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대백과사전 - 시험, 생활, 교양 상식으로 나눠서 배우는
구라모토 다카후미 지음, 린커넥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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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라모토 다카후미는 반도체 엔지니어로서 자신의 직무에 수학을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된 수학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책을 집필했다. 독자층을 교양대상, 실무대상, 시험대상의 집단으로 구분하고 독자에 따라 중요시되는 수학의 분야와 정도가 다름을 언급하며 별표를 사용해 중요도를 표시하고 있다. 

 



<수학 대백과 사전>은 깊이 있는 문제를 다루는 책이라기 보다 수학의 용어에 대한 정의를 알려주고 수학이 다루는 영역을 개략적으로 소개주고 수학이 가진 확장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수학은 만국 공통어라는 말이 흔히 사용된다. 수학에 사용되는 숫자와 기호가 논리적으로 연결돼 가장 기본적인 전제에서부터 우리가 이해하기도 버거운 어려운 공식으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언어의 논리와 유사한 면이 많다.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으로 수학공식을 사용할 일은 많지 않지만 수학이 가진 개념과 논리적 전개는 우리가 내리는 모든 판단에 영향을 끼친다. 교양의 목적으로든 논리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든 수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수학 대백과 사전>에 수록된 개념은 내가 수험생이던 1990년대 후반 고등과정의 수학(일반수학, 수학 I, 수학 II)이 다루는 모든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개념과 원리에 치중한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이 점은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기본 개념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요즘도 가끔 머리가 산만할 때 방정식을 풀어보곤 하는데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답을 찾는 것과는 별개로 혼란스러웠던 생각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자주 겪는다. 하지만 오래전 배웠던 수학의 용어와 개념들을 많이 잊어버려서 방정식에 치중된 수학을 접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수학 대백과 사전>이 다양한 수학적 원리를 환기시켜 주고 방정식 외의 수학 영역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책은 교양, 실용, 시험의 용도를 구분하고 챕터별로 해당 용도에 따른 중요도를 언급해 준다. 독자로서, 일반인으로서, 수학에서 논리를 배우려는 학생으로서의 입장에서 <수학 대백과 사전>에 담긴 모든 영역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사람에 따라 특정 부분에 더 호감이 갈 것이다. 다른 학문처럼 수학의 영역도 상호 연결된 구조이므로 관심이 가는 분야를 진지하게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수학의 다른 영역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수학을 잘하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지는 않는다. 수학 문제가 주는 재미와 집중을 좋아하는 일반적 아저씨로서 수학을 대할 뿐이며 수학을 통해 내가 가진 사고능력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작동하길 원할 뿐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수학 대백과 사전>처럼 수학을 가볍게 만들어 놓은 책은 접근성도 좋고 얻어가는 것도 큰 도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공부라는 것이 한 번 읽고 어느정도 개념을 잡았더라도 다시 또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을 잊어버릴텐데, 그 때도 쉽게 손에 잡고 싶은 책이란 점이 <수학 대백과 사전>의 가장 큰 장점인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공부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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