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애란의 책들은 대체로 좋다. 소재, 배경, 인물들이 항상 밝고 긍정적인 것은 아닌데 뭔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낙천주의가 깔려있다. 그 낙천주의가 읽는 사람을 위로하고 책을 덮고나서도 따뜻한 온기를 남겨준다. 그래서 김애란 책들은 독서의 끝이 포근하고 기분좋은 디저트를 먹은 것과 비슷하다.
이 책도 주인공들의 상황만 늘어놓고 본다면 더이상 암울할 수 없을텐데 그래도 이야기의 끝에는 희망이 있고 작가가 보내는 응원이 있다. 더불어 책을 읽는 돜자들에게도 아무리 어둡고 끝이 안보이는 터널속에 머물러있는듯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는 응원을 보내는 듯 하다.
나 또한 그 응원에 기운을 받고 기쁘게 책장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 노벨문학상 작가가 나왔다는 놀랍고도 놀라운 소식을 들은 후 한강 작가의 책들이 모두 품절이라는 또 놀라운 소식도 들었다.
막상 한강 작가의 책들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생각과 밀도깊은 문장과 감정을 읽어내리기가 꽤 버겁다는 평들도 기억이 났다.
그래도 궁금하니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다른 대표작보다는 그나마 읽기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두 책, 흰과 희랍어 시간 중 고민하다 이북으로 읽기에 더 나을듯한 희랍어 시간을 읽었다.
엄청 길지만은 않은 소설이지만 작가 특유의 뉘앙스는 알아차릴수 있었고 왜 한강의 소설들이 시와 비슷하다고 하는지도 알겠다. 소설을 쓰는데에도 시어를 고르는듯한 많은 생각과 고민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눈이 멀어가는 강사와 말을 잃은 수강생의 연결고리는 사어가 된 희랍어 시간이다. 이 모든 잊어져가는, 결핍되어가는 크리티컬한 요소들이 이 소설을 이루고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결핍된 감각기관들이 정신을 갉아먹는 것일까, 아님 그 역의 관계일까. 이 두사람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을까. 질문이 많아지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라 하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 정도가 충분하기에 한강의 다른 작품들은 좀 더 심적여유가 생겨 취향이 너그러워질때 접해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에게 보내는 축하메시지들에 한 줄을 보탠다. 자랑스럽습니다, 축하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발견해 제목이 맘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
오렌지 파운드 케잌의 향을 기대하며 읽었다면 실망했을 것 같다. 모순된 두 상태, 자유-통제를 모티브로 쓴 소설인데 그걸 잘 구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거친 아웃라인을 그려내는데는 성공했달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웃라인을 통해 하고픈 얘기를 직접적으로 거칠게 표현해냈으니 그 또한 다른 종류의 성공적인 표현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마지막의 작가의 말을 읽고나니 그렇게 생각이 되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라인보다는 좀 더 깔끔한 완성작을 보는 쪽이 좋겠다는 감상이 드는 걸보니 난 빵칼보다는 오렌지 케잌이 좋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굉장히 간만에 한 권 끝까지 다 읽기를 해낸 책이 되었다.
좀처럼 손에 책이 잡히지 않아서 책읽기를 다 미뤄두었다가 산뜻한 표지 그림과 짧게 나뉘어있는 꼭지들의 글이라서 부담없이 골라들었고 또 내킬때마다 집어들어 잠깐씩 읽고 내려 놓을수 있어 좋았다.
우리나라의 24절기를 소재로 한 에세이로 절기를 소개한다기 보다는 그 시기마다 하기 좋은 소소한 일들, 그렇게 사소한 행복을 찾아 즐기다보면 일년이 채워진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절기가 그날 하루의 이벤트가 아니라 다음 절기가 오기 전까지의 기간의 이름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각 계절마다 즐거운 일들을 떠올릴수 있게 모티브를 제공해주어 좋은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지치고 늘어지고 의욕이 없는 여름 장마철에 산뜻하게 한두 꼭지를 읽고선, 오늘의 책읽기를 해냈어! 하는 성취감도 줄 수 있는 잘 읽히고 잘 쓰여진 글을 만나서 반가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은영의 소설은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담담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듯한 그의 소설들은 읽고나면 밝고 희망에 가득찬 이야기들이 아님에도 뭔가 따뜻해지고 좀더 긍정적인 기분이 든다. 그래서 최은영의 소설들을 좋아하고 신작이 나오면 궁금해하며 읽게되는 것 같다.
전작인 밝은 밤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여성들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의 소통과 나눔, 혹은 그것들의 결핍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서로를 마주칠 때나 함께 생활할 때에는 마냥 편하지 않고 어색하거나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을지라도 모든 관계에서의 소통은 자양분이 되어 한걸음 더 나아가는 자아의 기반이 된다. 그러한 관계성의 이야기들이 잘 쓰여진 책이다.
강사와 학생, 언니와 동생, 선후배나 동료관계, 또 엄마와 딸같은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의 소통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삶을 변화시켜 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뭔가 일회성의 낭비되는 사람들의 감정이나 이를 부추기는 미디어에 지쳤다면 재밌게 읽을수 있을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