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화형 법정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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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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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법정에서 범인을 가리고 벌을 정하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런데 『독이 든 화형 법정』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화형 법정’이라는 공간 자체가 마녀 이야기처럼 판타지적인 설정이기 때문이다.

이 법정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마녀와 관련된 사건이 생기면 갑자기 나타난다. 마치 서커스 천막이 어느 날 갑자기 세워지는 것처럼 사건 현장 근처에 법정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법정의 가장 이상한 점은 따로 있다. 보통 법정에서는 “이 사람이 범인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하지만 화형 법정에서는 그게 중요하지 않다. 이 사람이 마녀인지 아닌지만 판단한다.

열두 명의 배심원이 피고인을 보며 생각한다. “저 사람은 마녀일까 아닐까?” 그리고 마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반보다 많아지면 그 사람은 바로 불에 타 죽는 형벌을 받는다. 반대로 마녀가 아니라고 결정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법정이 사라진다는 설정이다.

이 이야기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사람은 어린 소녀다. 그녀는 한 남자를 죽였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런데 사건의 방식이 너무 이상하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정말 마법을 쓴 것인지 헷갈릴 만큼 기묘한 정황들이 심문관의 주장으로 하나씩 제시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이 소녀는 마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변호인이 등장해 논리를 뒤집는다. 두 사람은 증거와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의 주장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마녀라고 의심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소녀들이다. 특별히 나쁜 일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사람들의 두려움 때문에 마녀로 몰리기도 한다. 누군가의 의심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범인을 찾는 이야기라기보다, 논리와 생각이 맞붙는 법정 공방의 재미를 한껏 보여준다.

누가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마치 퍼즐을 맞추듯 사건의 조각을 이곳저곳에 끼워 보았다가 다시 빼고, 다른 자리에 맞춰 보며 조금씩 그림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독이 든 화형 법정>>을 읽다 보면 사람들의 판단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진짜 정의란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우와, 이렇게 마무리된다고?”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독특한 미스터리였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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