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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라게 한 경매 작품 250 -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를 거쳐 간 250점의 예술품과 흥미로운 뒷이야기
크리스티 지음, 이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린 시절, 그리고 40대인 현재까지도 예술에 대한 감흥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다. 인지력이 부족한 탓인지 공감력이 떨어지는 탓인지 원인을 제대로 알 수 없지만 그림이나 조각 작품을 보며 "잘 그렸구나" 혹은 "잘 만들었구나" 하는 잔잔한 감상 정도였다. 내가 어려서부터 접해보지 못했던 세계이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예술관련 서적을 뒤적거려 보거나 화가인 지인의 작품을 보며 감상을 만들어보기도 했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여느 사람들이 느낀다는 진정어린 감탄은 얻을 기회가 없었고, 책으로나마 세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던 경매 작품을 통해 간접경험을 얻고자 이 책을 펼쳤디.
250년의 역사를 가진 크리스티는 소더비, 필립스와 더불어 세계 3대 경매회사로 꼽히고 있으며 그간 수많은 물품들을 경매시장에 선보였고 유명인의 물건이거나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경매물품으로 나왔을 때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고 엄청난 낙찰가로 세상을 놀라게하곤 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경매 작품 250>은 그간 경매에 등장했던 많은 물품들 가운데 의미있는 250선을 뽑아 정리하고 있다.
각각의 경매품들의 만들어진 시기, 경매에 나온 날짜. 낙찰가, 현재가를 요약해서 적고 있으며 지면을 활용해 고화질 사진과 해당 물건에 대한 역사를 적고 있다.
예술 작품의 가치를 어찌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세속적이라 할 수 있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가치 척도 수단으로 이용되는 돈을 통해 낙찰가를 확인함으로써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물건'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매품들이 경매장에 나오기까지 나름의 역사와 사연을 지니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몇몇 작품은 물품의 종류와 작가의 생애가 더 관심을 끌었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은 1990년 경매에서 932억에 낙찰됐고 현재가는 대략 1530억 정도라 평가된다는 부분은 놀람을 넘어 헛웃음을 짓게 했다. 살아 생전 그의 작품은 동료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했고 여러곳을 전전하는 삶을 살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흐의 비극적 생애를 생각한다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