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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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 백과사전을 쓰고 있는 게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 연구라는 명목으로 말이에요.

케네디 : 날 이기적이라고 해도 상관없네. 나는 그 지식을 원해. 우리는 그 지식이 필요해. 그런 책들이 존재한다면, 나는 갖고 싶네.

💬
같은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있었다.
A는 최연소 천재 범죄심리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B는 그 '이론'의 진실을 알기 위해 스스로 최악의 연쇄살인마가 되었다.

"살인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던 거야?
우리가 배웠던 이론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멍청한 심리학자들의 허튼 추측에 불과할 뿐인지 정말로 알고 싶지 않았어?"

📖
우연한 사고로 인해 덜미를 잡힌 연쇄살인마.
그의 트렁크에는 갖은 고문을 당한 듯한 여성의 훼손된 머리 두 개가 들어있었고, 그는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는 내내 입을 열지 않다가 '로버트 헌터' 형사를 불러달라 요청한다.

그렇게 20여 년만에 만난 두 사람.

여기서부터 X의 게임이 시작된다.

피해자의 신원이나 묻은 장소를 하나씩 던져주면서 본인도 헌터 형사에게 원하는 질문을 해 답을 받는다.
절대 거짓말은 할 수 없다.
그는 완벽에 가까운 거짓말탐지기니까.
거짓말이 들통나는 순간 모든 협상은 물거품이 된다.

25년 동안이나 신분을 바꿔가며 살인을 저지르고 '살인일지'를 만들어왔다는 그는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범죄심리학계에 필요한 진실된 연구자료라고 말한다.

그렇게 찾아낸 그의 살인노트에는 그가 언제,어디서,어떻게,누구를 죽였는지가 낱낱이 적혀 있었고 살인 후 그의 감정변화까지도 마치 그가 진짜 스스로를 연구해놓은 것처럼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또 하나의 사실을 얘기해준다. 마치 선물을 주듯이.

"피해자들을 다 죽이진 않았어. 아직 한 명이 살아 있지."

✏️
글을 쓴 저자는 실제로 심리학과 범죄행동학을 공부했고, 수많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심리를 연구하고 분석하였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X는 그들의 모든 정신병을 합쳐놓은 듯 압도적인 사이코패스로 등장한다.

게다가 서술방식까지 더욱 숨가쁘게 만들었다.

뭔가를 발견하면 그 즉시 다음 장면으로 이야기를 넘겨버린다.
대체 뭘 발견한 거냐고 서둘러 뒤쫓아가면 충격적인 내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다음도, 또 그 다음도.
독자를 애태우면서 도무지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장면이 계속해서 바뀌는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끝난 정말 잘 쓰인 소설.
시리즈라던데 두번째, 세번째 계속해서 출간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스토리콜렉터 는 북로드 출판사의 해외 장르소설 콜렉션이고, 이 책이 그 100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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