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함대 1 - 미중전쟁 가상 시나리오
피터 W. 싱어.오거스트 콜 지음, 원은주 옮김 / 살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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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G2의 위치에 올라 20세기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견고히 했던 미국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20세기 후반부터 시행된 덩샤오핑의 중국식 개방정책은 30여 년이 흐른 지금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찰을 자청하던 미국의 입지에 영향을 주게 됐다. 중화사상에 입각한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중국이 시진핑의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고, 시진핑의 '일대일로' 정책을 공표한 것으로 보아 미중의 대립은 예견된 상황이다. 이미 경제 전쟁은 진행 중이며 동아시아와 남중국해 등지의 분쟁에 있어서도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유령함대>는 미중 대립이 심화돼 전쟁으로 이어진 21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다. 국가의 성장과 세계의 패권을 쥐고자 대양으로의 진출로를 확보해야 하는 중국, 그러나 이미 미국의 영향력이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상황에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쟁'이란 초강수를 둔다.

 세계 최강국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기획한 중국은 다방면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결전의 날이 오자 지상에서, 바다 위에서, 심지어 우주에서까지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감행한다. 선제공격을 당한 미국은 순간적으로 당황하지만 이내 사태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지만 중국의 공격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조차 명확히 알 수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우주정거장까지 동원해 일산분란하게 진행된 중국의 선공은 강력했고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 대부분을 파괴했다.

 최강의 무기라 생각했던 항모가 침몰했고 최신예 스텔스기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떨어졌으며 인공위성을 비롯한 각종 정보시스템이 파괴돼 미국의 눈과 귀를 가렸다. 미국의 위상을 드높였던 기존의 무기가 처참히 파괴되자 미국은 '유령함대'에 희망을 건다. 유령함대는 현역에서 은퇴한 함선이나 개발과정에 문제가 있어 버려진 함선을 모아둔 곳으로 평시에는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의 공격에 가용중인 전략자산 대부분이 파괴됐고 중국산 전자칩으로 인한 위험성에서 보다 안전하다는 이유로 재조명된다.

 그 가운데 줌월트 함이 큰 기대를 모았다. 줌월트 함은 차세대 해전을 혁신으로 이끌 것이란 기대 하에 제작되었지만 높은 건조 비용과 과도하게 밀집된 최첨단 기술이 일으키는 문제로 유령함대로 보내지게 됐다. 비록 현역에서 활동하진 못했지만 규모와 성능 면에서 매우 뛰어난데다 레일건 같은 최첨단 무기까지 탑재하고 있어 패배가 임박한 미국의 희망이 되었다.

 중국의 승리가 자명해보이는 상황에서 미국과 줌월트함이 보여줄 반전을 기대하며 2권을 펼치게 됐다. 


 
"너희들은 일생에 가장 중요한 발포를 하게 될 것이고, 그 발포가 너희의 마지막 발포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제대로 해라."
111 페이지, 러시아 장교 데니소프가 미군기지를 폭격하기 직전 부대원들에게 전한 말



 <유령함대>는 영화같은 플롯 구성을 띤다. 전개가 빠르고 상황 전환이 영화의 장면 전환을 보는 듯하다. 하이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전쟁을 엿볼 수 있는데 우주 정거장을 활용한 전쟁, 전자 장비의 무력화 후 타격, 정보 전쟁 등은 '조지 프리드먼'이 <100년 후>에서 예견한 전쟁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 반을 읽었을 뿐이지만 이 소설은 조만간 영화화 될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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