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우리 주님의 생애를 들어 보렴
찰스 디킨스 지음, Daniel Choi 옮김 / 찜커뮤니케이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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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 깊었던 아버지 찰스 디킨스가 여덟 자녀를 위해 집필한 소설 <<The Life of Our Lord>>를 영화로 만든 <<킹 오브 킹스>>가 연일 화재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자녀에게 이야기하듯 적은 따뜻한 문체가 인상적인 소설인데, 영화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사뭇 궁금하다.
영화를 보기 전, 원작 번역서인 <<아가, 우리 주님의 생애를 들어보렴.>>을 읽어 보았다.

"세상에 남기지 않으려 했던 단 한 권의 복음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을 다정한 서체로 담은 책이었다. 오로지 자신의 자녀들에게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예수의 사랑과 자비, 용서, 선행을 기억하고 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찰스 디킨스는 이 소설을 출간하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자녀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을 쉽게 알려주고 올바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을 뿐, 이익을 취할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소설은 종교적인 해석보다 인물 중심의 '이야기'에 집중했고, 찰스 디킨스의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는 인류애 역시 잘 담아낸 작품이었다.
자녀들 머리맡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듯,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찰스 디킨스는 예수의 인격, 자비, 겸손, 사랑을 이야기로 전하고, 자녀들에게 이를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분처럼 살아가거라."
그가 믿는 신앙이자, 자녀들에게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였다.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작가가 존경하는 분의 생애를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였다는 점을 기억하자.
아이들의 도덕성을 키우기에 더없이 좋은 교재이니, 자녀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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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46
우리는 여기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해를 끼쳤더라도, 그들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면 반드시 용서해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해. 그들이 찾아와서 직접 말하지 않아도, 하나님께 용서를 바라려면 우리도 결코 미워하거나 모질게 굴어서는 안 된단다.

>밑줄_p65
예수님께서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 그리고 바리새인과 세리가 성전에 올라가 기도한 이야기 등 많은 비유로 교만한 사람들에게 경고하셨단다. 하나님은 자신을 스스로 자랑하는 기도보다 가슴을 치며 "하나님, 불쌍히 여기소서."하는 겸손한 기도를 더 기뻐하신다고 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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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보이즈 창비청소년문학 138
정보훈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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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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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켓소년단' 작가 정보훈의 첫 소설 <<시티 보이즈>>.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들로 가득했던 전작들로 인해, 소설 <<시티 보이즈>>의 기대가 컸다.

세상에 혼자 남겨졌을 때, 다시 달릴 수 있었던 건 꿈이 있어서였다. 아빠 말대로 달리기는 단체 경기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
아빠 친구 도철 아저씨를 따라 서울로 상경한 이유도 오로지 육상부에 들어가 달리기 위해서였다. 하늘에 계신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동료와 함께 달리는 모습을.
그런데 하루 아침에 기대를 꺾어버리는 도철 아저씨의 한마디.
"해체할 거다. 남자 육상부. 됐냐?"
희재는 믿을 수 없었다.

이 소설은 드라마를 볼 때 아이들과 함께 보며 울고 웃었던 '라켓소년단'처럼 감성 자극과 청소년 성장스토리가 담긴 작품이었다.
청소년 아이들의 우정과 도전, 성장, 풋풋한 첫사랑, 오해, 상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미소 짓기도 하고, 아픈 상처가 드러날 땐 안타까웠다.
드라마 작가답게 스토리의 강약 조절이 연애 시절 밀당하듯 쫄깃쫄깃했다. 다음 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스토리 상 과거 회상씬이 등장할 때, 드라마의 플래시백 효과를 상상하게 하는 대본 형식으로 구성해 몰입감을 높였다.
'라켓소년단'이 한편 끝나면 짧게 보여지던 에필로그를 보아야, 등장인물의 숨겨진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소설 역시 그랬다.
회상씬을 읽고 스토리와 연결해야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살다가 맞딱뜨리는 고난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와 꼭 1등해야만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질문을 담은 작품이라 공감을 자아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드라마 대신 펼쳐보아도 좋을 소설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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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7
육상부가 해체된다는 사실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신 진우와 진주는 희재의 표정에 담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육상부에 들어가겠다는 목표 하나로 도철을 믿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그 도철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희재의 마음을.


>밑줄_p37
(...),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다. 걱정거리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즐거움은 배가된다. (...) 달라기, 육상, 러닝 뭐라고 불러도 좋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모여서 자신만의 달리기가 되고, 누군가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 이 서평은 창비출판사(@changbi_insta)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시티보이즈 #정보훈 #창비
#장편소설 #국내소설 #청소년소설 #성장 #도전 #우정 #달리기 #계주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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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러브(Re-Love) - 재회, 속마음, 연락_연애운이 궁금한 당신에게
타로호랑 지음 / 여의도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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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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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혹은 그와의 사랑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한 마음을 담아 타로 카드를 넘기면, 거기에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 있다.
카드가 보여주는 그림에 스토리를 더해, 그림을 해석하는 타로점.
마주 앉아 '타로호랑'의 타로점을 보고 싶은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리러브>> 앤써북이 출간됐다.

#재회 #속마음 #연락의 성지
누적 조회수 8천 만, 40만 구독자가 믿고 보는
유튜브 타로호랑이 전하는 사랑의 해답을 이제 책에서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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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공간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지금 가장 궁금한 질문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질문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면,
직관이 이끄는 대로 책의 한 페이지를 펼쳐주세요.
펼쳐진 페이지에서 마주한 문장은,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타로카드의 메시지입니다.
문장이 건네는 의미를 마음속으로
천천히 되새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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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같은 그림과 의미심장한 문장, 짧은 글로 채워진 책.
책을 펼치는 사람마다 해석하고 느끼는 바가 다를테다.

페이지마다 그림과 글이 적혀 있어, 소설처럼 읽어봤다. 극적이고 불안하고 애절하고 그리웠다.
또 한 편으로 달콤했고 설레고 기쁘고 사랑했다.
꼭 질문이 없는 날이어도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며 시처럼 읽어봐도 좋을 책.
그러다, 재회의 타로처럼 운명 같은 문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해 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잖아요.”
저자의 말처럼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일이 생기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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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
지금 붙잡고 있는 사람보다 나를 더 편안하게 해줄
새로운 인연이 다가오고 있어요.

>밑줄_
사랑 앞에서 언제나 당당한 사람이에요.
당신을 향한 마음 역시, 숨기지 않을 거예요.



>> 이 서평은 여의도책방(@yid_cb)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리러브 #타로호랑 #여의도책방
#타로점 #타로 #연애운 #재회 #사랑 #속마음
#신간도서 #앤써북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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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의 사랑 달달북다 12
이미상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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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달달서포터즈4기
#로맨스_비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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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 아닐까?

주인공 나는 예민한 아버지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람이다. 빛과 소리, 관심 받는 입장에 놓이는 것, 촉감까지 자신의 몸을 자극하는 모든 것이 고통이었다.
아버지가 계실 땐 몰랐던 기질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닫다니.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잠을 택한 주인공 나. 잠으로 도망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되자, 결국 서로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독립을 할 수 있었다.
2층에서 곡소리 나는 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건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고, 주인공 나는 2층 사람을 만나 따졌다.
"제일 X같은 게 뭐냐면..."

비일상과 로맨스를 엮어야 하는 소설이라 비일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예상하기 마련인데, 비일상적인 기질을 가진 남성이 연상 여인과 연애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줄 누가 상상했을까?
필자는 그래서 오히려 신났다.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니.
주인공 나만큼은 아니지만, 필자 역시 소리와 촉감에 예민한 편이라, 동병상련 하는 마음으로 반가웠다.

갓 스물이 된 주인공과 유기견을 키우는 사십 대 연상녀의 로맨스라니, '에이~설마!!'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예민한 기질을 가진 주인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그녀. 주인공 나에게 그녀의 얼굴은 사십 대에서 삼십 대로 보이더니, 종국엔 또래 여자 아이 쯤으로 보이게 되는 마법이 일어나는 것. 바로 사랑이었다.
불가능 한 일이 가능해지는 순간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이야기였다.
예민한 게 비일상이라 여겨졌던 그가 서서히 달라지는 모습도 사랑에 의한 것이리라. 개가 입 근처를 핥고, 개털이 온집안에 날려도 괜찮았느니까 말이다. 유기한 기억때문에 초예민한 개로 인해 자신의 예민함을 이겨내다니, 마음 먹기 달렸다는 표현을 실감하는 에피소드였다.

얼굴의 주름도 보조개로 보이게 하는 비일상 로맨스.
예민한 기질이 초예민한 기질을 만나 평범해지는 일상.
유쾌한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다면 <<잠보의 사랑>>을 추천한다.




>밑줄_p19
내가 이렇게 수많은 예시를 들어도 둔감한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도대체 예민하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 것이냐고. 피부를 얇게 포 뜬 후의 감각이 아닐까. 방어막이 사라지고 세상을 생살로 받는 느낌.


>밑줄_p53
아버지가 손수 적어 창문에 붙여 두었던 공지가 떠올랐다. 두드리지 마세요. 토끼처럼 놀라지. 토끼처럼 놀라.... 누나의 시선을 거치지 않았다면 나는 아버지와 애완 숍의 개가 창문을 통해 노출된 취약한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누나는 갑자기 거의 내 나이로 보였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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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신간소설 #로맨스 #비일상
#소설추천 #완독 #서포터즈 #책추천 #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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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시절
강소영 지음 / 담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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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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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 맞아? 계모 아냐?"
"아빠는 왜 돈을 많이 못 벌어서, 공주 인형도 못 사 줘?"
어린 시절 나는 정말 철없고 뾰족했다. 욕심도 많았던 시절,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던 인형을 나만 못 가지니 심술났던 모양이다. 호되게 혼난 후로 다신 입밖으로 내뱉진 못했지만, 속으로 얼마나 자주 말했던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만 못 가지고 나만 없는 게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그 마음을 엄마와 아빠에게 풀었다.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으로.

<<사랑이라는 시절>>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아직도 눈가가 뜨겁다.
그때의 내가 생각났고, 철없는 내 말을 듣고 아팠을 엄마가 생각났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고서야,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는 부모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우리네 부모는 먹고 사느라 바빴다. 열심히 돈 벌어 오는 것으로, 가정을 지키는 것으로 부모가 할 도리를 다 한다고 여겼다. 완벽하지 않아도, 넉넉하지 않아도, 그 마음만큼은 사랑이었다.
얼마나 더 자라야 부모 마음을 전부 이해할 수 있을까?

잘생긴 갑천 씨와 단정한 혜옥 씨의 이야기는 옛날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다.
다복한 가정의 넷째로 태어나 곧잘 했던 공부를 접고 일해야 했던 남자와 부모님 말씀 잘 듣는 단정한 여자와의 만남.
여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신혼생활.
딸 하나 아들 하나 낳는 동안 남자는 열심히 트럭을 몰아 돈을 벌었다. 365일 중에 363일을 일한 그는 고지식한 면이 있긴 했지만 성실했다. 밖에서 돈 버는 남자 대신 여자는 집안을 알뜰하게 일궜다. 애들도 다 컸고, 아파트 대출도 다 갚고 이제 좀 쉬면 좋겠다 할 때, 남자는 뇌종양에 걸렸다.
꿈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아빠 이야기와 그 세월을 버텨온 엄마 이야기를 꺼낸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잊고 지낸 추억을 떠올려 보았고, 바랜 감정들로 울고 웃는 시간이었다.

표 나지 않았던 부모의 사랑을 되새기고,
모난 말로 상처주는 것밖에 하지 못한 필자의 미안한 마음을 또 다른 사랑이라 이름하며 책을 덮었다.
그 시절 고단함 속에 묻혀 있던 사랑을 헤아려 보는, 귀한 경험을 선물하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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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70
혜옥 씨의 어머니가 옆에 서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 내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아들이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늦게 도착한 딸의 눈은 뻘겠다.
갑천 씨가 죽었다.
감은 눈과 다문 입은 편안해 보였다. 속눈썹은 길었다.
봄비 내리는 오월의 밤이었다.

>밑줄_p179
그때의 나는, 가방끈 짧고 가난한 아빠를 부끄러워했다. 아빠의 마지막 나이를 향해 가는 지금의 나는, 글로나마 아빠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 엄마의 삶을 글로 써도 되겠느냐고 엄마에게 물었다. 우리 딸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오히려 고맙다고 하는 엄마에게, 나는 더더욱 미안해졌다.





>> 이 서평은 담다출판사(@damda_book)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사랑이라는시절 #강소영 #담다
#에세이 #국내에세이 #가족 #사랑 #아빠 #엄마
#신간도서 #신간소개 #책추천 #에세이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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