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최진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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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에 들어선 후로 이전과 다른 몇몇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책무가 어릴 적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르다는 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점,
 과거 내가 어른들을 보며 '꼰대'라 조소하던 모습으로 내가 바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는 점 등이다.
 
 마지막에 언급한 이유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글이나 책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내가 모르는 사이
 세상은 어떤 식으로 변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고싶은 욕망이 커진다.  
 <한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은 이런 내 욕심을 다소나마 충족시키고자 읽게 되었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언급했던 '4차 산업혁명'은 
 현재의 생활을 반영함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생명공학,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3D 프린터 등
 차세대를 이끌 핵심 기술을 총 망라하고 이들이 불러올 혁신적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 소개했다.

 18세기 후반,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상용화시키며 '1차 산업혁명'을 불러왔고 
 19세기 후반, 전기의 등장과 대량생산체제의 구축 및 노동의 분화가 '2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다.
 20세기 중반을 넘어서며 컴퓨터와 인터넷이 '3차 산업혁명'을 야기했다. 
 그리고 현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생명공학 등의 기술이 기존의 기술 또는 신기술과
 서로 융복합하여 인간의 편의를 비약적으로 높일 것이라 전망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놓였다.
 (각각의 산업혁명의 시기를 두루뭉수리로 넘어가는 이유는 기술과 범용화 사이의 간극이나
 기술이 불러온 창조적 파괴가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각 산업혁명을 말함에
 있어 특정 년도를 칭하는 것이 어폐가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어쨌든 산업혁명을 통해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그 전과 다른 여가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삶의 질 또한 크게 향상되었다. 
 
 과거 3차례에 걸친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그 개념이 모호하고
 어떤 것들을 일컬어 4차 산업혁명이라 칭하고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하는 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 
  쉬운듯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 정의를 최진기는 약간 각색해 쉽게 풀어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인차와 VR을 사용하는 정보 혁명이다.
  이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기술이 발달되어 인간이 자유로움과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놀라운 신세계가 열린다."
   
 4차 산업혁명을 산업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제조업과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가 융합될 것이며 둘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자동차 공장은 기존의 컨베이어 벨트가 사라지고 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것이며 소비자는 각자의 기호에 맞는 자동차를 주문 생산할 수 있고 이렇게 생산된
 자동차에 탑재된 인공지능 덕택에 자율주행과 타인과의 공유가 가능해지고 이것이 가전체품과 연동이
 되어 차가 주차장에 도착하면 집 안의 전등이 켜지거나 보일러가 켜지는 등 우리의 삶이 편의가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것이다.
 이미 이런 변화는 진행되고 있으며 스타트업 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도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국가와 개인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단단한 제조업 기반, 높은 정보화 수준, 스마트시티화에 유리한
 메트로폴리스 보유, 강력한 리더쉽으로 사회통합을 할 수 있는 정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의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위의 조건에 부합되는 상황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학문적 소양 (언어, 수학, 과학 등)
 은 당연히 필요하고 여기에 더해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VR, AR, MR, 3D 프린터, 무인차, AI, 드론,
 코딩,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친숙해지고 그 현장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창의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창의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저자마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
 겠지만 최진기는 자유, 긍정유인, 낯선 환경에 대면 등의 방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혁신적 변화에서 어떤 부분이 어느 정도로 변할 것이며 어떤 산업이 주목받고
 어떤 직종이 떠오를 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능동적인 공부와 노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한다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최진기의 <한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은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4차 산업혁명' 판이라 말하고 싶다. 4차 산업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주제를 언급하고 있으며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깊이를 유지하고 있다. 
 언론이나 다른 책에서 다루었음직한 주제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쉽게 풀어썼다.
 내가 채사장의 책들을 읽으며 '지식의 범위나 깊이'에 놀란 것보다 그 지식들을 연결하고
 쉽게 풀어내는 문장력에 감탄했던 것처럼 최진기의 책에서도 그 때의 느낌을 받았다.  
 
 만약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심도있는 지식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 실망할 수 있겠지만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기술들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나
 4차 산업혁명에 등장하는 용어에 대한 갈피를 못잡는 이들에게는
 이정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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