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24. #다카마쓰 를 만나러 갑니다



2015년 6박 7일의 #시코쿠 여행에서 나는 2박 정도를 #가가와현 의 다카마쓰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시코쿠의 한 도시인 그곳을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아마도 분당의 야마다야라는 우동집의 본산이 이 곳에 있어서 그랬을까? - 일본의 작은 도시인 이곳에서 있었던 추억이 아직도 매우 좋았다고 아내와 이야기한다. 아무 계획도 없이 떠난 다카마쓰 여행인지라 꼭 이곳을 봐야 겠다 하고 움직이지도 않았고 그저 호텔에서 출발해서 걷고 또 걸으며 그냥 이곳저곳을 쏘다닌 기억이 남는다. 그런 기억을 더듬어주는 책이 나왔다. 이예은 님의 다카마쓰 한달살기 이야기는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버린 나의 많은 추억들을 다시 소환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조금은 차분하게 쓰여진 이 책은 다카마쓰에 대한 여러 장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고장의 대표 먹거리인 #사누키 우동, 카페를 비롯하여 #리쓰린 공원, #나오시마, 데시마섬 그리고 특별한 날에만 갈 수 있는 쓰시마 신사 등 이 곳의 대표 장소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한달 동안 거주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하는데 정말 많은 곳을 가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시코쿠는 그리 화려한 곳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소개된 것처럼 따뜻한 우동처럼 실속있고 정감있는 곳입니다. 저자는 다카마쓰의 유명한 곳도 이야기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숨겨진 많은 곳들을 소개합니다. 11페이지에 소개된 지도를 통해 그가 이야기 한 21가지를 다 듣고 나면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유명한 순례길을 조금만 걸어도 이 곳 에서의 한 달 생활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봤던 곳에 대한 소개를 특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 때 내가 느꼈던 감동과 추억들을 소환하고 싶었습니다. 정보도 없는 아무 우동집을 호기있게 들어가 맛있게 우동을 먹었던 기억들, 무작정 떠났던 나오시마 섬에서의 하루, 덥고 습했던 어느 오후에 방문했던 리쓰린 공원에서의 차 한 잔, 그리고 고토히라궁에서의 습하고 더운 날씨에 고생하며 걸어 올라갔던 곤피라궁에서의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저자의 이야기와 나의 추억이 섞이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볼만한 곳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한정된 기간 동안 낯선 곳에서 살아보는 여행은 늘 탐스럽게 반짝이는 인생의 리미티드 에디션과도 같다.]

이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생의 가치는 그 사람이 경험한 에피소드에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낯선 곳에서의 한 달 살기는 자신의 삶에 헌정하는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한 달 살기를 따라 트리엔날레가 열리는 올해 다시 가족과 함께 시코쿠로 날아가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물론 사전 정보에 관한 책은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단지 장소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이 곳에 대한 주소며 기타 정보가 어느 정도 잘 나와 있기 때문에 핸드폰의 도움만 조금 더해진다면 다카마쓰의 여행은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가가와의 어느 우동집에서 맛있게 우동을 먹고 있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고토히라 궁에서

리쓰린 공원에서 차 한잔 마시기

리쓰린 공원의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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