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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게 부지런한 행복 - 출근길의 아득함을 설렘으로 치환하는 힘
김지영 지음 / 포르체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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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게 부지런한 행복>>은 반복되는 일상과 지친 마음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아내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터에서의 고단함, 무기력과 보상 사이를 오가는 밥벌이, 관계의 온도를 조율하는 법, 그리고 삶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우리 모두가 겪는 삶의 주제를 여섯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특히 일터와 생활, 자아와 관계라는 범주 속에서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지, 더 나아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를 차분히 묻는다. 저자가 직접 살아내며 느낀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어, 자연스럽게 필자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필자에게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나를 지키는 일상 프로젝트’였다.
저자가 매일 출근 전 2시간을 카페에서 보내며 스스로 학기제를 운영하고 공부하는 장면은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학생 때에나 가능하다고 여겼던 ‘공부’를 스스로 선택해 기꺼이 몰입하는 순간이 얼마나 특별한 기쁨을 주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필자에겐 독서와 서평쓰기가 바로 그것이라 깊게 공감했다.
강요된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한 순수한 선물이었고,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자극제였다.
필자는 육아와 살림을 책임지는 주부로서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반복되는 하루를 보낸다. 성취감도 없고 내세울 만한 결과물도 없는 일상 속에서 때로는 무기력과 좌절을 경험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남들 눈에 빛나 보이는 순간이 없다고 해서 내 삶 전체가 어두웠던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가슴이 무너지는 날에도 분명히 좋았던 짧은 순간들이 있었고, 그 기억들이 나를 버티게 했다. 저자와 삶의 결은 다르지만,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만큼은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슨하게 그러나 부지런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반복된 일상 속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 무채색의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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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8
첫 번째는 책상. 아침 지하철의 번잡함을 뚫고 마침내 내 이름이 붙은 책상 앞에 앉는다. 모니터를 켜고 이런저런 뉴스를 훑으며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묘한 안정감이 찾아든다. 뭐든 배우고 싶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분이 좋아서 어쩌면 오늘도 출근을 한다.
>밑줄_p70
잘할 필요도, 심지어 지속할 필요도 없다. 쓸모 없어도 된다는 안도감을 바탕으로, 그저 무한한 시도와 실패의 자유를 누린다. 그리고 가끔은 예상치 못했던 쓸모로 연결되는 행운을 덤으로 기쁘게 받아들이면 그뿐이다. 하루 최소 8시간 이상이 쓸모로만 가득한 삶에서 의식적으로라도 무쓸모를 위한 공간을 비워 두는 것. 무쓸모 선물과 같은 재미든, '20% 프로젝트'와 같은 확장이든, 어느 방면으로든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 서평은 포르체 (@porche_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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