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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분의 일 - 살며 맞이한 순간 마주한 생각
규섬 지음 / 집우주 / 2025년 6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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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가득한 수필집.
가끔 일상을 지나며 흘려 보냈을 생각과 순간을 기록하고 싶을 때가 있다. 순간을 사진처럼 묘사하기에만 그치지 않고, 필자가 느낀 감정과 떠오른 생각을 알맞게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알맞게"라는 표현이 어려운 기준이라는 걸 새삼 깨닫곤 한다. 과장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저자의 글이 딱 필자가 바라던 글이었다.
공감과 감탄 사이의 감정으로 저자의 사유와 추억을 거닐었다.
80억 분의 일.
찰나.
어떤 일이나 사물 현상이 일어나는 바로 그때.
매우 짧은 시간들은 모두에게 일어난다.
흘려보냈거나 붙잡았거나의 차이일 뿐. 저자가 붙잡은 일상의 기록은 많은 이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고,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며 펜을 들게 했다.
여행, 사물, 가족, 추억 등 다양한 글감을 제공하는 화수분 같은 수필집이었다.
순간을 기록한 글 30편.
생각을 기록한 글 30편.
짧게 정리된 사유들 중, 필자가 보고 웃음이 터졌던 글은 "스몰 토크"였다.
필자는 주변인들로부터 상대방을 편하게 대한다는 말과 함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평을 듣곤 한다. 그러다보면, 스몰 토크가 근황보고까지 이어져, 정작 해야 할 말은 미뤄지는 경우도 생겼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저자의 글이 왜 그리 웃음이 나던지.
이외에도 비슷한 경험과 생각들을 담은 글이 다수였다.
감탄사를 부르는 문장.
주옥 같은 표현들.
필사를 부르는 글.
공감을 자아내는 주제.
어떻게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필집이니, 흘려 보낸 생각과 순간을 붙잡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고, 영감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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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4
아이를 키우는 것을 농사에 빗댄 '자식 농사'라는 말도 다시 들린다. 양육에 있어 부모 손길이 없어서는 안 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미 스스로 자랄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다. 어른들의 못난 모습을 보고도 잘 크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밑줄_p18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그게 정말로 마지막이었다는 것은 늘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안다.
>밑줄_p186
인간의 몸도 이러한데 살금살금 속삭이는 바람결에도 온갖 요란을 떨며 흔들리는 가볍고 가벼운 마음, 가느다란 실오라기 먼지 하나 될 수 없는 이 내 마음의 무게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
>> 이 서평은 집우주(@jib.uju)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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