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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0월
평점 :
치매에 대한 미국의 시사 주간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아직은 치매에 대한 치료제는 없고 치매를 늦추는 치료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더불어 주목했던 것은 60세부터 많은 사람들이 치매증상이 오기 시작하며 80세가 되면 거의 대부분 치매증상을 앓는 다는 이야기였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고 머지않아 나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하나의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선다. 웬디 미첼의 이 이야기는 단지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나의 이야기이며 곧 우리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1인칭 화법을 사용해서 현실감을 극대화하였다. 처음 이상 징후부터 시작하여 자신이 치매 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부분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그리고 답답했다. 또한 스스로 ‘과거의 나’ - 다시 말해 제목인 내가 알던 바로 나인 그사람 -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만약 나라면 어떤 기분일까? 주인공 웬디처럼 저렇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인상깊다. 106쪽과 107쪽에 치매현상을 책꽂이로 비유하는 부분은 치매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아닐까 한다.
그가 치매라는 삶과 맞서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그는 쉽게 좌절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또 이전과 똑같이 살지도 않는다. 치매반응에 순응하며 그리고 그것에 적절하게 대응해서 살아간다.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치매라는 것이 마치 죽기전의 마지막 질병(?)인 것처럼 인식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이것이 우리가 겪는 하나의 질병처럼 인식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한 명의 치매환자의 감동수기라기를 넘어 치매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와 가까이 존재하며 그것이 가지고 있었던 여러 통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모두 늙어가고 있고 죽기전에 치매라는 하나의 질병을 거쳐갈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완치약은 없는 불치의 병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잘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배려를 통해 그들과 공존하는 법을 더 배워야 하고 결국에는 이런 변화가 나에게도 많은 혜택을 주리라 믿어야 한다. 이 책은 치매에 대한 고정관념을 던지고 고령화 사회를 맞아 우리의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하나의 외침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