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 어쩌다 시작된 2주 동안의 우주여행 가이드북
에밀리아노 리치 지음, 최보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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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작가: 에일리아노 리치이
분류: 천문/우주
출판년도: 2023년
출판사: 더퀘스트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탐험도 다른 지역을 가는 것이지만,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점이 여행과 다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구경하러 간다면 여행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처음 구경했을 때는 탐험이다. 이유와 목적이 같다 하더라도, 불확실한 위험이 있다면 탐험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주여행보다는 우주탐험이 어울리지 않을까?


여행의 목적은 유람이나 휴식이다. 문명의 발상지고 고대 유적이 많은 곳이라도 분쟁지역이면 가기 꺼려진다. 과거 정치가 불안정했던 베트남이나 캄보디아가 그랬고, 현대에는 이란이나 이라크가 여행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선교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여행은 가는 지역이 안전해야 하고, 가는 수단 또한 안전해야 한다. 항공기의 추락 사고 확률은 310만 개 항공편 중 겨우 1개라고 한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814만분의 1이니, 사고를 당한 것이 더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많은 지구인은 비행기의 안정을 의심하지 않는다. 반면에 우주여행의 수단인 로켓은 어떨까? 역대 우주왕복선 135차례 비행 중 2건의 참사가 발생해, 실패율이 68분의 1에 달했다고 한다. 현존하는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도 사고 확률이 270분의 1에 달한다고 한다. 비행기만큼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로켓 여행은 다음 세대나 가능할 듯하다. BBC의 코스모스 같은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아쉬움을 채워야 한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2%를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로 마저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유튜브, 영화 등을 통해서 우주를 접할 수 있지만, 내용상으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봤던 알만한 내용에 조금은 지루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내용에 집중하지 않는다. 광범위한 우주 전체를 다루기보다는 태양계 행성에 집중한다. 그리고 과학적 지식에 치우치지 않고, 혹할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자주 나온다. 같은 사실이라도 전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SNS의 다른 리뷰를 보면 쉬우면서 재미있다는 표현이 많은데, 바로 이 부분이 작가의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자칫 지루하거나 난해할 과학적 지식을 역사나 일상과 접목해서 대중적으로 풀어낸다.


P.165 흥미롭게도 천왕성을 발견한 사람은 음악가다. <중략> 하노버 출신 독일인이지만 영국인으로 귀화한 윌리엄 허셜은 썩 괜찮은 음악가였으나, 영국 바스에서 지내던 어느 날 자신에게 천문학에 대한 열정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그 시점에 그는 광학 장치와 마운트까지 다루며 망원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망원경들은 그 크기가 매우 다양했으며, 그 당시로서는 구경과 크기가 훌륭한 수준이었다. 최고의 평가를 받은 그의 망원경 몇 개는 팔리기도 했는데, 그는 그 돈으로 더 정밀한 망원경을 만들었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재미 삼아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다. 하지만 무슨 경제적, 과학적 커다란 지식을 원한다면 거기까진 아니다. 입문용으로 괜찮고 코스모스를 보고 설렘이 있었다면,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은 하나의 정식 요리보다는, 밥을 한 술 더 뜨게 만드는 반찬 같다. 그리고 우주여행은 아니고, 태양계에 있는 행성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평소 태양계 행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경제가 어렵고,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지면 인간은 새로운 지역을 탐험해왔었다. 신대륙이 그랬고, 서부 개척 시대가 그랬다. 어쩌면 지금 많은 사람이 우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태양계 개척이 MZ세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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