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작가의 신작이래서 얼른 골라담은 책.아무래도 내겐 ‘천개의 파랑‘이 너무 인상적인 책이었는지 이후 읽은 작가의 다른 책들은 그만큼의 감동을 준 것이 없다. 아쉽게도 이 책도 그러하다.흔히 영화나 소설의 디스토피아적 배경은 비슷한데 그래도 작가의 시선이 기본적으로 온기가 있다보니 분명 암울하고 슬픈 결말인 이야기들도 묘하게 따스하고 온화하다. 이 책의 세 이야기들은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 결은 같다.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에피소드인 바다눈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넘기는 부분과 사람을 홀리는 노래를 부르는 세이렌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결국은 슬프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해 생각해볼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