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혁명, 이더리움 블록체인 - 암호학 전문가가 말하는 이더리움의 미래
최윤일 지음 / 라꽁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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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 최윤일은 암호학 전문가이자 보안 전문가로 현재 삼성전자수석 연구원이다. 저자는 암호를 연구하고 보안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자연스레 블록체인 기술을 접했고 그 가운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잠재력에 강하게 이끌려 독자들로 하여금 이더리움이 가진 장점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논하자면 윈조격인 비트코인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거래를 가능케 한 최초의 암호화페이자 1세대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은 2008년 익명의 개발자(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공표되었고 10년 가량 흐른 현재, 엄청난 가치 상승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의 등장에 힘입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암호화폐가 등장했고 이번에 소개하는 '이더'도 그 중 하나이다.
 
 비트코인이 최초의 암호화폐라는 상징성과 대중성을 지니고 제한적 화폐 기능은 수행할 수 있으나 다양한 스마트 계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 반면, 이더리움은 거의 무한대의 가용성을 보여주며 사회의 모든 계약과 거래를 블록으로 묶어 저장할 수 있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 포럼)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이 언급한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적 역활을 수행할 것이라 언급한 23가지 기술 가운데 블록체인이 2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이 가진 혁신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며 미래 사회가 블록체인으로 큰 변혁을 겪을 것임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암호화페는 1,000 가지가 넘는다. 과거와 달리 암호화폐의 발행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암호화폐를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해당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기술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같은 의미로 암호화페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금전적 재화의 가치가 아니라, 해당 암호화페의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강점과 영향력을 따르게 된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페의 역활에 머무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 어카운트'의 존재이다. 스마트 어카운트는 이더리움 블록의 한 종류로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 장부의 역활만 하는 게 아니라 계약 내용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어카운트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더리움을 다른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고 가용 영역을 상상가능한 거의 모든 거래와 계약에 적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1세대 블록체인' 혹은 '블록체인 1.0'이라 칭하고 이더리움을 '2세대 블록체인' 혹은 '블록체인 2.0'이라 부른다.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급등했는데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고려해 암호화폐인 이더(Ether, ETH)의 전망을 예상해 보자면 8년쯤 후에는 1천만원에서 4천만원 사이일 것으로 전망된다(2016년 다보스 포럼의 슈밥 회장의 예상대로 2025년경 GDP의 10%가량을 암호화페가 차지하고, 이더가 전체 가상화페의 25% 이상을 점유한다는 가정 하에). 이더리움이 활용 분야가 다양하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삼성 SDS 등 많은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EEA(Enterprise Etherium Alliance)에 참여해 이더리움에 기반한 프로그램 활용에 관심을 쏟고 있는만큼 위의 예상가격이 허황된 소리는 아니다. 게다가 암호화폐 시장은 성장세인데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자신이 가진 한계(낮은 총발행량, 생산비용의 증가, 긴 블록 형성 시간, 특정 국가와 개인의 지배력 등)로 인해 확장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것이며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한 이더리움이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을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서 모든 자산을 이어주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년전 내가 비트코인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채 일상에 일어나는 하잖은 일이라 생각하며 넘겼다. 그리고 작년 암호화폐 시장의 부각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때 비로소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기존의 사회적 근간을 흔들고 혁신적 세상을 불러올 수단으로 각광받는 '블록체인 기술'은 지적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에 따라 이와 관련된 여러 권의 서적을 읽게 됐다. 돈 탭스콧의 <블록체인 혁명>, 오키나 유리의 <블록체인의 미래>, 아카바네 요시하루의 <블록체인의 구조와 이론>, 마이클 케이시의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 등을 접했고 암호화폐 자체(특히 비트코인)을 논하는 다수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을수록,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 기술이 가져올 장미빛 전망에 빠져들게 됐다. 여느 분야나 그렇듯 각각의 책들이 담고 있는 지식과 지혜는 대동소이하다 할지라도 책마다 분명한 색깔을 띤다. 같은 시대를 다룬 다양한 역사서를 읽으며 깨달음을 더해가듯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속적 공부를 위해 관련서적을 찾게 된다.

 이번에 리뷰한 <암호화폐 혁명,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기술, 특히 이더리움이 가진 장점을 중점적으로 논한다. 비트코인이 아버지같은 존재라면 이더리움은 다재다능한 맏형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응용될 분야는 사회 전반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 주변 곳곳에서 목격되리라 전망된다.
 
 저자가 예견한 것처럼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유율을 보이며 비트코인의 자리를 대신할 지, 다른 알트코인처럼 비트코인의 아류로 여겨질 지 단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접한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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