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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캐모마일 - 한 여름, 한 청춘, 한 사람
서원균 / 잇스토리 / 2025년 7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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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아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캐모마일>>은 단순한 성장 서사가 아니라, 그 시대의 공기와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이었다.
주인공 범룡의 삶은 그저 ‘불우한 환경 속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절을 살았던 7080세대의 초상화였다.
범룡은 폭력적인 아버지, 무심한 학교, 그리고 냉혹한 사회 속에서 자신을 지키려 애쓴다.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며 예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번번이 가정의 폭력과 가난 앞에 무너진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때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기도 하지만, 이웃집의 주희와 자신이 베풀었던 마음들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공사장 노동자들의 사투리, 술에 취해 휘청이는 아버지의 모습, 수줍게 웃는 주희의 얼굴, 가족을 버리지 못 하는 안타까움까지.
고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결코 ‘사람다움’에 대한 질문을 놓지 않는 소설이었다.
독자는 범룡의 몸짓 하나에도 감정을 이입하며, 그의 인생을 함께 견뎌내는 기분으로 소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은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월남전 후유증을 지닌 아버지 세대의 그림자, 가난이 대물림되던 현실, 교육보다 생계가 우선이었던 사회 분위기까지, 지금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시대상을 소설 속에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캐모마일>>은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다.
범룡에게 이제는 한 줄기 빛이 내리리라 믿을 때마다 다시 시작되는 나락,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는 범룡의 삶은 읽는 이로 하여금 멈출 수 없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국 이 책은 묻는다.
“그 시간을 버텨낸 지금, 살만 하냐고.”
그땐 알 수 없는 화를 쌓으며 살았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수많은 분노는 결국 흘리지 못한 눈물이었다. 소설은 우리를 그때 그시절 속 한 순간에 머물게 하고, 잊고 지낸 우리의 성장통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다.
<<캐모마일>>은 과거를 회상함과 동시에, 지금을 사는 우리의 삶 또한 되짚어 보게 한다.
그때 보단 살만 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음 페이지에 펼쳐질 이야기에선 작은 희망을 찾길 바라고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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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면 부모님이 걱정하시겠지만, 지금까지 막노동한 사실을 알게 되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질 게 뻔했다. 어머니는 꾸짖기보다는 안쓰러움에 서럽게 울 것이고, 그게 더 마음 아플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모은 돈도 아버지에게 전부 빼앗길 가능성이 컸다. 아니, 빼앗길 뿐이 아니라 얻어맞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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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날에도 범룡의 부모는 한 번도 학교에 오지 않았다. 백 미터 달리기에서 1등을 해도, 계주에서 우승을 해도 기뻐해 주는 건 언제나 친구들뿐이었다.(...)
그날 범룡은, 자신을 응원해 주는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슬픔이나 서러움이 아닌 아픔으로 다가왔다.
>> 이 서평은 잇스토리(@it_story)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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