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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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표지와 제목에 기대감이 낮았는데 웬걸. 첫장부터 술술 읽혔다.
1950년대에 쓰여진 추리소설이라 마치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실제로 작가는 #다니자키준이치로 를 찾아가 소설의 서문을 부탁하기도 하고 #에도가와란포 에게 원고의 평가를 부탁하기도 하는 등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일본 국민 작가들과의 일화까지 더해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라 욕심내어 뭔가 많이 집어넣은 듯한 느낌은 있으나 구수한 옛것의 매력이 잘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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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으로 입원하게 된 소설가 ‘쓰노다’는 이 병실이 얼마 전 거액의 돈을 횡령하고 연인과 동반자살을 시도한 남자가 죽은 장소라는 것을 알고 호기심이 동하여 오랜 친구이자 경감인 ‘이시게’를 불러 추리를 시작하게 된다.

동반자살한 젊은 남녀와 행방이 묘연해진 거액의 비자금.
그리고 이 병실에 나타난다는 유령의 정체.

‘쓰노다’는 돈을 찾으려는 어떤 이가 유령 행세를 하며 병실을 뒤지러 오는 것이라 생각해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병실에 있으며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는데, 사건을 함께 조사하던 ‘이시게’가 윗선으로부터 손을 떼라는 지시를 받자 생각보다 더 엄청난 사건임을 직감한다.

점점 늘어나는 수상한 인물들, CCTV도 없는 시대라 기차 타고 배 타고 사흘씩 걸려 조사하러 다니는데 이게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낭만적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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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아즈텍 신화 - 국내 최초 나우아틀어 원전 기반 아즈텍 제국의 신화와 전설 드디어 시리즈 9
카밀라 타운센드 지음, 진정성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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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지적 호기심이 일어 집어든 책.
옛날 지구 반대편에선 인간을 산 채로 제물로 바쳤다더라-
까지만 알았던 ‘아즈텍 문화’는 16세기 초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사라지고 만다.

하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잔인한 문화는 정복자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퍼뜨린 잘못된 정보가 대부분.

이 책은 최초로 나우아틀어 원전을 기반으로 쓴, 정복자의 시점이 아닌 원주민의 기록을 바탕으로 둔 것이다.

실제로 신전 주변에서 제물로 바쳐진 인간의 두개골이 발견되었지만 남겨진 고문서의 기록을 보면 이들의 문화도 참으로 신비롭고 매력적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출산하는 여성을 전장에서 싸우는 전사로 비유하고, 태어난 아이는 우주로부터 찾아온 생명이라 여겨 귀하게 받든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기에 영원한 우주로부터 잠시 빌려온 시간이니 충실하게 쓰다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이들의 생각에 깊은 공감도 했다.

또한 사람이 가축을 잡아먹듯, 신에게도 마땅한 제물을 바쳐야 한다는 생각을 들여다보니 어찌보면 지금 현대인들보다 덜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정복자들이 이들의 문화를 불태워버려 얼마 남지 않은 기록들로 이들의 문화를 추정해볼 뿐이지만, 그래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아즈텍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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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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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넷플릭스 에서도 볼 수 있는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원작 소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하고 뒷얘기가 궁금해져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배 안에서 일어난 밀실 미스터리 살인사건은 이제 너무 흔한 소재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재미나다니.

주인공이 초반에 너무 사회부적응자처럼 보여서 이입이 안되고 꼴보기 싫었으나 위기에 닥치자 점점 정신 차려서 다행이었다.

📖
여행기자 ‘로’는 오랜 밑바닥 생활 끝에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바로 초호화 크루즈 ‘오로라 호’의 첫 항해에 기자단으로 참여하게 된 것.

이틀 전 집에서 일어난 강도사건 때문에 멘탈이 나가기 직전이었지만 ‘로’는 꾸역꾸역 크루즈에 오른다.

각 분야의 거물급 인사들을 보며 말조차 걸지 못하고 샴페인만 들이켜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한심한 ‘로’.
그렇게 잠이 든 ‘로’가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목격한 것은 옆방 10호실에서 시체를 넣은 캐리어를 던지는 장면이었다.

그녀는 바로 카운터에 연락해 전날 만났던 옆방 여자를 수소문하지만 승무원 모두 그런 여자는 없다는 것과 10호실은 애초에 빈방이라는 말 뿐,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로’는 항우울제에 과음까지 해서 헛것을 보고 난리치는 여자가 되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사라진 옆방 여자를 찾아다닌다.

망상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 바로 전날 그녀에게 마스카라를 빌렸고 그것이 바로 자신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로’가 여자를 찾아다닐수록 그녀 주변에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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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농성
구시키 리우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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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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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입맛이네?
사실 찍힌 책이 도착해서 맴찢이었는데 별점에 영향을 못미칠 정도로 기승전결이 완벽한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발견한 꿀잼소설이니 꼭 읽어보시길.

📖
온갖 더러운 인간들이 다 모여사는 밑바닥 동네, 도로코베 온천거리.
여관에선 성매매가 당연스럽게 행해지고 대부분이 집에 애를 방치해둔 엄마들.

그래서 이 동네에선 자기 아이에게 밥을 챙겨주기만 해도 좋은 부모 소리를 듣는다.

학교 다닐 나이의 아이들이 허름한 차림으로 동네를 배회해도, 하루아침에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곳.
그런 곳에서 아이들은 악마같은 인간들의 표적이 되어버리고 만다.

벌건 대낮 하천부지에서 난도질당한 채 발견된 어린 소년의 시신.
그리고 현장에 있던 ’도마‘라는 악명 높은 열다섯 소년.

경찰은 소년을 쫓다가 되려 칼에 맞고 총까지 뺏긴다.
그리고 소년은, 동네에서 아이들의 밥을 무료로 챙겨주던 식당을 점거하고 아이들과 사장을 인질로 잡는데…

“난 범인이 아니야. 진범을 찾을 때까지 여기서 나가지 않겠어!“

여기까지만 들으면 억울한 소년의 부르짖음 같겠지만,
인질극을 벌이는 내내 보인 행동은 진심을 다해서 패주고 싶을 정도다.

아동학대,빈곤아동 등의 사회문제를 소재로 쓴 이야기가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내가 읽은 것 중에서는 이 작품이 1등이다.
깔끔하면서도 뒤통수를 울리는 묵직한 결말까지 완벽했다.

+ 아주 적나라해서 불쾌할 정도로 묘사하는 게 이 작가만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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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O
매슈 블레이크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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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상화 확정이라는데 확실히 글보단 영상이 더 나을 것 같다.
말 많은 친구 얘기를 3시간 들은 듯한 느낌.

소재 자체는 신선했다.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피해자들 곁에서 칼을 쥔 채 깊은 잠에 빠져 4년동안 깨어나지 못했다는 것.

용의자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선 무조건 그녀를 깨워 그날의 진실에 대해 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비밀리에 수면 범죄 전문가 ‘프린스‘가 그녀를 담당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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