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함대 2 - 미중전쟁 가상 시나리오
피터 W. 싱어.오거스트 콜 지음, 원은주 옮김 / 살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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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중국(위원회)은 미국을 공격해 하와이를 점령했으며 미군의 전략 자산을 무력화시켰다. 우주의 지배권을 뺏기고 첨단장비를 점령당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본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미 최신예 병기 대부분은 파괴되었고 설사 작동 중이라 해도 그 유용성은 의문스러웠다.
 오랜기간에 걸쳐 전쟁을 준비해 온 중국이 미군의 각종 장비에 심어놓은 마이크로 칩은 미군의 상황을 중국에 중계해주었고 중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미군의 첨단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었다.

 수세에 몰린 미국은 대안을 강구했고 오래 전 노후 혹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방치되었던 함선들, 즉 유령함대를 활용할 방안을 세운다. 유령함대의 수장격인 줌월트 호를 필두로 버려졌던 함선들은 새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

 전자통신의 상당부분은 중국의 통제 하에 있었기 때문에 전서구 같은 구시대적 수단을 통해 중국의 감시를 피하고자 한다(비둘기가 아닌 드론이 사용됐다는 차이는 있다). 유령함대에 이어 퇴역한 공군전력 또한 전쟁에 동원된다. 최신예 스텔스기를 대신해 이미 수십 년 전에 명예퇴직 당한 F-15같은 전투기가 전장으로 돌아왔고, 중국에 점령당한  기지 대신 버려져 방치됐던 공군기지가 재활용 됐다.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전력의 상당부분을 상실한데다 '정보'를 제압당한 상태였기에 미국의 패배는 자명해보였다. 무기의 질적 비교는 차치하고라도 전력과 위치가 중국에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노출되는 상황에서 미군의 승리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이 때 미국의 아픈 곳을 긁어줄 괴짜 사업가가 등장한다.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거머쥔 사업가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터무니없어 보이는 거래를 제안한다. 미 정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젊은 사업가와 계약을 체결한다(아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업가는 특수부대를 고용하고 자본의 위력을 바탕으로 특수제작한 우주선을 타고 중국이 지배하는 우주로 나아간다. 그리고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탈취하고 중국의 눈과 귀가 되어주던 인공위성들을 파괴한다.

 이젠 정보 면에서는 평등한 입장이 됐다. 내가 적을 볼 수 없듯 적도 나를 볼 수 없다.

 줌월트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함대,
 정허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중국 함대,
 미중전쟁의 향방을 가눌 해전이 시작되었다.




 이틀 동안 틈만 나면 <유령함대>를 펄쳐 들었다. 긴박한 전개와 생생한 묘사에 몰입도가 높아졌고 결말과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이기에 결말까지 자세히 적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령전쟁>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전쟁을 가상으로 엮어낸 소설이지만 국제정세를 돌아봤을 때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라 생각한다. 인류에 재앙이 될 것이기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지만 중국의 급부상과 미국의 위기의식 고조는 (전면전으로 치닫진 않겠지만) 언제든 양국이 부딪힐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소설의 무대는 21세기 중반이다. 지금으로부터 30~40년 후에 일어날 법한 전쟁상을 묘사했는데 우주정거장, 드론이용, 바이오인플란터블 장비의 활용,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등 현재 개발단계이거나 미숙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술들이 대거 등장해 유용하게 사용된다. 지금으로선 '설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서 C 클라크'가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에서 서술했던 첨단 기술이 반 세기 만에 구현된 것처럼 <유령함대>에서 묘사된 기술들 또한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흥미로운 소설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유령함대> 또한 영화화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그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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