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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 - 엄마의 쉼을 위한 명화와 백 편의 글
이순자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와 조금이라도 ‘밀당 아닌 밀당’을 해보신 분이라면,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고개를 천 번쯤 끄덕이실지도 몰라요.
엄마는 늘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라고 하지만,
그 ‘잘됨’의 기준이 나와는 좀 달랐던 순간들.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래서 더 서툴렀던 시간들이
이 책 안에는 조용히, 그리고 아주 따뜻하게 담겨 있었어요.
엄마도 완벽하지 않은 한 사람,
나도 엄마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 『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는
그냥 ‘엄마에게 주고 싶은 책’이 아니었어요.
딸인 나에게도 필요한 위로였고, 정리였고,
마음을 꺼내보는 연습장이었어요.
이 책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틈틈이 읽기 정말 좋았어요.
바쁜 하루 중에 숨 돌리듯 한 꼭지씩 읽다 보면,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 문장들이 많더라고요.
“엄마의 응원은
우리의 영혼을 춤추게 하고
빛나게 한다”
이 문장을 읽고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괜찮은 척의 달인’인 제 모습이 보이네요.
엄마 앞에서는 더더욱 아프지 않은 척, 힘들지 않은 척,
괜찮아야 할 것 같았던 그 오랜 시간들이요.
읽다 보면, 이 책이 꼭 엄마에게만 전하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딸인 나 자신에게도, 꽤 깊은 위로를 건네는 책이더라고요.
엄마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내가 왜 그 말에 서운했는지,
왜 어떤 행동에 마음이 다쳤는지를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들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해요.
“부모님의 젊은 날 고난과 슬픔
그리고 사랑을 기억하며
삶 속에서 물려주신 단단한 마음으로
세상의 빛이 되어 노래합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니,
그동안 엄마와 주고받았던 수많은 대화들이
속으로 다시 재생되더라고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어른이 되어서
내가 바라 보았던 부모님의 모습이
영사기처럼 한컷씩 넘어가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엄마와 딸 사이, 그 미묘하고 애틋한 관계를
말이 아닌 글로 조용히 전하고 싶을 때.
『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는
정말 좋은 ‘대화의 시작’이 되어줍니다.
우리의 엄마들, 그리고 엄마가 되어버린 딸들.
혹시 여러분도 엄마와의 사이에 조금의 거리감이나,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면
이 책 한 권 조심스럽게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리 마음을 전해줄 아주 따뜻한 대화의 시작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