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상담실 바다로 간 달팽이 23
박현숙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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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곧 캐리어를 끌고 올 그녀를 만나게 될 거예요.💗

✅️ 아무나 나보고 사귀자 했다고 해서 덥썩 좋다하지 않는다. 소라였으니까, 좋다고 한거다.
소라와 사귄 날부터 나의 모든 중심은 소라였다.
소라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었다.
시험기간이라도 상관없이 소라를 위한 일은 멈출 수 없었다.
빨간 스웨터에 어울릴 빨간 구두를 원하는 소라.
그렇다면 중고 사이트를 다 뒤져서라도 꼭 빨간 구두를 사주리라 맘 먹었다.
굽이 낮은 빨간 구두. 드디어 찾았다. 소라가 좋아할 모습에 벌써 들떴다.
그 때 도착한 문자 하나.
"천만원 줄테니 빨간 구두 저한테 파세요."
만오천원 주고 산 구두를 천만원에 산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보니 고민이 됐다. 소라에게 말했다가 괜히 싸움만 났다.
사귄지 한 달만에 소라와 헤어지게 되다니, 별 일도 아니었는데 오해라고 설명하기도 짜증났다.
그 와중에 학교에 나와 소라가 헤어진 것이 소문났고 또 새로운 상담 선생님께서 곧 출근하신다는 소문도 들렸다.
이 상담 선생님은 <연애 상담만 가능!!> 하다는 공지를 띄우고 아이들의 상담을 기다렸다.
우연한 계기로 상담실에 갔고 선생님과 첫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빨간 구두를 찾아달라는 선생님.
선생님은 누구시길래 빨간 구두를 찾으시는거지?


👠p57
형은 엄마가 뭐든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쳐다보지 않고도 마음을 읽어 내고, 손을 대지 않아도 숨통을 조이는 초능력자라고 했다.
👠p78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소라를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고 미워하는 거 같기도 하니까요."
"좋아하니까 미움도 생기는 거야."(...)
무슨 그런 사람을 서럽게 만드는 논리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p121
나처럼 구석에 처박혀 관심받지 않고 사는 아이들에게 장점이 있다면 괴롭히는 아이도 친하게 지내자는 아이도 없다는 거다.(...)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위치는 안전한 위치다.
👠p209
사람 마음이 두부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라 내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그런 마음이 존재했다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싹뚝 잘라 내면 좋을 텐데. 복수하면 할수록 신나고 통쾌할 줄 알았다.

✅️ 《구미호 식당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로 유명하신 박현숙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출판사 소개글부터 읽어봤다.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청춘 판타지 로맨스"
소개글을 보자마자 이미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중학생들이 주인공이고 학교와 집을 배경으로 한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의 사건들, 일진의 괴롭힘, 남학생과 여학생의 풋풋한 연애사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날서고 뾰족한 대사들이 사실적이라 읽으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학생들이 이 소설을 통해서 자신들의 말이 어떤 상처를 줄 수 있는지 꼭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또 부모님과 아이들 간의 갈등, 형제 간의 차별 구도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니 서로 간에 오해가 쌓이고 서운한 마음만 앞세우게 됐다. 본의 아니게 한 쪽으로 더 큰 애정을 표현한 엄마를 이해하려는 아이를 보면서 또 한 번 느꼈다. 아이들의 마음도 부모들의 마음 못지 않게 크다는 것을.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판타지 요소가 첨가된 것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상담 선생님의 정체."
"빨간 구두의 비밀."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준다는 것,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한다는 것이 가끔 힘겨울 때도 있다.
상대방도 내가 주는 사랑만큼 나를 사랑해주면 좋겠다 하는 소망이 잘못 됐다고만 볼 수 있을까.
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때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당신의 마음은 사랑이 아니라 오해, 미움, 절망들로 가득차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지 않을까.
그 간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 때
당신은 빨간 캐리어를 끌고 당신에게 올 아름다운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면 좀 더 사랑하라.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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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카타콤
이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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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상상해낸 이야기. 때로는 공포스러웠다.


✅️ 강남역 근처 어두운 구석. 건물과 건물 사이 냄새 나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곳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구멍이 있다.
지나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구멍 속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아는 이도 보는 이도 없었다.
그 곳은 지하철이 지나가는 곳 그 아래 더 깊은 곳에 위치한다. 계단을 내려가고 끝없이 내려가면 먼지 가득하고 철근과 돌맹이들이 시체들과 엉켜있는 곳이다. 구멍으로 흘러들어온 것은 쓰레기만은 아니었다.
갖가지 사연들을 숨기고 숨어든 사람들. 누구도 먼저 말을 걸지도 본인의 정체를 들어내지도 않으니 삶을 마감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었다.
조용하던 그 곳에 사람들이 흘러들어 왔다. 상처받은 아이들도, 욕심쟁이 어른들도 숨기 위해 모여들었지만 그 곳은 또하나의 서울이 되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던 곳에서 누군가를 걱정하게 되고 누군가는 의심하게 되고 누군가에겐 화를 내게 됐다. 또, 누군가는 죽임을 당했다.
가장 깊숙한 어둠, 카타콤에서!!!

📌p10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저 아래로.
📌p27
"카타콤이라고 들어봤어?"(...)
" '무덤 사이에'라는 뜻이다. 저기 서양에서 이런 곳을 부르는 말이다. 도시 아래 지하. 사람이 죽어 묻히는 곳을."
📌p166
"하루하루 너무 힘든데, 계속 살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길어서 죽어버릴까 하다가 내려온 거야. (...)
나, 올라가면 이번에는 제대로 살고 싶어."
📌p196
화연의 무덤 주위로 구름과 새가 꽃과 나무 위를 날아다녔다. 가장 높은 곳에는 태양도 동그랗게 떠 있었다. 화연은 하늘을 보고 싶다고 했었다. 기이한 광경이었다. 화연이 좋아할 것 같았다.

✅️ 이 소설은 교보문고에서 주최한 스토리공모전에서 발굴된 작품이다. 이봄 작가님의 첫 작품이기도 한 《서울, 카타콤》은 상상 이상의 세상으로 독자들을 이끌었다.
장면이 그려지게 묘사된 글들, 체념을 떠나 무념인 인간들의 심리 묘사도 일품이었다.
나 또한 그들처럼 저 깊숙한 바닥으로까지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으니 대단한 표현력이다.

낮엔 일하고 밤과 주말을 이용해 글을 쓰셨다는 작가님의 도전은 파리에서 본 카타콤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를 사고 쌓여있는 해골들을 보면서 왠지 기괴하기도 하고 슬펐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서울의 카타콤'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셨고 이렇게 완성하셨다.

대단히 높고 넓은 서울 땅 아래 그와 반대로 어둡고 깊숙한 카타콤을 보면서 짧은 상념에 잠겼다.
자랑하는 글, 제일 잘 나온 사진들로 관철된 반짝이는 사람들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어두운 일면을 숨기고 산다는 것.
그 마음들을 잊고 사는 일상이 바로 카타콤이지 않을까.
우울하고 어두운 이면은 철저히 배척하고 살지만 빠져들고 마는 사람들. 또한 저 바닥으로 떨어졌다가도 이겨내려 노력하는 모습들까지.
모두가 《서울, 카타콤》에서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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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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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마다 훔쳐오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했다. 모든 독자들에게 멘토를 자청한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 법조계에 일하시는 부모님을 둔 카를. 다행히 유전자를 물려받아 법학과 입학엔 성공했다.
기쁨이나 기대는 없었다. 애당초 카를이 하고 싶은 일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카를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집안 분위기 상 말도 못꺼내고 촬영장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로 맴돌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를은 엄청 비싼 차를 박는 사고가 났고 상대방 차주인 마크를 만났다. 자신의 차가 망가진 것은 신경도 안쓰고 카를에게 다치진 않았냐며 먼저 걱정스런 말을 건냈다. 마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후로도 마크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계속했다.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도대체 누가 이런 질문들을 하고 산다고 마크의 질문들때문에 오히려 반발심만 가득했다.
그런데 또 연락하겠다는 마크.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또 이야기 나누고 싶어진 카를.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 자의식을 키우기 위한 첫걸음은 자의식을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타인의 특별함을 알아보려면 우선 자신이 동일한 특별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어떤 특별함이 없는 사람의 눈에는 타인의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다.
📌날마다 당신의 머릿속을 떠니지 않는 것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이는 당신의 간절한 소망이다. 그 곁에 머물러 계속 주시하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는 이 세상에 단 하나만의 의견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의견이예요.
📌주변 사람들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지 말라. 이보다는 주변 사람들 모두의 마음에 들기 위해 당신 자신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라.
📌행여나 실패할까 두려워서 달아나버리면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자의식은 더 작아진다.

》》이 책을 읽다가 저에게 조언이 된 부분들을 발췌했다.

✅️ '자기계발서'계의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보도 새퍼는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할까 궁금해졌다.

그가 ‘인생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 성공한 자수성가형 리더’이기 때문이다. 보도 섀퍼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었고, 거기다 26세 땐 파산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는 좌절하고만 있지 않았고 4년 후인 30세에 재정적 자유와 정서적 자유를 이뤄냈다.
"아니, 어떻게?" "누가 도와줬나?" 하며 궁금해졌다.

여러가지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은 자기계발서의 일반적인 구성을 벗어났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설명만 난무한 일반 자기계발서는 차이점을 두었다.
카를이란 평범한 사람이 앞으로 자신에게 둘도 없는 멘토가 될 마크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변화하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파트1 깨달음, 파트2 변화, 파트3 난 해낼 수 있어
로 구성된 이 책의 옆면을 사진으로 첨부했다. 보시면 알겠지만 파트 1 부분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카를의 부정적이고 자기학대적인 생각을 멘토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바꾸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그만큼 뿌리 깊고 변화엔 냉담한 카를이다. 그 모습이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에이...누가 저렇게 생각해.' 나 또한 그렇게 반박하곤 했다.
하지만, 책 속의 많은 긍정 확언과 사람들을 통해 나도 하고 싶은게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떠올렸고 나이를 핑계댔던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누구보다 자기부정적인 사람은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처럼 보도 섀퍼 역시 멘토가 있었고 그 분의 도움으로 큰 역경들마다 버텨낼 수 있는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방법이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저자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 모두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 밝혔다.

》》당신에게 간절한 꿈이 있다면 그 꿈은 이미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 단지 이제 그것을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당신은 이 책을 읽고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자기 부정적이고 가능성을 짓밟고 살아왔는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또한 느낄 것이다.
고민만 하는 자신이 변화를 꿈꾼다는 것을.
이제 당신은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그 첫걸음이 《나는 해낼 수 있다》를 읽는 것이다.


#나는해낼수있다 #보도섀퍼 #박성원옮김 #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긍정확언 #경제적자유 #정신적자유 #자의식강화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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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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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눈에 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건, 어떤 경험일까??
소설 속 도코와 하루토의 연애 없는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키네 미카는 자신의 그림 실력이 최고라고 믿었다. 어릴 때부터 '넌 신동이야.'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대회에선 곧잘 상도 받았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뛰어난 실력자는 이 대학교에 다 모인 듯 했다. 세키네 미카는 이 곳에서 평범한 사람 밖에 될 수 없었다.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도쿄 인피니티 아트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1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도전했고 딱 한번 입상한 결과 밖에 얻지 못했다.
그렇게 화가의 꿈을 접고 만 세키네는 돌고돌아 '아뜰리에 세키네'를 개업했고 그 곳에서 진짜 천재들을 만났다.
다키모토 도코와 난조 하루토.

▶️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여동생을 위해 엄마와 함께 아뜰리에에 갔다. 엄마와 여동생이 견학하는 동안, 하루토는 보고 말았다.
세키네 선생님 작업실에서 한 여자 아이가 도화지를 그림으로 가득 채우는 모습을. 움직일 수 없었다.

▶️ 내가 알아서 그릴래.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마. 내 옆에 오지마. 냄새 나. 시끄러워.
난 그림만 그리게 해주면 다 좋아.
여러 아뜰리에를 다녔고 이내 도코는 발작했다.
아빠와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아뜰리에 세키네'
세키네 선생님은 날 그림그리게 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 날 방해하지 않아.
난 선생님이 너무 좋아.
그리고 어느 날 내 옆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하루토가 좋아. 하루토 그림이 좋아.

📌p40.41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평범하다는 낙인을 가슴에 찍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행복을 추구하면 좋을까.
📌p167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만화밖에 없는데.(...)
엄마가 무서워서, 엄마에게 부정당하고 싶지 않아서 가장 중요한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p265
사람은 누구나 상처 받고 소모되고, 그럼에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간다. 미래만 보며, 값어치가 있는지 어떨지도 모르는 갈에서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p305
"걸리적거린다고 하지 마. 돌아가라고 하지 마. 내가 있을 곳은 여기뿐이야.(...) 여기서 그림을 그리다가 죽고 싶어! 그러니까 도와줘! 한 번 더, 어떻게 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나한테 가르쳐줘!"
📌p331
'오빠는 도코 언니를 혼자 두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건지도 몰라.'
📌p333
"뭐 좋아. 네가 그리라고 하면 그려볼게."
기분 탓일까. 어쩐지 즐거운 듯이 말하고 하루토는 의자에 앉았다. (꺄~😆)
✅️ 프롤로그에서 드라마틱한 사건이 시작된다.
폭풍우가 치던 밤, 도코와 하루토가 있는 아뜰리에가 산사태로 매몰되는 사건이다.
첫 장면부터 "이게 무슨일이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야?"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화자가 각각 다르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입을 통해 사연을 알려주 듯 적혀 있는 구성이라 주인공의 실제 생각, 마음은 독자가 상상력을 펼쳐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입을 통해 듣는 이야기들로 사건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물론, 중요한 포인트들은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도록 했다.

소설 속에서 아뜰리에 학생들이 동그랗게 앉아 데생하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학생마다 모델의 보이는 곳이 다 달랐고 완성작도 다양했다. 이 소설 구성이 그러하다.
한 사건과 두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은 각자 보이는대로 사건을 해석하고 상대방을 판단한다. 그렇게 쓰여진 글은 옆모습이기도 했고, 앞모습이기도 했다. 뒷모습만 보고 쓴 이야기도 있다. 하나로 어우러져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향했다.

그림 그리는 것에만 몰두한 도코, 그녀를 처음 보고 난 후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한 하루토, 천재들의 그늘에 가려 눈에 띄진 않았지만 늘 노력한 고즈에, 천재들를 질투한 게이스케, 제자들의 성장이 흐뭇한 세키네.
꿈을 향해 도전하고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등장인물들이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기억에 남고 안쓰럽고 응원하게 됐다.
간절한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근두근 설레는 수줍은 첫사랑도...💗


로맨스소설, 학원물소설, 꿈을 향한 도전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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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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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 위에 검사. 권력 앞에서 머리 조아리지 않는 형사부 평검사의 내부고발 이야기.

✅️ 원주의 한 보육원에서 몸 속의 장기가 여물기를 기다리며 사육당하고 살던 그 녀석. 탈출을 시도했다가 이내 잡혀와 뜨거운 매질을 당했다. 까만 밤, 그냥 도망치지 않을거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뾰족한 쇠꼬챙이로 친했던 녀석을 찌른다. 건물 전체에 기름을 붓고 불을 놓는다. 엉금엉금 기어나오던 원장을 찌른다. 그 지옥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살아남아 범인으로 취조받던 그 녀석.
들개같은 눈빛과 발톱을 드러낸 채 모든 이를 밀어냈던 그 녀석이 바로 나 권순조다.
들개의 습성을 숨긴 채 형사부 평검사로 사는 지금, 그 때 그 시절의 죽은 이들이 보이고 들리는 죄값을 제 몫인냥 감내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날 밤, 권검사 집 근처에서 현직 검사가 살해당하는 일이 생겼다. 참고인으로 조사받으면서 생각해봐도 일면식도 없는 선배검사였다.
며칠 후, 작은 박스 하나가 집 앞으로 배달됐고 그 속엔 권검사의 과거 비밀이 적힌 쪽지와 함께....

📌p97
더 많은 침묵과 방조와 은폐도 그를 기다렸다. 나서서 싸우는 일보다 두려운 것은 침묵하는 것이다. 보아도 보지 못한 듯, 들어도 듣지 못한 듯...(...)
지켜야 할 것 앞에서, 그는 검사로도 인간으로도 무력했다.
📌p99
"검사님, 진짜 개새끼시네요."
📌p114
"누군가는 해야만 해요. 어떤 검사, 어떤 수사관, 어떤 판사는 싸워야 합니다. 세계가 타락하고 사법이 힘을 잃어도."
📌p231
남강이 보이는 청사에서 그는 칼을 갈았다. 타협 없는 정의는 나약했고, 나약한 정의란 불의와 같았다.
📌p297
몽롱한 와중에도 웃음이 났다. 운명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평했다. 시대의 죄는 세대의 인간이, 조직의 죄는 그 아들이 물려받는다. 검사가 지은 죄를 검사가 받는 것은 얼마나 공명정대한 가족의 율법인가.
📌p351
넌 좋은 검사가 될거야.

✅️ 한 사건으로 평범하고 힘없던 대학생은 다짐한다. 지금보단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곳에 서겠다고. 그 학생은 검사가 되었고 정의로 똘똘 뭉쳐 올바른 소리를 해봤자 평검사의 목소리는 땅바닥에서 짓눌렸다.
또 다시 다짐한다. 그렇다면 최고의 자리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하늘로 직접 닿게 하리라.
그 때부터 권력 앞에 개가 된다. 물으라면 물고 짖라면 짖는 충실한 개.
그렇게 얻은 정의는 과연 힘있는 목소리가 될까.
죽을 각오로 뛰어든 초심은 온데간데 없고 그 또한 남들 눈엔 권력자일 뿐이었다.
그 옆에 또 다른 충실한 개 몇 마리와 함께 말이다.

오오오, 흥미진진한 빠른 전개로 쉼없이 읽어나갔다.
짧은 문장들로 속도감을 더했다. 쓸데없는 단어 설명없이 사건이 사건을 물고 쏟아진다.
검사들의 권력구도, 좌천과 승진, 차별 받는 여성 검사, 전관예우, 브로커들, 정재계의 결탁 등도 소설 속에서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오랜 기간 조사하고 실감나는 검사의 실태를 표현하고자 노력하셨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평범한 검사가 아니었다. 법만으로는 힘있는 죄인들을 벌 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깡패들과 손잡고 거사를 실행한 것을 보면 말 다 했다. 올바르진 않았지만 그 덕에 우수수 떨어져 나간 힘있는 사람들을 보며 통쾌했다.
(소설이니까, 현실 속에서 못하는 것들이 가능하다고 보면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 와중에도 힘있는 자들은 서로의 목을 쳐내기 바빴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급급했다.

한 번쯤 상상해봤다. 저 공권력을 나에게 휘두르면 나는 어떻게 될까. 죄 짓고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으....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저격한 이 책을 다 읽고 소름이 쫙 끼쳤다.
평소에도 수사물 소설, 드라마, 영화를 즐겨보는 편인 저는 《검사의 죄》를 읽고 윤재성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검색해 볼 정도로 푹 빠져버렸다.
2016년 작품《외로움의 살해자》
2019년 작품《화곡》
비록 수사물 소설들이 아니었지만 곧바로 다음 작품들도 읽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비밀의 숲" 재밌게 보셨다면 이 책은 무조건 강추합니다.
검사 비리, 검사 간의 권력구도 등 검사이야기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내부고발자 이야기 좋아하시면 또 추천합니다.
페이지터너 책 좋아하셔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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