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역학 교과서 - 인문지식인을 위한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가는 힘의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고바야시 아키오 지음, 전종훈 옮김, 임진식 감수 / 보누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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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비행기 역학 교과서


 

‘인문지식인을 위한’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긴 하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쉽지 않음을 느꼈다. 그러나 내가 궁금해왔던 비행기를 날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호기심 있게 책장을 넘겼다. 비행기를 타면서 야! 이 무거운 비행기는 도대체 어떻게 높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매번 하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그 호기심이 해결된 것 같다. 물론 한 번의 읽기로는 나의 짧은 공학적 지식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책의 첫 장은 비행기의 모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항공기 창가에 앉아서 궁금했던 스포일러나 플랩같은 용어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비행기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특히 후퇴각과 속도에 대한 이야기는 기억에 남는다. 사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의 그림을 보고 매우 놀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비행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주날개가 뒤에 위치하고 승강키는 앞에 있는 지금의 비행기와는 다른 형태를 보고 오늘의 비행기가 참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결국 비행기의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대전이라는 두 개의 전쟁임을 이 책에서 알게 되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기술의 발전이 다시 사람의 편익을 도모하게 되는 아이러니함을 읽고 있으니 말이다.

 


두 번째 장은 비행기의 비행원리에 대한 이야기다. 양력의 정의부터 시작한다. 공중에서 비행기를 받치는 힘을 양력이라고 하며 주날개에서 발생한다.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도 이 책을 읽는 보람은 있을 것 같다. 종이를 이용해 양력의 발생을 확인하는 실험은 학교에서도 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실험 같았고 이를 이용해 양력의 공식을 유도하는 방법은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비행기를 종종 타지만 비행기의 익형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익형의 변천을 읽어보며 결국 모든 것의 근본은 과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받음각과 양력의 관계를 통해 모형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모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점점 내용이 어려워진다는 부분이다. 문과적 지식으로는 한 두 번 독해로는 이 부분이 쉽게 이해가 안될 수도 있고 진도가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비행기에 있는 추진력이 필요할 때다.

 


세 번째 장은 비행기의 비행 자세에 관한 이야기다. 자동차에서도 발생하는 롤링(위아래), 피칭(좌우) 그리고 요잉(회전이라고 해야 할까)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비행기가 어떻게 자세를 잡아 비행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수평, 수직 꼬리날개가 비행기의 비행자세를 잡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물론 이해하기 쉬운(?) 그림과 함께 말이다.

 


네 번째 장은 비행기의 조종법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륙과 상승, 순항, 하강과 착륙이라는 기본적인 조종 외에도 선회, 역요와 나선 강하 등 우리가 가끔 에어쇼에서 볼 수 있는 비행기의 조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실제 조종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설명이 매우 자세하게 되어 있어 나중에 비행기를 타면 조종사가 어떤 조작을 하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아닌 착각에 빠질수도 있다.

 

다섯 번 째 장은 비행기의 강도에 대한 이야기다. 중력을 힘의 기준으로 사용해서 가해지는 힘인 G를 통해서 비행기마다 필요한 하중 배수에 관한 이야기다. 선회시 이용되는 뱅크각의 계산을 통해 비행기의 선회를 설명하는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타는 여객기의 선회시 어느 정도의 뱅크각을 주고 그에 산출되는 G값을 통해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며 비행선회를 경험할 수 있는지 이야기를 간단명료하게 들을 수 있다.

 


마지막 장은 모형비행기 제작을 통해 앞에서 읽은 내용들을 실전에 적용해보는 순서다. 아이디어스케치부터 제작완성까지 매우 자세하게 적혀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도전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렸을 때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날린 기억이 난다. 아빠의 힘을 빌어 만들어 날렸지만 그리 멀리 날아가지 않아 실망했던 기억도 있고 어느 경우엔 생각보다 오랜 시간 비행에 성공해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잘 읽어서 이제 내가 만드는 모형 비행기를 제작해보고 싶다.

 



이 책은 설명도 비교적 쉽고 - 비교적이라는 단어는 그래도 역학은 어렵기 때문에 선택한 단어다 - 설명을 도우는 그림이 매우 쉽게 그려져 있다. 비행기에 관심있는 누구도 접근할 수 있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비행기의 구조 원리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비행기의 구조나 역학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비행기의 역학, 양력, 조종법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누구에게라도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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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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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다카마쓰 를 만나러 갑니다



2015년 6박 7일의 #시코쿠 여행에서 나는 2박 정도를 #가가와현 의 다카마쓰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시코쿠의 한 도시인 그곳을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아마도 분당의 야마다야라는 우동집의 본산이 이 곳에 있어서 그랬을까? - 일본의 작은 도시인 이곳에서 있었던 추억이 아직도 매우 좋았다고 아내와 이야기한다. 아무 계획도 없이 떠난 다카마쓰 여행인지라 꼭 이곳을 봐야 겠다 하고 움직이지도 않았고 그저 호텔에서 출발해서 걷고 또 걸으며 그냥 이곳저곳을 쏘다닌 기억이 남는다. 그런 기억을 더듬어주는 책이 나왔다. 이예은 님의 다카마쓰 한달살기 이야기는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버린 나의 많은 추억들을 다시 소환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조금은 차분하게 쓰여진 이 책은 다카마쓰에 대한 여러 장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고장의 대표 먹거리인 #사누키 우동, 카페를 비롯하여 #리쓰린 공원, #나오시마, 데시마섬 그리고 특별한 날에만 갈 수 있는 쓰시마 신사 등 이 곳의 대표 장소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한달 동안 거주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하는데 정말 많은 곳을 가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시코쿠는 그리 화려한 곳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소개된 것처럼 따뜻한 우동처럼 실속있고 정감있는 곳입니다. 저자는 다카마쓰의 유명한 곳도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숨겨진 많은 곳들을 소개합니다. 11페이지에 소개된 지도를 통해 그가 이야기 한 21가지를 다 듣고 나면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유명한 순례길을 조금만 걸어도 이 곳 에서의 한 달 생활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봤던 곳에 대한 소개를 특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 때 내가 느꼈던 감동과 추억들을 소환하고 싶었습니다. 정보도 없는 아무 우동집을 호기있게 들어가 맛있게 우동을 먹었던 기억들, 무작정 떠났던 나오시마 섬에서의 하루, 덥고 습했던 어느 오후에 방문했던 리쓰린 공원에서의 차 한 잔, 그리고 고토히라궁에서의 습하고 더운 날씨에 고생하며 걸어 올라갔던 곤피라궁에서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저자의 이야기와 나의 추억이 섞이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볼만한 곳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한정된 기간 동안 낯선 곳에서 살아보는 여행은 늘 탐스럽게 반짝이는 인생의 리미티드 에디션과도 같다.]

이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생의 가치는 그 사람이 경험한 에피소드에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낯선 곳에서의 한 달 살기는 자신의 삶에 헌정하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한 달 살기를 따라 트리엔날레가 열리는 올해 다시 가족과 함께 시코쿠로 날아가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물론 사전 정보에 관한 책은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단지 장소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이 곳에 대한 주소며 기타 정보가 어느 정도 잘 나와 있기 때문에 핸드폰의 도움만 조금 더해진다면 다카마쓰의 여행은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가가와의 어느 우동집에서 맛있게 우동을 먹고 있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고토히라 궁에서

리쓰린 공원에서 차 한잔 마시기

리쓰린 공원의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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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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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노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책을 넘겨봅니다. 하루 한 번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일기장은 아니지만 틈틈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스스로에 대해 정리하는 노트가 아닐까 합니다.

 

책의 시작에 꼭 실천해야 하는 나만의 원칙 만들기 편을 보면 지금까지의 삶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습관 3가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반드시 배워야 할 것 3가지 그리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꼭 기억해야할 다짐 1가지를 적는 곳이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좀 더 다짐을 하는 곳이라 곰곰이 생각해보며 책을 넘깁니다.

 

노트는 한쪽에는 톨스토이가 선정한 여러 아름답고 귀감이 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하루 한 번 나를 만나는 시간, 하루 한 번 나를 칭찬하는 시간 그리고 내일을 위한 오늘의 단어 하나를 적는 노트입니다. 왼쪽은 나를 만들어 줄 나침반 같은 이야기들이고 오른쪽은 내가 헤쳐 나갈 오늘의 세상에 대한 기록이 아닐까 합니다. 하루 혹은 자주 나를 만나기 위해 이 책을 열어본다면 나를 스스로 평가하고 기록하는 시간이 더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톨스토이가 선정한 여러 문구들을 읽어보면 사랑, 인생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때로는 나에게 사랑의 기쁨을 주기도 때로는 인생의 큰 가르침을 줄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내게 반성의 조언을 들려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을 자주 열어야 하겠지만.

 

 

다만 하드커버에 양장판이라 솔직히 노트로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급스러움이 넘치지만 사용하기에는 그만큼 부담이 갑니다. 처음에는 괜찮은데 중간으로 갈수록 필기 하기에 조금 불편해보이기도 합니다. 노트를 꾹꾹 눌러야 필기환경이 좋아지니 중간에 책장이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자주 열어 적고 읽어야 하는 책의 특성상 실용성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자신의 인생에 이정도 호화로운 일기 노트도 하나 가져봄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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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한의사 으니 언니의 성 상담소 -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위하여
이은 지음 / 렛츠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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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섹스에 관한 정보는 남성 중심의 이야기다. 한국 사회의 성 담론의 불균형적인 이유로 여성이 생산하는 섹스에 관한 정보는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남성 성기 위주의 섹스문화가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까지 스며들어 잘못된 섹스 문화가 사회에 인식이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성 한의사가 쓴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여성 그리고 한의사가 들려주는 섹스에 관한 지식 그리고 기술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선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섹스란 남녀의 심오한 대화라기보다는 남녀간의 건전하고 순수한 유희라는 것이다. 즉 너무 거창한 것으로 섹스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또 섹스는 누군가를 만족시켜주는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해야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 우리가 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을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대물 이론, 야동, 자위 등 여성 의사로서 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우리는 우리 몸을 먼저 알아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성기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고 성감대는 어디이며 어떻게 자신의 몸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지 이 책이 그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섹스의 기본적인 체위, 그리고 애무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한다. 이런 것들은 야동을 통해 섹스를 배우는 젊은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도 제시될 수 있을 것 같다. 야동을 통해 섹스를 배우는 것은 그릇된 섹스관을 심어줄 수 있는 우려가 있기에 이런 책들이 좀 더 섹스나 성교육에 대한 솔직하고도 실제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일반적인 성교육서보다는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후면은 건강한 섹스를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남성에게 올 수 있는 여러 성기능 장애들 그리고 여성의 몸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원인과 그에 대한 예방법들이 담겨 있어 기본적으로 자기 몸을 더 잘 지킬 수 있고 더 건강한 섹스를 할 수 있는 조언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지압법을 보면서 남녀가 서로에게 좋은 지압도 해주고 또 섹스에 대한 솔직하고도 건강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저자의 말처럼 섹스는 본능에 속하지만 공부를 하고 파트너와 대화를 많이 해야 더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식욕보다 더 즐거울 수 있는 섹스. 이 책으로 한 번 제대로 공부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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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그리움이다 - 인문학자와 한옥 건축가의 살고 싶은 집 이야기
최효찬.김장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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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집은 그리움이다

 


preview

 


자신의 집을 짓는 다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여러 책을 읽어봐도 저자에 따라 각기 다르다. 물론 자신의 많은 재산을 들이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공한 자신의 집을 볼 때 다들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설계와 공사 기간 중 많은 외적인 부분과의 다툼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마냥 집을 짓는 다는 것이 감상적일수만은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기자에서 작가 그리고 강연자로 활동해서 그럴까? 책의 내용을 보면 저자의 박학다식함이 엿보인다. 수많은 도서에서 얻은 지식들을 가지고 자신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은 그리움일까? 다소 낭만적인 이 제목이 조금은 거슬리긴 했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30번이 넘게 이사를 다녀 자신의 정주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가진 집에 대한 지식파트 하나, 책을 통해 유명한 집을 책으로 순례하는 건축 기행(?)이 또 하나, 자신의 일생 동안 거쳐간 집에 대한 추억과 기억 파트가 하나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채효당에 대한 건축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 집에 관한 많은 지식들을 조금씩 익혀나갈 수 있고 또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의 어린 시절과도 조금은 겹치는 듯한 느낌도 가지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저자의 집에 대한 따뜻한 추억들이다. 그 추억은 가족과의 관계속에서 형성됨을 느끼는데 어렸을 적에는 어머님과 형제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독립한 후에는 주로 아내와 아들과의 추억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집은 그렇게 추억을 통해 존재하는 하나의 물성을 부여받게 되고 하나의 가족으로 된다는 것을 읽을 때 참 공감이 많이 갔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너무 낭만적인 인문학 책이 아닌가 싶다. 마치 오리의 물 윗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아래 움직이는 아주 치열한 오리의 헤엄짓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집은 그리움일 수 있지만 집짓기는 철저한 현실이기에 그의 책 속 재정적 어려움이 그렇게 현실감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좀 더 마지막 파트에서는 책 속의 내용과 더불어 치열한 현실적 감각이 보였다면 더 이 책의 집에 대한 이야기가 잘 완성되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바램을 가져본다. 그래도 그의 멋진 집이야기는 나를 다시 은평한옥마을로 이끌 것같다. 어느 따뜻한 날 책을 들고 그의 채효당에 가서 그와 한옥이 그에게 주는 그리움에 대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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