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권혜린 외 지음 / 이월오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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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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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인생이란 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날은 “이 보다 더한 고통이 없을 것 같다”는 절망으로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또 어떤 날은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만큼” 기뻐서 모든 고통이 사르르 녹아버리기도 하니까.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는 잊고 지냈던 지난 날의 쓰고 달았던 순간들을 떠오르게 하는 에세이집이었다.

회사원, 교사, 프리랜서 등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일곱 명의 작가가 1년 넘게 함께 글을 쓰며 완성한 28편의 이야기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눈물과 웃음, 실패와 회복의 순간들이 녹아 있었다.
추억 속 만화방 이야기, 고시원에서 버티게 해준 작은 메모, 친구의 선물 덕에 웃을 수 있었던 여행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들.
"그땐 다 그렇게 살았지."
하며 공감하는 추억과 감정들이 책내용과 어우러져 샘솟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픈 기억, 다정한 온기에 달콤해지는 순간,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무기력의 시간, 그리고 소소한 일상이 주는 위안까지―그 모든 것이 한 잔의 믹스커피 같았달까.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오래 남았던 부분은 ‘보통날의 동의어가 행복’이라는 문장이었다.
사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하루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돌아보면 그저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깨닫곤 했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누구나 겪었을 법한 평범한 순간들을 글로 길어 올려 특별하게 만든 에세이였다.
달디단 밤양갱만 먹고 살 수 없듯, 인생은 늘 달콤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쓰디쓴 순간조차 곱씹으면 달고나처럼 은근한 단맛이 남는다.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는 이런 사실을 잊고 사는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다.
당신의 평범한 하루가 행복이었다고.
일상에서 끌어올린 인생 사는 맛을 이야기하는 책이니, 달고 쓰고 짠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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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5
하늘을 곁드린 치즈케이크는 그때뿐이라 그런 걸까? 하지만 그 달콤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대도 괜찮다. 그날은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다.
그런 기억은 꼭 추락 방지망 같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삶의 굴곡에서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꽉 붙들어준다.


>밑줄_p77
비에 푹 젖은 채 다시 이 방으로 돌아온 내가 가엾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묘한 해방감이 밀려왔다. 이 기분을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었다. 책상 위 메모지를 급하게 떼어 빠르게 써 내려갔다.
'비 오는 날의 쌩쑈! 속이 터질 듯 시원하다!'




>> 이 서평은 이월오일(@iworoil)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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