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변화시키는 인공지능
다쿠치 카즈히로 외 지음, 양성건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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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관한 책들이 출판계에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서점에 나가보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들이 따로 독립코너를 형성하고 있고 인공 지능에 관한 책도 흔히 볼 수 있다. 인공지능에 관한 기본 이론을 토대로 여러 종류의 책들이 있는데 오늘 읽은 이 책은 컴퓨터 출판에 특화된 영진닷컴의 책이라 어떤 수준의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하고 저자역시 로봇에 앞서가고 있는 일본인의 책이어서 기대가 된다. 
  
현실세계의 영상을 인식하고 판단하게 되었다는 것은 곧 AI가 “눈”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음성 인식이라면 “귀”를 손에 넣었다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기계학습에서는 사람이 학습 대상이 되는 특징을 정의해야했지만 딥러닝은 스스로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불완전 정보용 게임에서는 한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고 최적의 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게임에서 AI의 승리는 매우 큰 의미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현실 사회에서는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경영, 정치, 외교, 군사, 전략 등) 
  

  
우리가 그동안 인공지능이라는 말 - 같지는 않지만 로봇이라는 용어도 - 은 수십년간 들어왔다. 제품 광고에서 영화 제목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으면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가 기대했던 인공지능 시대는 매우 늦게 오는 것 같았다. 단순한 어린이 지능 수준의 보조 기능에 머물러 있는 인공지능을 보고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인공지능의 시대라고는 하지 않았다. 영화 “아이, 로봇”에 나오는 정도의 수준을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인공 지능이라는 단어가 점점 색이 바래듯 그저그런 이야기로만 전락되는가 싶었는데 이세돌과의 바둑대국으로 인해 우리의 인식을 확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모두의 인식을 바꾸어버린 알파고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뒤에는 딥러닝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였고 이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인공지능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이 책은 그러한 고급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을 넘어서는 순간을 우리는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챗봇이나 애플의 시리 그리고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 홈등. 그리고 보통 인공지능 책들이 소개하는 각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스마트홈, 자율주행, 스마트 닥터케어 등을 이야기한다. 다음으로 각 나라의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구글, 애플, IBM, MS, 페이스북, 아마존, 바이두, 테슬라, 라인, 후지쯔, 소프트뱅크 등 미중일의 선도적인 기업에 대한 현재를 조명하며 가까운 미래를 예측해본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공지능 이론에 대한 소개를 한다. 간단한 기초 알고리즘부터 딥러닝 그리고 신경망에 대한 기초 이론까지 소개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원하는 사람에게 요긴한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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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4
루이스 캐럴 지음, 최지원 옮김 / 별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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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알 수 없다.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한 책이 되었을까? 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재미도 느낄 수 없었다. 그렇다고 글의 구성이 아주 치밀해서 이런 연관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지 못했다. 내 독해 능력의 부족함은 차지하더라도 이 책이 주는 매력은 무엇일까? 글보다 오히려 그림에서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기를 찾았다.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가 만나게 되는 상상력의 세계에서 흰색토끼, 공작부인, 쥐, 도도새, 집채 만한 강아지, 파란색 애벌레, 개구리 하인, 모자장수, 퀸, 체이셔 고양이 등을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각종동물과의 이야기, 애벌레와의 대화, 모자장수와 토끼와의 대화, 가짜 거북과의 대화에 크로켓 경기까지 여러 사건들을 주제로 이야기는 이어지며 결국에는 남가일몽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기발하고 신기한 상상력의 공간과 상황이 이어져 과연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앨리스 자신의 몸이 늘어나고 또 줄어들고 그리핀이나 도도새 같은 상상속의 혹은 멸종된 동물들을 등장시키고 카드게임의 카드들까지 의인화시켜 이야기의 재미를 더할려고 한 것은 호기심있게 보았다. 그러나 이야기중 왜 그렇게 전개되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어찌보면 글 전반적으로 시니컬한 분위기다. 쥐 앞에서 고양이 이야기를 하는 앨리스, 애벌레와의 대화에서 전혀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화가 난 앨리스, 아들을 난폭하게 다루는 공작부인, 무엇인가 맘에 들지 않으면 다 사형에 처하겠다는 여왕까지 이야기는 매우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니 상상력의 차원에서는 이해가 가나 내용면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번역서라서 책의 원전이 주는 위트도 반감이 되었다. 소위 언어유희라는 부분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은데 번역이 되고 설명이 되다보니 그 재미를 찾을 수가 없이 설명으로 읽게된다.

 

나의 독해능력이 부족한지 이 책의 감동과 재미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앨리스의 말처럼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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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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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미국의 시사 주간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아직은 치매에 대한 치료제는 없고 치매를 늦추는 치료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더불어 주목했던 것은 60세부터 많은 사람들이 치매증상이 오기 시작하며 80세가 되면 거의 대부분 치매증상을 앓는 다는 이야기였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고 머지않아 나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하나의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선다. 웬디 미첼의 이 이야기는 단지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나의 이야기이며 곧 우리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1인칭 화법을 사용해서 현실감을 극대화하였다. 처음 이상 징후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치매 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부분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리고 답답했다. 또한 스스로 ‘과거의 나’ - 다시 말해 제목인 내가 알던 바로 나인 그사람 -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만약 나라면 어떤 기분일까? 주인공 웬디처럼 저렇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인상깊다. 106쪽과 107쪽에 치매현상을 책꽂이로 비유하는 부분은 치매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아닐까 한다.



그가 치매라는 삶과 맞서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그는 쉽게 좌절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또 이전과 똑같이 살지도 않는다. 치매반응에 순응하며 그리고 그것에 적절하게 대응해서 살아간다.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치매라는 것이 마치 죽기전의 마지막 질병(?)인 것처럼 인식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이것이 우리가 겪는 하나의 질병처럼 인식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한 명의 치매환자의 감동수기라기를 넘어 치매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와 가까이 존재하며 그것이 가지고 있었던 여러 통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모두 늙어가고 있고 죽기전에 치매라는 하나의 질병을 거쳐갈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완치약은 없는 불치의 병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잘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배려를 통해 그들과 공존하는 법을 더 배워야 하고 결국에는 이런 변화가 나에게도 많은 혜택을 주리라 믿어야 한다. 이 책은 치매에 대한 고정관념을 던지고 고령화 사회를 맞아 우리의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하나의 외침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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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 - 재무제표와 돈의 흐름이 보이는
김수헌.이재홍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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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93]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


그동안 회계원리를 설명한 책들을 몇 권 읽었습니다. 다 입문자들을 위한 것이었죠. 다들 나름대로 장점을 보여준 책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어떤 장점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우선 도표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더 장점은 이것을 일관되게 밀고 나갑니다. 그냥 하나의 공식에 하나의 도표만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자본 = 자산 +부채 라는 것을 일관되게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같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책보다 더 나은 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를 분석하더라도 결국은 이 도표안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회계에 대한 저자의 깊은 내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같은 재무제표지만 회사나 업종에 따라 어떤 점을 더 주목해서 봐야할지 꼭 집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 이 책의 가치는 더 합니다 .


[매출원가보다 판관비에 주목, 대원제약],[게임업체, 급여보다 많은 지급수수료의 정체]


이 책은 또한 중요한 항목들을 소단원 주제로 하여 자세하게 풀어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다른 회계입문책에서도 조금은 소개되어있지만 이 책만큼 자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항목에 대한 분석과 의미가 눈에 들어오는 시점이야말로 입문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시중에 재무제표나 회계에 관한 입문책들은 차고 넘칩니다. 어떤 책을 봐야하는지는 각자의 취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좀 더 일관되고 일목요연하며 나아가 숫자의 읽기에 주목한 책을 넘어서는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하게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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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는 시간
김신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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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힐링이 되는 책 한권을 읽었다. 

육아로 삶이 많이 지쳐가고 있는 나에게 하나의 좋은 귀감이 되는 책이었다. 

김수진 전문의의 추천사 내용처럼 ‘자신의 유약함을 인정해야 하는 문제에 맞딱뜨리게 되면 권위자의 조언보다 비슷한 처지의 내밀한 고백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서 그런 것 같다.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 인생이 끝날때까지 끝나지 않을 프로그램]으로 생각되는 것이 육아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신환 피디는 대단한 아빠다. 회사일에 세 아이의 육아까지 책에 나온대로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자신의 주관을 담은 육아를 한다는 것은 더욱더 그렇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절대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육아란 자신을 대단히 초라한 사람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육아라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계속 하다보면 이제껏 자신이 해왔던 일과는 많이 다르고 창의성이라고는 생각지 않아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스스로에 대한 평가절하가 될 수밖에 없는 시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 강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신에게도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업으로 아이을 보는 경우에는 더욱더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에피소드는 전업으로 아이를 보는 입장이라면 많이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대단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다. 돌잔치의 예를 들어보자 저자의 돌잔치에 대한 생각이 나와 같았다. 그런데 나는 돌잔치를 거의(?) 하지 않았고 저자는 나름대로 자신의 방법을 투영해 돌잔치를 그냥 형식적이지 않게 해낸 것의 차이가 있었다. 물론 여러 개인적인 상황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단순하게 어느게 더 낫다고 보기는 그렇지만 내 생각에도 저자의 생각이 더 현명했다고 느껴진다. 나는 그래서 아이가 2돌이 되는 시점에 저자가 했던 돌잔치의 형식을 좀 더 고민해서 해볼까 한다. 내가 돌잔치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가 수용의 돌잔치를 하기보다는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돌잔치가 되길 바랬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좀 더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리고 나와 아이를 아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기에 돌잔치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저자를 보니 맘이 조금 놓였다. 


저자가 하고 있는 30년 후에 줄 편지쓰기는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나중에 아들이 아빠를 생각하는 시간이었으면 해서다. 특히 하나 뿐인 아들이 외로움을 잘 견디고 세상에 나아가 아빠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도 들어 있다. 그리고 저자의 권유처럼 아이만 있는 동영상보다는 나와 아내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아이 동영상을 많이 찍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결국 나중에 아이는 젊은 날의 부모 모습이 더 그리울 것 같다. 스스로의 모습도 신기해할지 모르지만 이미 늙어버린 주변의 부모와 사랑해주었던 부모 이웃의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할지 모르니까. 이 책은 이렇게 나에게 많은 조언과 할 일을 던져주고 있다. 


한편 중간 중간 부록처럼 소개되는 영화이야기는 정말 직업이 피디임을 직감하게 해주는 재미있고 유익한 해설이 돋보인다. 그리고 참 좋은 영화를 소개받은 느낌이 들어 좋았고 특히 대부분 육아와 관련된 소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책과 거리감이 없이 좋았다.

 


이 책은 육아를 하는 아빠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유할 만큼 재미있고 진솔하며 때로는 담담하다. 이 책을 읽으며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또 더 나은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그리고 아이를 키워가면서 스스로도 더 진정한 남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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