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돈 공부
조성준 지음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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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나였으면 절대 기웃거리지 않는 장르 중 하나인데, 어렵진 않을런지 불안해하며 책을 펼쳤다.

결론은, 단 몇 시간만에 완독했다.
불가피하게 설명하여야 하는 용어들도 나오지만 전혀 어렵지 않게 이유식처럼 떠먹여준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 #예술가의일 을 먼저 접했었는데, 그 때도 쉽고 시원시원한 설명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었다.
이 책 역시 경제 '입문서'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주식, 부동산부터 블로그, 리셀테크(리셀+재테크)까지 다양한 시장과 이슈를 들려주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거기에 투자자들의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도 함께 곁들여 놓으니 이야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책을 읽기 전과 후의 확실히 달라진 점 하나는,
'더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란 생각이 자리잡은 것이다.
투자에 대한 흥미가 생기니 설레기까지 한다.

어려운 책 알러지가 있는 나를 재밌게 한 책이니, 믿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

🏷119p.
물론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돈이 부족하면 돈이 인생의 전부가 돼버리고 만다.
자본의 속성을 빨리 깨달아야만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되는 함정을 피할 수 있다.

🏷138p.
아파트, 주식, 비트코인, 금, 은 모두 가치 저장 장치다.
이 자산들은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한다.
현금은 어떤가.
현금은 그 자체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
조금 과감한 비유를 들자면,
예금 통장에서 빈둥거리는 현금을 멱살 잡고 통장 밖으로 끌어내 일터로 내보내야 한다.
.
주식을 살 때마다 나는 내 현금을 전 세계 최고의 일터로 취업시킨다는 생각을 한다.
.
"어차피 현금만 들고 있으면 100% 손실입니다. 뭐라도 해야죠."

💰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 것이다."_워런 버핏

"부동산에서 돈을 벌고 주식에선 돈을 잃는 이유가 있다. 집을 선택할 때는 몇 달을 투자해 공부하지만, 주식 선정은 몇 분만에 끝내기 때문이다."_피터 린치

"현명한 투자자는 비관주의자에게서 주식을 사서 낙관주의자에게 판다."_벤저민 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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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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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 백과사전을 쓰고 있는 게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 연구라는 명목으로 말이에요.

케네디 : 날 이기적이라고 해도 상관없네. 나는 그 지식을 원해. 우리는 그 지식이 필요해. 그런 책들이 존재한다면, 나는 갖고 싶네.

💬
같은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있었다.
A는 최연소 천재 범죄심리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B는 그 '이론'의 진실을 알기 위해 스스로 최악의 연쇄살인마가 되었다.

"살인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가 배웠던 이론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멍청한 심리학자들의 허튼 추측에 불과할 뿐인지 정말로 알고 싶지 않았어?"

📖
우연한 사고로 인해 덜미를 잡힌 연쇄살인마.
그의 트렁크에는 갖은 고문을 당한 듯한 여성의 훼손된 머리 두 개가 들어있었고, 그는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는 내내 입을 열지 않다가 '로버트 헌터' 형사를 불러달라 요청한다.

그렇게 20여 년만에 만난 두 사람.

여기서부터 X의 게임이 시작된다.

피해자의 신원이나 묻은 장소를 하나씩 던져주면서 본인도 헌터 형사에게 원하는 질문을 해 답을 받는다.
절대 거짓말은 할 수 없다.
그는 완벽에 가까운 거짓말탐지기니까.
거짓말이 들통나는 순간 모든 협상은 물거품이 된다.

25년 동안이나 신분을 바꿔가며 살인을 저지르고 '살인일지'를 만들어왔다는 그는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범죄심리학계에 필요한 진실된 연구자료라고 말한다.

그렇게 찾아낸 그의 살인노트에는 그가 언제,어디서,어떻게,누구를 죽였는지가 낱낱이 적혀 있었고 살인 후 그의 감정변화까지도 마치 그가 진짜 스스로를 연구해놓은 것처럼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또 하나의 사실을 얘기해준다. 마치 선물을 주듯이.

"피해자들을 다 죽이진 않았어. 아직 한 명이 살아 있지."

✏️
글을 쓴 저자는 실제로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했고, 수많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심리를 연구하고 분석하였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X는 그들의 모든 정신병을 합쳐놓은 듯 압도적인 사이코패스로 등장한다.

게다가 서술방식까지 더욱 숨가쁘게 만들었다.

뭔가를 발견하면 그 즉시 다음 장면으로 이야기를 넘겨버린다.
대체 뭘 발견한 거냐고 서둘러 뒤쫓아가면 충격적인 내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다음도, 또 그 다음도.
독자를 애태우면서 도무지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장면이 계속해서 바뀌는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끝난 정말 잘 쓰인 소설.
시리즈라던데 두번째, 세번째 계속해서 출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스토리콜렉터 는 북로드 출판사의 해외 장르소설 콜렉션이고, 이 책이 그 100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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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내 편 - 좋은 사람들 틈에서 언제나 행복하게
지수 지음 / 유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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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가 힘든 모든 이들을 위한 김토끼 씨의 그림 에세이!
인스타 툰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다.

📖
1. 안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유달리 뚝딱거리는 사람
2. 남이 날 좋아할지 싫어할지 너무나 신경쓰이는 사람
3. 외톨이로 보일까봐 무리해서 참고 있는 사람
4.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상처 받는 사람
5.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선 모르는 사람

토끼 역시 인간관계가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쥐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 얕은 관계에 신경 쓰느라 더는 피폐해지지 않고, 평생 갈 좁고 깊은 '내 사람'에게 집중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는다.

🐰
"둘도 없이 아끼던 사람들도 쓸쓸함만 남긴 채 떠나가기도 하고
어떤 얼굴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요.
성공 경험보다는 오답노트만 늘어가고 인간관계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요."

"가끔은 아무도 모르게 증발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혼자 있는 것보단 차라리 나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계속 버티는 수밖에."

🐭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만 채워지는 마음의 방도 있어요.
하지만 각자에게 필요한 '사회'가 모두 같은 크기는 아니랍니다.
내가 감당하기 좋은 '사회'의 크기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예쁘고 풍요롭게 꾸리면 된답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인간관계만 허용하세요."

"건강한 관계는 내가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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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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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저자의 <하자키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
하자키 시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 앞에 지어진 목련 빌라.
예전엔 유서 깊은 가문의 소유였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그 땅 위에 빌라 열 채를 지어 분양을 했고 현재는 3호를 제외한 모든 집이 입주해있는 상태이다.

그런데...이 좁다면 좁은 외딴섬 같은 빌라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손님에게 빈집이었던 3호를 보여주러 갔다 끔찍하게 훼손된 사체를 부동산 중개인이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었다.

얼굴과 손가락이 모두 사후에 짓눌려서 신원확인이 불가한 상태의 왜소한 남성이었고 주민들은 각자가 탐정마냥 추리하며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기 시작한다.

참고로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스무 명이 넘고 각자가 너무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라 이야기는 정신없이 흘러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목련 빌라의 수많은 용의자들!

그 중에서도 누구에게나 미운 털이 박힌 트러블메이커, 아케미 아줌마가 범인을 안다는 둥 떠벌리더니 다음날 집 현관에서 머리가 깨진 채 사체로 발견된다.

이틀 연속 살인사건이라니.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형사 이인조는 모두에게 억지로 죄를 씌워가며 범인을 찾고 자신은 의심을 피하고자 다른 이들의 비밀을 폭로하는 주민들.

분명 살인사건을 다루고는 있는데 어둡거나 무겁지가 않다.
이들의 은밀한 비밀들부터 서로 싸우고 질투하고 험담하고 같은 편끼리는 어울리는 모습들이 마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결말 부분에서야 형사의 입을 통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시원하게 납득된다거나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이 책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결말이었다고도 생각된다.
캐주얼하게 끝났달까.

물론 사건이 종결된 후 주민들이 끝까지 숨기고 있었던 한가지씩의 최종 비밀들이 추가로 밝혀지는 것 역시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정신없이 빨려들어가는 영화 한 편을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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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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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1989년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포츠+미스터리 결합 소설의 시작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의 작품들에 비하면 비교적 평범한 느낌이나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로 가독성은 역시 좋았다.
또한 지금 읽더라도 시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흘러들 수 있었다.

📖
스키점프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스키점퍼, '니레이'가 돌연 사망한 채 발견된다.
사인은 독살.
국가대표 선수들과 트레이너, 코치와 스태프 등이 모두 합숙생활을 하고 있던 만큼 범인은 이 안에 있음이 자명했다.

그리고 범인은 일찍 밝혀진다.
이름 모를 제삼자가 범인과 경찰에 각각 익명의 편지를 보낸 것이었다.

✉️"네가 범인임을 알고 있다. 당장 자수하라."
✉️"니레이의 코치가 범인이다. 즉각 체포하라."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범인 찾기가 아닌,
범인은 어디서부터 들킨 것인지 다시 되돌아보고 경찰은 범인의 범행동기와 수법을 차근차근 찾아내면서 결국 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것으로 흘러간다.

조인계획(鳥人計画).
즉, 사람을 새로 만드는 계획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스키점프는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려는 인간의 소망을 실현해주는 스포츠이다.
하지만 그 뿐. 인간에게는 어쩌지 못하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

그 한계를 넘고자 인간은 어디까지 할 것인가.

천재 선수 니레이는 첫 장부터 죽는다.
니레이가 죽고 줄곧 2,3위였던 선수들은 드디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니레이는 그간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조인(鳥人)'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니레이의 뒤를 이어 인조적인 조인을 만들기 위해 인간성을 포기한 인물들까지.

✏️
등장인물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인물들, 제각각의 알리바이와 증언들, 범인이 먼저 밝혀지고 범행동기는 나중에서야 밝혀지는 것 등이 그랬다.
또한 나름 반전도 넣어두었는데 그 점이 좀 미약해서 평이 안좋은 건가 싶다.

초창기 작품이라 큰 기대 없이 본 나로서는 술술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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