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그리움이다 - 인문학자와 한옥 건축가의 살고 싶은 집 이야기
최효찬.김장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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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집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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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집을 짓는 다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여러 책을 읽어봐도 저자에 따라 각기 다르다. 물론 자신의 많은 재산을 들이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공한 자신의 집을 볼 때 다들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설계와 공사 기간 중 많은 외적인 부분과의 다툼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마냥 집을 짓는 다는 것이 감상적일수만은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기자에서 작가 그리고 강연자로 활동해서 그럴까? 책의 내용을 보면 저자의 박학다식함이 엿보인다. 수많은 도서에서 얻은 지식들을 가지고 자신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은 그리움일까? 다소 낭만적인 이 제목이 조금은 거슬리긴 했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30번이 넘게 이사를 다녀 자신의 정주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이 가진 집에 대한 지식파트 하나, 책을 통해 유명한 집을 책으로 순례하는 건축 기행(?)이 또 하나, 자신의 일생 동안 거쳐간 집에 대한 추억과 기억 파트가 하나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채효당에 대한 건축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 집에 관한 많은 지식들을 조금씩 익혀나갈 수 있고 또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의 어린 시절과도 조금은 겹치는 듯한 느낌도 가지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저자의 집에 대한 따뜻한 추억들이다. 그 추억은 가족과의 관계속에서 형성됨을 느끼는데 어렸을 적에는 어머님과 형제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독립한 후에는 주로 아내와 아들과의 추억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집은 그렇게 추억을 통해 존재하는 하나의 물성을 부여받게 되고 하나의 가족으로 된다는 것을 읽을 때 참 공감이 많이 갔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너무 낭만적인 인문학 책이 아닌가 싶다. 마치 오리의 물 윗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아래 움직이는 아주 치열한 오리의 헤엄짓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집은 그리움일 수 있지만 집짓기는 철저한 현실이기에 그의 책 속 재정적 어려움이 그렇게 현실감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좀 더 마지막 파트에서는 책 속의 내용과 더불어 치열한 현실적 감각이 보였다면 더 이 책의 집에 대한 이야기가 잘 완성되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바램을 가져본다. 그래도 그의 멋진 집이야기는 나를 다시 은평한옥마을로 이끌 것같다. 어느 따뜻한 날 책을 들고 그의 채효당에 가서 그와 한옥이 그에게 주는 그리움에 대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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