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이 감탄스럽게 좋다 했는데 그 설정을 100% 살리지 못한것이 아쉬운 소설.대체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우리나라의 삼국시대가 계속 이어져 내려왔다면~이라는 소설의 설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게다가 책 소개에서 각 삼국의 특성이 현대에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설명한 것도 정말 설득력있는 이야기군 하며 기대가 높아졌었다. 거기에, 이 소설의 빌런이 멸망한 가야의 후손으로 테러리스트래.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전개인가.그런데 아쉽게도 이야기가 설정을 받쳐주지 못했다. 삼국의 학생들이 모이고 그들 사이에 갈등상황이 생기게끔 설정했으면 좀 더 국가별 특징이 단선적이지 않게 에피소드들을 잘 배치해서 대비되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악역인 가야출신 왕족이 그냥 사이코 xx가 아니라 좀 더 설득력있는 악역이었으면 했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다른 테러리스트의 스토리를 좀 더 서사를 부여해서 매력적인 악당을 만들거나. 그 시도를 안한 건 아닌듯 한데 충분치 못해서 인물이 그려지다 만 느낌이었다.전반적으로 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이어서 소재와 설정의 재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게 너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도, 고려도 아닌 삼국시대를 살려낸 소설이라는 점은 높게 사고 싶다.
천선란 작가의 신작이래서 얼른 골라담은 책.아무래도 내겐 ‘천개의 파랑‘이 너무 인상적인 책이었는지 이후 읽은 작가의 다른 책들은 그만큼의 감동을 준 것이 없다. 아쉽게도 이 책도 그러하다.흔히 영화나 소설의 디스토피아적 배경은 비슷한데 그래도 작가의 시선이 기본적으로 온기가 있다보니 분명 암울하고 슬픈 결말인 이야기들도 묘하게 따스하고 온화하다. 이 책의 세 이야기들은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 결은 같다.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에피소드인 바다눈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넘기는 부분과 사람을 홀리는 노래를 부르는 세이렌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결국은 슬프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이야기들이다.
페북에 올라온 나는 인삼~🎵하는 행복한 고구마 컷을 보고 반해서 산 책.이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닮고싶은 고구마는 아쉽게도 책표지와 프롤로그에만 실려 있었지만 책 전체의 분위기가 이 고구마와 관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나름 즐겁게 읽었다.원래는 이렇게 뭔가 인생의 고단함에 대해 통달한 듯 해학적 유머를 구사한다거나 그쯤은 이겨냅시다 아자아자!하는 책도, 반대로 사람은 누구나 힘들어~라는 위로나 공감을 건네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뭔가 딱 적당한 정도로 피곤함이나 힘듬을 표현하고도 보는 사람이 같이 지치지 않고 위로나 공감을 건네는 것도 옆에 슬쩍 곁눈질로 보아야 간신히 보일 정도의 위치에 두고 가는 정도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잘한 책이다. 글들이 길어서 힘들지도 않고 너무 짧아 허무하지도 않으며 간간히 삽입된 만화들은 위트있고 귀엽다.뭔가 머리에 휴식이 필요할때 적당히 단 정도를 잘 유지하는 기분전환용 쿠키나 케이크를 한 입 하는 기분으로 읽을수 있는 책.
한번에 읽어내리긴 쉽지 않지만 또 그럴 책도 아니다.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라는 부제처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작곡가별 시대적 상황, 철학적 뒷받침까지 포함한 인문학적 교양서라고 보는게 옳다.작곡가별로 챕터가 구성되어 있기에 최근 관심이 가거나 듣게된 작품이 있다면 그 작곡가의 부분을 찾아 읽어도 작품이해에 도움이 될듯 하다. 또 마지막장의 음악가들(연주자, 지휘자들)에 대한 부분은 다른 교양서에서는 찾기 쉽지않아 더 좋았고 도움이 되었다. 한번 쭉 훑어읽어내리고 나중에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다시 찾아읽기 좋은 책인듯.
목수가 쓴 서재라니, 너무 흥미돋는 조합 아닌가.실제로는 목수이지만 인문학자라고 불려야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고가 깊은 면이 보인다. 서재가 소재이자 주제다 보니 책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그 책을 사랑한 시공간을 막론한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도서관의 이야기, 서재를 꾸미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밌게 읽게 된다.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공간과 가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림이나 사진 자료가 첨부되었으면 더 직관적이고 즐거운 책읽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책을 좋아하고 공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