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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동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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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를 통과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아이 마음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그 속에서는 크고 작은 파도가 일고 있을지 모른다.
이동현 작가의 <<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비춰주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열세 살 ‘운이’가 점쟁이에게서 “열여덟 살을 넘기지 못한다”는 예언을 듣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는 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한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운이는 그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
운명처럼 정해진 ‘운’에 지배당하기보다,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만들기로 한다.
그때부터 운이에게는 자신만의 주문이 생긴다.
“우추추, 단단디, 잠무슈, 젠젠다…”
설거지가 하기 싫을 때, 친구 때문에 속상할 때, 마음이 아플 때마다 운이는 이 주문을 외운다.
겉보기엔 유치한 장난 같지만, 그 주문은 운이에게 세상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된다.
이 소설은 ‘폭력’이나 ‘반항’ 같은 전형적인 청소년소설이 아닌 사춘기 아이의 일상 속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운이는 공부도, 운동도, 인기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아이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진짜 성장의 의미를 배운다. ‘마음의 움직임’을 통해 성장의 본질을 보여준다. 거창한 사건 없이, 평범한 일상을 살며 자라고 있는 아이들.
‘운이’는 꼭 우리 집 아이 같았고, 옆집 아이 같았다.
하루에도 열두 번 흔들리고, 자신이 별로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며, 때로는 이유 없이 사는게 힘든 마음.
필자 또한 그때를 지나왔는데, 부모인 지금은 아이의 마음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가 무심히 내뱉은 한마디, 혼자 있는 시간, 조용히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달리 보인다.
어쩌면 운이가 주문을 외우듯, 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치솟았던 화가 가라앉는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마음이 힘들 때면 나만의 주문을 외웠던 기억이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불안한 마음이 괜찮아지면 좋겠다고.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잘 나오면 좋겠다고.
운이의 성장 이야기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 아이’가 함께 있다.
이 책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이를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잠시 운이와 함께 걸어가며 아이의 언어를 느껴보길 바란다.
때로는 어떤 말보다 아이의 “젠젠다”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 그게 부모가 건넬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이자 응원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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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4
생의 기운이 없습니다. 이 아이의 생은 십팔 세까지입니다. 그걸 어길 순 없습니다. 세상의 순리니까요. 마치 하루살이가 하루만 사는 것처럼. 이 아이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밑줄_p51
이 자식들과 적어도 십 분은 이러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운이는 속으로 시간이 빨리 지나가게 만드는 주문을 외웠다. 젠젠다. 젠젠다. 젠젠다. 그리고 시간을 확이하자, 놀랍게도 종이 치기까지 오 분밖에 남지 않았다.
>> 이 서평은 우리학교(@woorischool)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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