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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다 2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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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등골이 서늘해졌다. 어릴 적 들었던 ‘신병’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이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이 단순히 공포스러운 장치가 아니라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신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심지어 악행까지 저지르는 모습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지만, 동시에 이해가 갔다.
누구라도 원치 않는 굴레라면 끝까지 도망치고 싶을 테니까.
<누가, 있다> 2권은 1권에서 이어진 이야기를 드라마의 ‘지난 줄거리’처럼 바로 불러와, 독자를 다시 소희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처음에는 따뜻해 보였던 3층 세입자의 과잉 친절, 시루떡과 과일로 가득한 상차림, 하지만 점점 드러나는 낯선 기척과 집 안에 울려 퍼지는 기묘한 풍경 소리.
읽고 있는데 마치 내 옆에서도 똑같은 소리가 들려오는 듯해 책장을 넘기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후반부는 정말 숨 돌릴 틈이 없었다. 팔찌 하나에 담긴 진실, 친척들의 차갑고도 섬뜩한 말들, “왜 네가 아니지? 왜 너만 멀쩡해?”라는 대목은 읽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 순간,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피로 이어진 관계가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 운명을 떠넘기려는 모습이 얼마나 끔찍한지 소름이 돋았다.
책을 덮고도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단순한 귀신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인간의 욕심과 공포, 그리고 피로 이어진 굴레가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그래서 공포스러웠고, 한편으로는 공감이 됐다.
필자 역시 그런 상황이라면 끝까지 거부하고 싶을 테니까.
<파묘>, <곤지암>을 잇는 한국형 오컬트라더니, 그 이름값이 충분하다. 중간에 멈출 수가 없어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마지막에 다다르자 숨이 막히듯 몰입한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귀신은 무서울지 몰라도, 결국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라는 것을 깨닫고 씁쓸했다.
한국형 오컬트 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설이니, 오컬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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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0
"보이지, 이 부적? 자네 집을 온통 도배했던 그 부적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거야. 잡귀를 불러들이는 거지. 이름까지 새긴 지갑에 곱게 넣어준 걸 보니 자네를 노리고 쓴 것 같은데?"
>밑줄_p138
"효력이...없었네."
(...)
"왜 네가 아니지?"
(...)
"그게 얼마짜린데, 왜 네가 멀쩡한 거야?"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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