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간 펭귄 36마리 - 좋은 아이책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9
아퀼리노 지음, 마르코 비아쏘니 그림, 박진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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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프리카에 간 펭귄 36마리'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이건 무슨 얘길까?' 했었다. 일요일 아침, 온가족이 느긋한 아침 식사를 끝내고 차를 마시며 번갈아 가면서 큰 소리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기발한 발상이 마구마구 넘치는 책이잖아!' 가족 모두 감탄하며 좋아서 웃기 시작했다. 36마리 펭귄들이 공해로 인하여 녹고 있는 남극을 살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북극에 가게 된다.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헤치고 북극에 도착하는데.... 아! 북극도 녹고 있단다.

내용은 아주 심각하고 중요한 우주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모두 함께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러나 즐겁게 고민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유쾌 통쾌하게 웃었다. 펭귄의 재미있는 이름들과 어린 아이들과 같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행동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풍부하고 즐거운 언어의 잔치 등으로 우리 가족은 즐거웠다. 행복한 일요일 아침이었다. 역시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자연적이고 순수함에 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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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박경민 옮김 / 한겨레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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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책을 지루한 면도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이 책을 끝까지 제대로 읽지도 않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느낌은 지루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안정감있으면서도 박진감까지 느껴지는 책이다. 젬과 스카웃의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세상을 바로 세우는 몇 안되는 부류에 속하는 멋진 사람이다. 자녀들에게는 이해심 많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이다. 그리고 흑과 백의 인종 차별이 성행하던 때에 나와는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모든 인간을 동일하게 보고자 한다. 그는 그러한 평등한 인간관을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넘겨주고자 한다.

또한 올바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잘못된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칠 때는 진정한 자존심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가 있고 옳고 그른 것이 있다해도 각자는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시비를 가릴 수 없음이 바로 인간 의식임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절대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과 오로지 인간이라는 그 자체에 중요성을 두고 편견을 접어 두는 의식이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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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8
J.D. 샐린저 지음, 김재천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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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이란 자연적이고 순수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순수를 지켜나간다는 것이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의 본성과 행태는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어디에나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은 존재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인간도 또한 존재한다. 우리가 나쁜 의미로 '요즘 세상은 도데체 왜 이런지 모르겠다. 엉망이다.' 라고 한다면 아마 오래 전의 세상에서도 똑 같이 말했으리라. 그러나 전체적으로 좀 더 영악한 세상이 된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코울필드'는 사춘기의 청소년으로서 옳지 못하고 깨끗하지 못하며 권위적인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심하게 말하자면 결벽증이라고 하는 것은 사춘기의 모든 청소년들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그는 비교적 사회적으로 안전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 집과 학교를 뛰쳐나와 잠시 방황한다. 그리고는 집과 학교보다도 더욱 지저분한 사회 속에서 속고 당하고 놀라고 철없는 짓을 하게 된다.

왜 청소년들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믿지를 못하고 무조건적인 반항을 하는 걸까? 충고하는 사람의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일까? 어른들도 청소년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법에 대하여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청소년이라면 이 책은 끝까지 읽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읽지 말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대충 중간 정도에서 읽기를 그친다면,청소년 독자로서 주인공의 방황이 전부인냥 받아들일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까지 읽는다면 읽고 자신의 앞날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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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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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제목에 있는 책들을 종종 보게된다. 서로 마주앉아 얘기 나누는 듯한 책들로 정감이 간다. <좀머 씨 이야기>도 그렇다. 우선 눈에 띄는 그림부터 보자면, 몇가닥의 깔끔한 선과 대체로 연하고 밝은 색을 사용한 수채화풍의 그림이, 정겨우면서도 책의 내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나'가 기분이 좋을 때는 더욱 밝고 연하게, 기분이 나쁘거나 실망하거나 겁이 날 때는 좀 더 어둡고 짙게 그림으로써 글의 내용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이 책은 '나'가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껶었던 일 가운데서 특히 기억에 남는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 시절 '나'의 기억 속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좀머 씨'에 대한 것이며, 그것은 그를 통해서 보게 되는 세상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다. '나'는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치는 '좀머 씨'의 모습을 보며,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에 즐거움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복잡하게 보다는 단순하게 보게 된다. 어떠한 현상이나 일을 복잡하게 꼬지 않고 단순하게 보려는 것은 바로 순수하다는 것이다. 인생을 순수하게 드러나지 않는 소박함으로 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어 보이고자 애쓰며 산다. 그리고 돈을 좇아서 움직이고 명예를 얻고자 연연해 한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경쟁하고 다툼한다. 그러나 순수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러움을 갖고자 하므로 그저 무심히 존재하고 싶어하며, 애써 어울리지 않으므로 경쟁과 다툼도 하지 않지만, '좀머 씨'처럼 세상 속으로 자꾸만 걸어다님으로써 자연의 일부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느껴보게 된다. 그리고 외롭기는 하지만 자유로운 상태로 세상 속에 머물다가 드러나지 않게 사라지고 싶어한다. 바로 '좀머 씨'가 그러한 사람이다.

연한 수채화와 같이, 인생을 단순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고 살다가 바람처럼 조용히 사라져가는 인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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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안도현 / 열림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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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는 동화라지만 <연어>도 그렇듯이 이야기가 있는 수 필이라는 느낌이다. 생각할 꺼리도 있고 우리의 어린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주인공 나는 '짜장면'이냐 '자장면'이냐를 가리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길 바란다. 부모사이의 부조화와 불합리,눈 앞의 현실이 잘 안보이는 갑갑함,앞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막막하고 그저 허전한 시기인 사춘기!

그 때에 집을 나와보고, 오토바이 폭주족 흉내를 내며 좌충우돌 엉뚱한 행동을 하다가 경찰과 대치하는 현실이 바로 코 앞에 놓여지자 '아차차!! 이것은 길이 아니구나'하고 깨닫는다. 그리고 세상 보는 눈이 번쩍 떠지면서 사춘기의 막막한 껍질을 벗고 현실로 돌아온다. 내용은 달라도 어린시절 비슷한 일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깨달음들이다.

젊음이란 힘이 있어서 좋다. 그러나 혜안이 없다. 그래도 젊은이는 젊은이 다워야 한다. 아이들이 진짜로 짜장면 맛을 알듯이. 나이들음이란 힘은 쇠약해지지만 세상 보는 혜안이 생긴다. 그래서 사람은 공평하기도 하다. 젊음은 빛을 발하지만 그 빛의 그늘에 가려진 함정 또한 많다. 그 함정을 뛰어 넘을 때 제2의 인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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