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박경민 옮김 / 한겨레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이 책을 지루한 면도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이 책을 끝까지 제대로 읽지도 않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느낌은 지루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안정감있으면서도 박진감까지 느껴지는 책이다. 젬과 스카웃의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세상을 바로 세우는 몇 안되는 부류에 속하는 멋진 사람이다. 자녀들에게는 이해심 많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이다. 그리고 흑과 백의 인종 차별이 성행하던 때에 나와는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모든 인간을 동일하게 보고자 한다. 그는 그러한 평등한 인간관을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넘겨주고자 한다.

또한 올바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잘못된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칠 때는 진정한 자존심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생각의 차이가 있고 옳고 그른 것이 있다해도 각자는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시비를 가릴 수 없음이 바로 인간 의식임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절대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과 오로지 인간이라는 그 자체에 중요성을 두고 편견을 접어 두는 의식이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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