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 - 교묘하게 인간을 지배하는 무의식과 꿈의 세계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캘빈 S. 홀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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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캘빈 S 홀은 서문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집필한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저자는 정신병적인 영역에서의 프로이트의 위상과 별개로, 프로이트가 일반심리학에 기여한 바가 지대함을 명시하며 프로이트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해하고자 프로이트의 저서에 기반해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집필했으며 프로이트를 접하고자 하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한 쉽고 간결하게 서술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프로이트는 1856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자연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이뤄지던 시기로  '종의 기원'으로 인간을 자연과학의 대상으로 이끈 '찰스 다윈'이나 심리학을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정립시킨 '구스파프 페히너'는 프로이트의 지적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프로이트는 과학자로 남고자 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개업의사가 되었고 환자를 진료하며 얻은 정보를 토대로 프로이트는 '역동적 심리학'을 창안한다. 


프로이트는 인격을 구성하는 3대 요인으로 이드(id), 자아(ego), 그리고 초자아(superego)를 제시했다. 이드란 본능에 속하는 영역으로 어떠한 도덕적, 사회적 간섭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체이며 진정한 인간의 심리적 실체라고 표현했다. 이드가 인격의 주춧돌이지만 절제없는 본능만으로 생존할 수는 없으며 특히 사회적 삶을 영위해 가는 인간은 이드를 적절히 통제하고 외부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단이 필요하고 이것은 바로 '자아'이다. 자아는 생존과 공존을 위한 현실적인 집행 기관이라 칭할 수 있다. 초자아는 인격의 도덕률로써 이상적인 완전성을 지향하고 자아이상과 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격의 집행자인 자아에 의해 이뤄진 행동이나 생각은 도덕률인 초자아에 의해 평가되고 이는 보상이나 처벌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잘못된 행동을 범한 자아는 죄책감이라는 자기 혐오에 빠지게 된다. 이드, 자아, 초자아는 명확한 경계를 갖는 독립체가 아니라 상호작용과 융화를 통해 안정상태를 추구한다. 이들은 한정된 에너지의 분배에 따라 어느 한쪽이 우위에 서면 다른 부분의 힘은 약해진다. 초자아가 에너지를 지배하면 도덕적 인간에 가까워지고, 자아가 에너지를 지배하면 현실적 인간에 가까워지며 이드가 에너지를 지배하면 본능적 인간이 된다. 

정리하자면 인간이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하는 것은 이드의 추진력과 자아와 초자아의 저지력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결정되며 인격은 결국 이드, 자아, 초자아 사이에 발생하는 에너지의 교류인 것이다. 

인격은 고정된 형태가 아닌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체이다. 인격은 장애물(갈등, 불안, 고통 등)을 극복하거나 잘 적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형성되고, 자연적 성장에 의한 성숙과 학습을 통해 발달한다. 인간이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에는 동일시, 승화, 방어기제, 융합과 절충에 의한 본능의 변형 등이 있다. 

프로이트는 일반적인 개념보다 넓은 범위의 성본능의 개념을 주장했다. 인격의 발달에 있어 성감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특히 입, 항문, 성기의 역활을 높게 평가했다. 인격의 성장을 전성기기와 성기기로 구분하고 전성기기를 다시 구순기, 항문기, 남근기로 세분화했다. 전성기기는 생후 5세까지의 기간이며 주로 부모와의 교감을 통해 발달하고 이 시기에 경험한 적절한 긴장의 해소와 보상과 처벌은 인격형성에 크게 기여한다. 성기기는 전성기기 이후의 시기로 인생 전반에 걸처 나타나고, 전성기기와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끼친다.

인격의 변화는 20세까지 크게 일어난다. 보통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일정하고 예측가능한 패턴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이를 '안정된 인격'이라 칭한다. 안정된 인격은 성숙된 인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긴장에 대한 대응에 일관성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안정된 인격은 이드나 자아의 집중에 대해 초자아의 반집중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어떤 상황에 대한 대처(에너지의 분배)가 일관된 성형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프로이트가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정신분석학 이론을 비롯한 심리학 이론을 발표했을 당시 신랄한 비평을 받았다. 인간의 혐오적인 특성을 영아의 속성에 대입하고 근친상간이나 동성애와 같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문제를 인간 특성의 한 부분으로 제시한 점, 그리고 인간의 행위에 대한 동기를 성적인 부분에서 찾았다는 점 등이 비난의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한 세기 가까이 흐른 지금,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추앙받고 있으며 프로이트를 추종하는 그룹은 물론이거니와 반프로이트를 주창하는 그룹에게조차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캘빈 S 폴의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통해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세우고 발전시켰던 '역동적 심리학'의 기초를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독자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프로이트의 사상을 표현했을 것이다. 다만 심리학에 쓰이는 낯선 용어와 해당 용어가 갖는 추상적 개념은 여러번 다시 들여다봐도 명확히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은 그 자체로 프로이트의 사상을 정리했다기 보다 독자에게 프로이트를 소개하고 독자로 하여금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접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독자와 프로이트를 잇는 가교 역활을 하기 위해 쓰여졌으리라 여긴다. 비록 프로이트에 대한 극히 일부를 본 상태, 그나마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처지에 불과하지만 이를 계기로 프로이트의 유명 저작 몇 권이라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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