그.사.세의 미국판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 팔콘만은 예전의 명성처럼 최고의 인기 연속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소유주의 마음에 들기 위해 제이크는 또다시 아랫사람들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그 때 헬렌이 제안한 새로운 컨셉의 여자주인공은 가능성이 보였다.
모두에게 악녀인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새로운 연속극은 과연 팔콘만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인가...

🎥p23
팔콘만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고, 누구든 다치게 할 수 있는 최고등급의 사악함이 필요합니다. ㅆ년처럼, 완전히 ㅆ년처럼요."
🎥p57
그러나 그날 진짜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은 아만다의 직장 생활이었다. 좌절과 배신의 눈물이었다.

👠 멜라니 블레이크는 영국 텔레비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 중 한 명이고, 현재 프로듀서, 작가, 극작가로도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경험을 십분 발휘한 소설이지 않을까. 지금도 어디선가 '팔콘만' 제작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다.

작가인 파라, 드라마 스타였던 캐서린, 2인자로 밀려난 아만다, 모두 팔콘만이라는 드라마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유능하고 열정넘치는 여성들이다.
그러나 남성중심적인 방송국에서는 파라 대신, 남성 작가에게 라이브 쇼 진행의 기회를 주고, 캐서린조차 드라마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별적인 경쟁구도가 무자비한 여자를 탄생시켰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녀들.
가장 무자비한 여자가 살아남는 무자비한 사회.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짧은 글들이 속도감을 높였다. 농도높은 표현들로 재미를 더했고 제작사의 뒷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 덕분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가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만이 사는 세상은 그.사.세였다.
하지만 궁금했던 모습들 속에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가장 밑바닥을 들어낸 모습들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친구였던 사람들이 배신하고 여자의 적은 역시 여자였고 성공을 위해 누구든 함정에 빠뜨리는 사람까지 보고나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

욕하면서 끝까지 보게되는 막장드라마처럼 이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당신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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