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 잉글리시 구조론 기본수
안정호 지음 / 북트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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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영어가 대한민국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유학을 다녀오거나 지극정성으로 영어를 공부하지 않는 한, 한국인이 한글을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것처럼 영어에 익숙해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 듯 하다. 그럼에도 영어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는 국제어로써의 영어의 위상 때문이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전세계 어느에서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경제적 목적이나 학술적 목적의 성취 또한 영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영어를 사용하는 이점보다 영어를 사용하지 못했을 때 오는 불이익을 피하고자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영어는 직업과 관련하여 자주 접해야 하기 때문에 원서를 읽고 영어로 글을 써야하는 상황이 많아 올바른 영어를 사용하고 싶은 욕심은 늘 있었다. 


특히 논문을 쓰거나 외국인과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 내가 사용하는 문법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상존했다. 요즘에는 영문을 교정해주는 사이트가 많아 그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교정이 필요없는 문장을 구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회화, 특히 발음의 문제는 이제 40대 중반인지라 어느정도 포기한 상태지만 글로 쓰는 영어는 지금보다 나아지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CATE English 구조론 기본수(이하 카테 잉글리시)>는 이런 내 상황과 욕구에 맞는 책이었다. 책의 소개에도 언급된 것처럼 <카테 잉글리시>는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영문 작성법을 담고 있다. 어려운 문법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문장의 구조가 어떤 형태를 띠었을 때 완성도가 높고 의미 전달에 효과적인지를 언급한다. 주어, 동사, 그리고 목적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구성할 때 단어는 어떻게 사용되야 하고 구조가 달라졌을 때 의미는 어떻게 변하는 지를 중점적으로 논한다. 문장 구조를 설명할 때마다 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문장 구조를 묘사한 플로우차트를 보여주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문장의 구조를 전달하는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카테 잉글리시>는 3백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고 예문의 개수 또한 천 개가 넘는다. 그럼에도 한 번 사용된 단어와 숙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독자가 어휘보다 문장 구조에 치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같은 단어를 사용한 문장의 형식이 바뀌었을 때 의도한 바와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한글을 사용하듯 영작을 하다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불분명한 의미전달을 피해 문장을 완성함으로써 공식적인 문서의 명료함을 높이라고 독려한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영문 또한 구조에 따라 전달되는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비지니스 목적을 비롯한 공적인 자리에서 영어를 사용하고자 할 때 문장의 간결성, 명료성, 완성도를 모두 담은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카테 잉글리시>를 공부하며 내가 행했던 방법은 문장 구조에 대한 설명을 다 읽은 후 이어지는 예문의 한글을 보고 영작을 해보는 식이었다. 영작을 마친 후 내가 사용한 단어와 문장 구조를 책의 예문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보완점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단순히 영문을 눈으로 읽고 해석만 하는 정도로는 영작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예문으로 제시된 모든 한글 문장을 영작해보고자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의 구조에 대한 이해도 높아짐을 느꼈다. 


한국에서만, 혹은 한글이 통하는 곳에서만 평생을 보낼 것이 아니라면 영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데 <카테 잉글리시>는 깔끔한 영문을 작성하는 실용적인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영어가 비약적으로 늘진 않겠지만 꾸준히 반복적인 연습을 하다보면 언젠가 나도 깔끔한 영문을 작성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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