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리쿠의 발레를 모티브로한 소설이다.아무래도 피아노를 소재로 한 ‘꿀벌과 천둥‘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이 책 역시 연장선 선에서 생각하고 골라 읽기 시작했는데 꽤 다른 결이다. 예술, 그리고 공연 예술이라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도 역시 사람의 몸을 움직여 다루는 춤이라는 소재다 보니 글을 구성하는 방법도, 풀어가는 방법도 다르고 무엇보다 묘사가 달라서 조금 힘들었다.하루라는 천재적 무용수를 그리며 그와 관련된 화자들과 그자신의 이야기로 챕터가 하나씩 쓰여 있는데 시간 순서가 섞여 있어서 한동안 헤매게 되었다. 그만큼 친절한 서사방식의 소설은 아니지만 여전히 흥미롭고 설사 그장르를 잘 모른다하더라도 참고 읽어나가다보면 마지막 장에서 아우러져 이해가 되는 구성이다. 그만큼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하지만(그리고 꽤 두껍다!!) 읽는 재미 자체는 주는 작가여서인지 끝까지 읽게 되었다.아무래도 발레나 현대무용등 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좀 더 편하고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내가 피아노에 빠진만큼 꿀벌과 천둥을 즐긴 것처럼,
계절감에 맞는 소설을 읽고싶던 차에 눈에 띄었다.청소년소설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모든 인물들이 선함과 밝음이 묻어있었다. 물론 소설이니 갈등상황과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닌데 그 정도가 무겁지 않게 묘사되어 있다.그래도 산뜻한 느낌의 가벼운 독서로 좋았고 떨어지지 않는 기온에 지쳐있을 때 청량한 여름의 느낌도 나서 즐겁게 읽었다.
천선란 작가의 단편소설집천 개의 파랑을 읽고 무작정으로 이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후 몇 권의 책을 더 읽었었는데 그 중 또다른 호감이 생긴 책이다.사람의 감정을 녹여서 말하지만 진부하지 않게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그 감정의 농도가 너무 지나쳐서 강요받는 느낌도 없고 너무 건조해서 외따로 떨어뜨려 둔 느낌도 없다. 난 이 감정을 이렇게 해석해서 표현했어, 너는 어떠니? 정도의 건네지는 질문이랄까.이 책의 단편들도 각자 그렇게 건네는 감정, 주제의 결이 있다.표제작이기도 한 어떤 물질의 사랑, 레시, 마지막 드라이브가 좀 더 직접적인것 같다. 질문을 주는 책은 좋은 책이라고 여겨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자극에 즐거웠다.
이 책을 꽤 전부터 읽고싶어서 도서관 등을 기웃기웃했었으나 몇 달이 지나도 여전히 예약조차 불가하더라. 그래서 그냥 전자책을 샀다. 공간의 문제로 종이책은 매우 신중하게 사기로 했기 때문에.김영하 작가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사실이고 나는 소설보다는 에세이쪽이 더 좋았다. 그래서 이 책도 분명 읽으면 좋다고 생각할것 같았고 읽어보니 역시 그러했다.인생의 여러 굴곡을 거친 작가가 단 한번만 쓸 수있는 글을 써서 냈는데 지나침없고 건조하지도 않게, 담담하지만 흥미롭게 자기 삶의 여러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어찌 읽는데 재미있지 않으리오.읽다보면 감탄도 하게되고, 나와는 다른 점돌도 발견하면서 결국 나 자신의 삶도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중년이후의 독자가 좀 더 공감하기 쉬울것 같긴 하지만 좋은 글은 독자를 안가리는 법이므로 이 책은 역시 모두가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빨간 책표지에 마음편해지는 사진이 시선을 끄는 책.이미 제목부터 꽂혀버려서 읽을 결심을 했는데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 더 반가웠던 책이다.될수만 있다면 귀여운 할머니로 늙어가는 모습을 갖고싶지 않을까. 그런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 결국 3대를 내려와 사는 모습을 담은 에세이가 되었다.덴마크의 실용적이지만 미적 감각 가득한 소품들과 낡은 것들이라도 그 물건이 지닌 이야기를 아끼는 문화까지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배우고 싶은 멋진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한 느낌의 사진과 같이 소개받는 느낌의 책이다.의외로 읽다보면 묘하게 위안을 건네주는 책이기도 하다. 쓸모없어도 괜찮아, 당장 그럴싸해보이는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아,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