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 어쩌다 시작된 2주 동안의 우주여행 가이드북
에밀리아노 리치 지음, 최보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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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작가: 에일리아노 리치이
분류: 천문/우주
출판년도: 2023년
출판사: 더퀘스트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탐험도 다른 지역을 가는 것이지만,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점이 여행과 다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구경하러 간다면 여행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처음 구경했을 때는 탐험이다. 이유와 목적이 같다 하더라도, 불확실한 위험이 있다면 탐험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주여행보다는 우주탐험이 어울리지 않을까?


여행의 목적은 유람이나 휴식이다. 문명의 발상지고 고대 유적이 많은 곳이라도 분쟁지역이면 가기 꺼려진다. 과거 정치가 불안정했던 베트남이나 캄보디아가 그랬고, 현대에는 이란이나 이라크가 여행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선교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여행은 가는 지역이 안전해야 하고, 가는 수단 또한 안전해야 한다. 항공기의 추락 사고 확률은 310만 개 항공편 중 겨우 1개라고 한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814만분의 1이니, 사고를 당한 것이 더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많은 지구인은 비행기의 안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반면에 우주여행의 수단인 로켓은 어떨까? 역대 우주왕복선 135차례 비행 중 2건의 참사가 발생해, 실패율이 68분의 1에 달했다고 한다. 현존하는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도 사고 확률이 270분의 1에 달한다고 한다. 비행기만큼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로켓 여행은 다음 세대나 가능할 듯하다. BBC의 코스모스 같은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아쉬움을 채워야 한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2%를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로 마저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유튜브, 영화 등을 통해서 우주를 접할 수 있지만, 내용상으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봤던 알만한 내용에 조금은 지루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내용에 집중하지 않는다. 광범위한 우주 전체를 다루기보다는 태양계 행성에 집중한다. 그리고 과학적 지식에 치우치지 않고, 혹할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자주 나온다. 같은 사실이라도 전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SNS의 다른 리뷰를 보면 쉬우면서 재미있다는 표현이 많은데, 바로 이 부분이 작가의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자칫 지루하거나 난해할 과학적 지식을 역사나 일상과 접목해서 대중적으로 풀어낸다.


P.165 흥미롭게도 천왕성을 발견한 사람은 음악가다. <중략> 하노버 출신 독일인이지만 영국인으로 귀화한 윌리엄 허셜은 썩 괜찮은 음악가였으나, 영국 바스에서 지내던 어느 날 자신에게 천문학에 대한 열정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그 시점에 그는 광학 장치와 마운트까지 다루며 망원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망원경들은 그 크기가 매우 다양했으며, 그 당시로서는 구경과 크기가 훌륭한 수준이었다. 최고의 평가를 받은 그의 망원경 몇 개는 팔리기도 했는데, 그는 그 돈으로 더 정밀한 망원경을 만들었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재미 삼아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다. 하지만 무슨 경제적, 과학적 커다란 지식을 원한다면 거기까진 아니다. 입문용으로 괜찮고 코스모스를 보고 설렘이 있었다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은 하나의 정식 요리보다는, 밥을 한 술 더 뜨게 만드는 반찬 같다. 그리고 우주여행은 아니고, 태양계에 있는 행성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평소 태양계 행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경제가 어렵고,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지면 인간은 새로운 지역을 탐험해왔었다. 신대륙이 그랬고, 서부 개척 시대가 그랬다. 어쩌면 지금 많은 사람이 우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태양계 개척이 MZ세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주여행무작정따라하기#에일리아노리치#더퀘스트#천문학#우주여행#지구과학#과학책추천#ib독서논술#책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책소개#독서#서평촌#싱가포르#국제학교#ib한국어#UWCSEA#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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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특강 - 현직 약사가 알려주는
염혜진 지음 / 더블: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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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양제 특강
작가: 염혜진
분류: 건강/약
출판년도: 2023년
출판사: 더블:엔


‘병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보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말이 있다.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건강이다.건강을 잃었다면 51조가 통장에 있어도 소용이 없다.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기대수명이 120세라는 말도 있다.골골 대면서 오래살기 싫어하는 우리가 꼭 알아두면 여러 가지 영양제에 대한 좋은 정보가 있다.


노화 방지,혈액,순환,탈모,방지,뼈 건강, 피로회복,눈,관리,인지력 개선을 위해 무슨 영양제를 먹어야 할까? 식품영양학과 약학을 공부한 현직 약사가 각종 영양제 정보를 세세하게 알려준다.또  약과 식품의 상호 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어떤 약과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 지 들려준다.


94쪽,콜라겐은 피부쪽으로 광고를 맣이 해 피부에만 쓰는 줄 알지만 뼈의 30%,연골의 50%이상,인대 및 힘줄의 약 75%가 콜라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40쪽,모발 관리를 위한 탈모영양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품이 비오틴입니다.그만큼 접근도 쉬워 비오틴을 편하게 구입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무턱태고 비오틴 고용량 복용은 안 됩니다.


169쪽,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73퍼센트는 두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4.1종의 약을 먹는다고 합니다.한국건강기능식품 협회가 최근 1년 내 건강기능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소비자 집단을 대상으로 구매율을 조사한 결과 ,5060세대가 83.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장년층 이상은 약도 많이 먹지만 건강기능 식품도 많이 구입합니다.


나는 아침을 간단하게라도 꼭 먹는 편이고 하루 세 끼 식사를 잘 하고 특별히 아픈데는 없다.그럼에도 건강을 위해 매일 각종 비타민이나 홍삼 등 영양제 종류를 잘 챙겨 먹는다.나같은 사람이 있어서 약국도 먹고 살고 홍삼 관계자 분들도 웃을 수 있다.그동안 나는 성분이나 용량도 잘 생각하지 않고 몸에 좋을거라며 영양제를 한 웅큼씩 먹었다.그런데 이 책에서 내가 먹던 영양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니 너무 좋다.내 몸에 무슨 영양제가 필요한지 지금 제대로 필요한 영양제를 먹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내 영양제 박스를 체크하게 됐다.


100세 시대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질병은 수 천 수 만개 있지만 건강은 오직 하나 밖에 없지 않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영양제를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음식을 건강식으로 먹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우리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그래서 이 책은 우리집 책꽂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자주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영양제특강#염혜진#더블:엔#건강#ib독서논술#책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책소개#독서#서평촌#싱가포르#국제학교#ib한국어#UWCSEA#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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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글쓰기
김세연 지음 / 푸른영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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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소년의 글쓰기

작가: 김세연
분류: 글쓰기
출판년도: 2014년
출판사: 푸른영토

청소년이 왜 글쓰기를 배워야 할까?


📝“글쓰기는 아무것도 아니다.당신이 할 것은타자기 앞에서 피를 흘리는 것이다.” ‘노인과 바다'와 ‘무기여 잘 있거라'를 쓴 헤밍웨이의 말이다.그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자랑이다. 그는 ‘노인과 바다’초고를 쓰고 400번이나 퇴고를 했다고 할 정도로 퇴고를 중요하게 말했다.요즘 청소년들이 초고도 못 쓰는 데 무슨 퇴고를 할 수 있을까? 컴퓨터 자판기 앞에서 피를 흘리기 싫어서 글쓰기를 안하는 것인지? 청소년이 왜 글을 써야하고 어떻게 써야 할까?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꼭 읽어 볼 책이다.


📚11쪽,논술시험에서도 글쓰기는 필요하다. 논술시험의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자신의 지식을 논리적으로 얼마나 잘 풀어내는가를 보려는 시험이다. 어떤 학생들은 논술은 지식만 많으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식이 많은 것과 그 지식을 풀어내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


📚286쪽,글도 마찬가지다.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그럼 글에서 목적지는 무엇일까? 바로 주제다. 글을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아는 것이 처음 필요하다.그다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만약 당신이 어떤 목적지를 가야 한다면 버스를 타는지 기차를 타는지 결정해야 한다. 수단을 정해야 한다. 글에서도 이것이 필요하다. 세부적인 계획. 어떻게 목적지에 도착할지 예상해야 한다. 이것을 ‘개요’라고 한다. 교과서에서는 이 세부적인 계획을 ‘서론─본론─결론’이라고도 하고, ‘기승전결’이라고도 한다. 둘은 특별히 다르지 않다.


📝힘 있는 글을 써야 한다.짧게 쓰자.줄여 쓰자.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끝이 좋으면 다 좋다.이해하기 쉬운 글을 써야한다.낱말이 쉬워야 글이 쉽다.쉬운 문장을 써야 한다.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들듯 써야 한다.논리적인 글을 써야 한다.좋은 글을 모방해서 베껴 쓰며 연습해야 한다.고쳐 쓰고 무조건 고쳐 써야 한다.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써야 한다.이것들이 대략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방법이다.당연한 말이다.백퍼 공감이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니 청소년들의 글을 매일 본다.학생들이 쓴 글이 짧으면 400-500단어이다.보통은 600-700단어 정도이다.길면 1500단어 내외의 글도 있다.더 긴 ib 졸업을 위해 써야하는 4000단어 정도의 소논문도 읽는다.읽을 때마다 깜짝 놀란다.요즘 청소년들의 글쓰기 실력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못 쓴다.영상은 스마트폰을 비롯 해 영상매체에 노출돼 자랐기 때문에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머리 속에 생각이 없는데 글이 잘 써지는게 이상한거다.학생들은 수학문제 푸는 것보다글쓰기를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게 문제가 아니다.간결하게 쓰라고 해도 길게 늘려서 쓴다.한 문단을 쓰는 데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정리도 안하고 개요없이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게 쓴다.괜히 어려운 단어를 선택하고문장을 어색하게 만든다.논리가 없어서 주제 전달도 잘 안 된다.사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 쓰는 일이 힘든 일이다.청소년만 그럴까? 어른들도 글을 잘 안 쓰면 별반 다르지 않다.



📝손흥민이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을 차는 연습을 얼마나 했을까? 마이클 조던이 농구공을 골대에 골인 시키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 번 공을 던졌을 것이다.글쓰기라고 다를까? 태어나면서부터 펜을 잡고 태어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자판기 앞에서 피를 흘리는 고통을 인내했기 때문일 것이다.청소년들이 알아야 한다.쓰는 연습을 하지 않고 잘 쓸 수 없다.농구공으로 슈팅하는 연습없이 던지는 공이 골문으로 빨려들거라는 마법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의글쓰기#김세연#푸른영토출판#글쓰기방법#ib독서논술#책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밀리의서재#책소개#독서#서평촌#싱가포르#국제학교#ib한국어#UWCSEA#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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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이너 게임 -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한 정신적 측면에 대한 지침
티머시 갤웨이 지음, 김기범 옮김 / 소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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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테니스 이너 게임

작가: 티머시 갤웨이
분류: 스포츠
출판년도: 2022년
출판사: 소우주

 

힘을 빼야 한다.


테니스를 프로 선수만큼 잘 치는 가족이 있다. 아마추어 국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우리 가족은 모두 테니스를  배웠다. 나 역시 배운다고 같이 코트에 몇 번이나 나갔지만, 테니스 기술을 익히기는 어려웠다. 설명을 듣고 영상을 봤지만 막상 현장에선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았다. 실력이 늘지 않으니 재미도 붙일 수 없었다. 이렇게 테니스 실력이 늘지 못한 것이, 심리적일 수도 있다는 소개 글을 읽고 궁금함에 책을 읽었다. 테니스의 표면적 기술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의구심과 불안을 극복해야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장자의 이야기가 떠오른 건 왜일까?.
 

209쪽,“테니스를 치면서 겪는 어려움 중 대다수는 심리적인 면에 기인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샷을 치기 위한 준비 과정과 실제로 샷을 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한다.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고, 결과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며, 이 결과가 자신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염려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걱정을 너무 많이 하며 잘 집중하지 못한다.” 

 

장자 외편에는 ’견리이망기진(見利而忘其眞)‘이라는 내용이 있다. “장주(莊周)는 조릉(雕陵)의 밤나무 밑 울타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때 예사롭게 생기지 않은 한 마리의 새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날개의 너비는 7척이나 되고 눈의 크기는 지름이 한 치나 되어 보였는데, 그 새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날아가더니 밤나무 숲에 앉았다. 장수는 무의식중에 중얼거렸다. “이것은 어찌 된 새인가. 날개가 큰 데도 제대로 날 줄을 모르고, 눈이 크면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로구나.“ 장주는 바짓가랑이를 걷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새를 잡는 새총을 들고서 새를 엿보았다. 가만히 보니까, 한 마리 매미가 막 시원한 나무 그늘을 얻어 자기 몸을 잊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매미 뒤에서는 사마귀가 도끼 모양의 발을 들어 올려 매미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매미를 잡는다는 이득만 생각하고 자기 몸을 잊고 있었다. 이상한 새는 바로 그 뒤에서 사마귀를 잡는다는 이익만 생각하고 자기 몸을 잊고 있었다. 장주는 깜짝 놀라 ’아! 물(物)이란 본시 이처럼 서로 해를 끼치는 관계로구나. 이욕(利慾)에 빠진 두 가지 다른 종류는 서로서로 부르는구나.”하고는 새총을 버리고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는데, 산지기가 쫓아와서 장주를 호되게 꾸짖었다.“

 

위의 장자의 예보다 더 책을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눈앞의 이득만 생각하다가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테니스 이너 게임』에서는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인해, 실력이라는 본질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는 너무 완벽한 결과를 바라다가, 시작도 못 하게 되어 본질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주변을 너무 의식하다가, 자신이 추구하던 본질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다양한 책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를 말한다. 


현대인의 삶은 너무 많은 생각에 노출되어 있다. SNS나 미디어의 0.0001%의 만들어진 성공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환상의 무지개를 쫓아 가지만, 무지개는 그저 기상학적 현상일 뿐이다. 환상을 찾아 헤매는 삶은 결국 현실을 망각하게 만든다. 이는 망망대해에서 육분의가 없어 그저 헤매다 침몰하는 배와 같다. 지금 눈앞의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힘들다면, 일이 아니라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머릿속의 힘을 빼고서 말이다.


#협찬#테니스이너게임#티머시겔웨이#소우주#테니스#책스타그램#독서스타그램#책소개#독서#서평촌#싱가포르#국제학교#ib한국어#UWCSEA#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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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 기적의 진통제는 어쩌다 죽음의 마약이 되었나
벤 웨스트호프 지음, 장정문 옮김 / 소우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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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펜타닐
작가: 벤 웨스트호프
분류: 과학
출판년도: 2023년
출판사: 소우주


📝2018년 11월 29일 뉴욕 타임스지에는 이러한 기사가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새로운 추산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7만 명 이상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는 45%가 증가했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암 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사람이 겪는 통증 순위 1위)을 앓는 환자, 매우 큰 수술을 받는 환자의 진통제로 쓰여왔다. 펜타닐의 위력은 최후의 진통제라 불리는 모르핀의 50배~100배에 달한다. 펜타닐을 끊으면 살을 기름에 튀기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사실상 끊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르핀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것인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마약이라고 부른다. 즉 펜타닐은 마약보다 100배가 넘는 효과와 중독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법률에 따라 진통제이므로, 쉽게 먹을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실제 2010년부터 미국 사회에서는 펜타닐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의 뉴스에서도 미국의 마약중독사태를 연일 보도하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펜타닐은 1959년 벨기에의 화학자인 ‘폴 얀센‘이 개발한 진통제이다. 어딘가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얀센 제약이라 불리며,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타이레놀의 만든 회사다. 1961년 얀센을 인수한 미국회사는 존슨앤드존슨이다. 2023년 기준 시가총액이 580조 원으로 삼성보다 거대한 회사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자본주의에 충실한 국가다. 인간 사회의 최대 윤리가 생명이고, 민주주의 최대 윤리가 평등이라면, 자본주의 최대 윤리는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페놀 같은 독성물질도 강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도 펜타닐에 구제가 안되는 이유가 어느 정도 그려지지 않는가?


📝드라마 ’빈센조‘에서 바벨화학이 진통제로 승인받은 마약을 판매하는 편이 나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겠지만, 법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은 인간이며 집단이다. 카르텔이라고 불리는 집단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 폭력배 등이 손을 잡고 합법으로 만드는 것이다. 법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게 법일까? 이해되지 않겠지만, 스페인에서는 나체로 돌아다니는 것을 처벌하는 법은 없다. 포르투갈에서는 마약을 소지했다고 범죄로 처벌하지 않는다. 콩팥을 합법적으로 거래하는 이란, 기관총을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결국 법이라는 것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경우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 또 다른 채널의 홈쇼핑에서는 언급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전문의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온갖 매체를 동원해 반드시 섭취할 것을 강조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것도 우리는 이젠 알게 됐다. ’비만의 종말‘에서도 언급된 이야기이다. 연구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연구의 자금을 대는 곳은 기업이다. 결국 연구자들은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합법적인 의약품인 펜타닐은 왜 가장 치명적인 불법 마약이 되었나? 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 진통제와 마약의 경계, 자본과 윤리, 정부와 기업 등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인 논증을 펼친다. 책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만큼, 쉽게 읽히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책을 손에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어설프게 아는 것 만큼 위험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펜타닐이 무엇이며, 어떤 경로로 우리 손에 전해지고, 누가 이익을 얻는지 등을 통해 중독의 과정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비단 펜타닐뿐만 아니라 약물, 정보, 도박, 미디어 등 세상에는 우리를 중독시키는 것이 넘쳐난다. 다음 중독자가 내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 것을 반면교사라고 한다. 우리 생활 곳곳에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많은 중독이 있다. 책은 이러한 중독을 파헤치는 지혜를 줄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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