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너 게임 -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한 정신적 측면에 대한 지침
티머시 갤웨이 지음, 김기범 옮김 / 소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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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테니스 이너 게임

작가: 티머시 갤웨이
분류: 스포츠
출판년도: 2022년
출판사: 소우주

 

힘을 빼야 한다.


테니스를 프로 선수만큼 잘 치는 가족이 있다. 아마추어 국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우리 가족은 모두 테니스를  배웠다. 나 역시 배운다고 같이 코트에 몇 번이나 나갔지만, 테니스 기술을 익히기는 어려웠다. 설명을 듣고 영상을 봤지만 막상 현장에선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았다. 실력이 늘지 않으니 재미도 붙일 수 없었다. 이렇게 테니스 실력이 늘지 못한 것이, 심리적일 수도 있다는 소개 글을 읽고 궁금함에 책을 읽었다. 테니스의 표면적 기술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의구심과 불안을 극복해야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을 읽는 내내 장자의 이야기가 떠오른 건 왜일까?.
 

209쪽,“테니스를 치면서 겪는 어려움 중 대다수는 심리적인 면에 기인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샷을 치기 위한 준비 과정과 실제로 샷을 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한다.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고, 결과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며, 이 결과가 자신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염려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걱정을 너무 많이 하며 잘 집중하지 못한다.” 

 

장자 외편에는 ’견리이망기진(見利而忘其眞)‘이라는 내용이 있다. “장주(莊周)는 조릉(雕陵)의 밤나무 밑 울타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때 예사롭게 생기지 않은 한 마리의 새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날개의 너비는 7척이나 되고 눈의 크기는 지름이 한 치나 되어 보였는데, 그 새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날아가더니 밤나무 숲에 앉았다. 장수는 무의식중에 중얼거렸다. “이것은 어찌 된 새인가. 날개가 큰 데도 제대로 날 줄을 모르고, 눈이 크면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로구나.“ 장주는 바짓가랑이를 걷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새를 잡는 새총을 들고서 새를 엿보았다. 가만히 보니까, 한 마리 매미가 막 시원한 나무 그늘을 얻어 자기 몸을 잊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매미 뒤에서는 사마귀가 도끼 모양의 발을 들어 올려 매미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매미를 잡는다는 이득만 생각하고 자기 몸을 잊고 있었다. 이상한 새는 바로 그 뒤에서 사마귀를 잡는다는 이익만 생각하고 자기 몸을 잊고 있었다. 장주는 깜짝 놀라 ’아! 물(物)이란 본시 이처럼 서로 해를 끼치는 관계로구나. 이욕(利慾)에 빠진 두 가지 다른 종류는 서로서로 부르는구나.”하고는 새총을 버리고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는데, 산지기가 쫓아와서 장주를 호되게 꾸짖었다.“

 

위의 장자의 예보다 더 책을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눈앞의 이득만 생각하다가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테니스 이너 게임』에서는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인해, 실력이라는 본질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는 너무 완벽한 결과를 바라다가, 시작도 못 하게 되어 본질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주변을 너무 의식하다가, 자신이 추구하던 본질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다양한 책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를 말한다. 


현대인의 삶은 너무 많은 생각에 노출되어 있다. SNS나 미디어의 0.0001%의 만들어진 성공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환상의 무지개를 쫓아 가지만, 무지개는 그저 기상학적 현상일 뿐이다. 환상을 찾아 헤매는 삶은 결국 현실을 망각하게 만든다. 이는 망망대해에서 육분의가 없어 그저 헤매다 침몰하는 배와 같다. 지금 눈앞의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힘들다면, 일이 아니라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머릿속의 힘을 빼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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