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그 개념의 역사 - 모든 인간은 세계관적 존재다! 칸트 이후 최고의 지적 담론
데이비드 노글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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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이라는 단어는 세계를 보는 시각이나 관점 등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문명이 발전하기 시작한 이후 오랜 시간으 흐르면서 세계관은 몇 단어로 짧게 정의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요. '세계과 그 개념의 역사' 는 세계관 하나를 가지고도 참고 문헌을 제외하고 600여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문장의 뜻을 생각하면서 읽다보니 집중해서 한 장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았네요.

이 책의 저자는 기독교적 세계관의 권위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앞 부분에서는 로마 카톨릭이나 동방 정교회, 개신교 복음주의권의 세계관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같은 종교이지만 조금씩 다른 교리에 따라 세계관도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와있네요. 창조나 타락, 구속이라는 성경의 전반적인 구조는 동일하지만 로마 카톨릭에서 동방 정교회가, 그리고 종교개혁을 통해 개신교가 나타난 것처럼 교리의 차이에 따른 미묘한 차이도 있습니다. 반면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기독교와 대척점에 서있는 이슬람교의 세계관은 어떠한지도 같이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독일어 단어인 Weltanschauung 등을 번역해서 한자로 세계관이라고 쓰고 있지만 처음 이 단어가 다른 나라에 소개되었을때 그 나라의 단어로 번역하지 않고 원어 그대로 쓰기도 하였네요. 의미가 같은 단어를 찾아 번역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경우 번역된 단어에 의해 의미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철학에서는 단어 하나하나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굳이 번역하기 보다는 원어 표기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세계관에 대해 많은 철학자들이 그들의 철학에 기반해 설명을 하였는데 책에서는 키에르케고어, 니체, 야스퍼스, 하이데거 등 현대 철학을 토대를 구축한 유명 철학자들이 나와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으로 넘어갑니다. 중세까지만 해도 인간의 삶을 종교가 지배하였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믿음에 기반한 종교보다 인간의 이성과 논리에 바탕한 과학으로 중심이 옮겨 갔습니다. 이러한 과학에서는 세계관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네요.

이 책은 두껍기도 하지만 내용 자체도 생각을 하면어 읽어야 해서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네요. 하지만 세계관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각각의 입장에 따라 세계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칸트 이후 최고의 지적 담론이라고 하는데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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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 - 우주에서 보낸 아주 특별한 1년
스콧 켈리 지음, 홍한결 옮김 / 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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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지도 벌써 50여년이 되었습니다. 우주선을 궤도에 올리고 달에 착륙시킨 다음 다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서는 계산해야 할 것도 많고, 계산에서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되는데 요즘 스마트폰보다 낮은 성능의 컴퓨터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네요. 달에 성공적으로 갔다온 이후 우주정거장 건설, 화성 탐사선 발사 등 우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우주정거장은 인류가 본격적으로 우주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이 되는것 같아요. 소련이 최초로 미르라는 우주정거장을 만들었는데 이후 여러 국가가 참여하며 만든 국제우주정거장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은 몇 달 단위로 승무원이 바뀌는데, '인듀어런스' 는 장기 거주 프로젝트로 1년 동안 우주정거장에 머물렀던 스콧 켈리가 직접 쓴 책입니다.

우주에서는 작은 실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문제가 생겼을때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 뿐만 아니라 정확한 상황 판단, 빠른 대응, 각종 기기들에 대한 지식 등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는 뛰어나야 할 것 같네요. 하지만 스콧은 성적도 좋지 않았고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쌍둥이 형의 조언으로 생각을 바꾼 후 해군 조종사를 거쳐 드디어 NASA의 최종 면접을 통과하게 되네요.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우주인으로 선발 되었으니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책에서는 우주인으로 선발되기 전의 삶과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 두 가지가 번갈아 가면서 나옵니다.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대략적인 전개를 알게되니 약간 지루해 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씩 엇갈려 나와서 오히려 다음 내용들이 궁금해지면서 계속 읽게 되네요.

우주정거장에서 몇 달 동안 임무를 수행한 후 교대를 하고 있었는데 1년 동안 거주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을때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르고, 가족과도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하며, 임무 교대에 따라 때로는 미국 구역에 혼자 있기도 해야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네요. 특히 우주선이 지구와 우주정거장을 여러번 왕복하면서 기술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연속으로 두 번 문제가 생겨 물자 보급이 실패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조차 쉽지 않네요.

긴 시간을 우주에서 보낸 후 다시 지구에 두 발로 섰을때의 기분은 스콧을 비롯한 우주인들만 알지 않을까요. 우주정거장에서 수행한 많은 실험들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우주정거장에서의 삶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하루하루 어떤 일정으로 보내는지 뿐만 아니라 진공 포장된 음식을 먹고 소변을 정화하여 다시 마시는 등 생생한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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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3 : Berlin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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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나 파리, 로마 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만 베를린은 베를린 장벽 외에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독일은 EU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위상에 비해서는 수도의 이미지가 조금 약한 것 같아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로 분단되면서 동독 지역에 있던 베를린은 그 안에서도 다시 동서로 나뉘어 졌는데 상징성은 있지만 수도의 역할을 할 수 없었던 만큼 다른 도시에 비해 여러 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의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 과거와는 많이 다르네요.

나우 매거진은 특정 도시에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매거진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로 각각 포틀랜드와 타이베이가 소개되었는데 여행책이 아니라 그 도시에서 살면서 도시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번에 나온 3권에서는 베를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동안 낙후되고 발전도 늦어졌지만 통일 이후에는 명실상부한 수도가 되면서 베를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힙한 이미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도시의 이미지도 바꿔나가고 있네요.

도시가 커질수록 고층 건물도 늘어나고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도시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게 예술가들인 것 같아요. 미국이나 유럽 도시의 거리를 보면 마치 낙서처럼 보이는 그래피티들이 있는데 어떤 것은 현실을 풍자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있네요. 베를린에 있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그 자체로 예술가들을 위한 거대한 야외 갤러리네요. 특히 소련과 동독의 서기장이 입을 맞추는 그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철거 위기도 겪었지만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반대로 살아남은 것을 보면 예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네요.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을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은 스타트업의 신화와도 같네요.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창업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팩토리 베를린도 처음에는 맥주 양조장이었다가 방공호로 사용된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단순히 공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고 토론을 하면서 생각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끌어들이면서 활기가 넘치는 베를린의 분위기는 스타트업의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네요.

베를린은 오래된 도시이면서도 젊은 도시이기도 하네요. 동독과 서독의 국경선 근처를 제외하면 통일이 되었을때 직접적인 체감은 덜했겠지만 동서로 나뉘어져 있다가 다시 하나로 합쳐진 베를린은 어떤 곳보다 많은 변화와 혼란을 겪었을 것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을 적극 수용하고 그들이 베를린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점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도시가 된 것 같아요. 도시가 커지면서 많은 문제가 나타나겠지만 베를린은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한단계 더 나은 도시로 변화하지 않을까요. 오늘날 베를린의 모습을 읽어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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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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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저가 항공들이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비용이 저렴해졌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아서가 아닐까요? 외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다면 보통 서울, 부산, 제주, 경주 정도를 많이 갈 것입니다. 반면 일본은 도쿄, 오사카, 교토, 나라, 나고야, 삿포로, 하코다테, 나가사키, 히로시마, 후쿠오카, 벳부 등 한번 일본 여행을 갔다왔다고 하더라도 가보고 싶은 도시들이 많이 떠오르네요.


보통 처음으로 여행하는 나라의 경우 수도를 많이 가겠지만 이미 책이나 TV 에서 본 곳들이 많고 어디를 가도 비슷한 목적으로 온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복잡합니다. 그러다보니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동네를 산책하는 등 관광객들이 보지 못하는 그 나라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좋은 것 같아요. '일본 소도시 여행' 은 일본 서부를 중심으로 작지만 개성있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 만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어릴때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를 몇 번씩이나 봤었습니다. 이 책에는 명탐정 코난의 작가 및 요괴 만화인 게게게노 기타로의 작가가 태어난 도시 유라와 사카이미나토가 나오네요. 쇠락해가던 작은 도시들이었는데 곳곳에 만화와 관련된 조형물을 만들고 요괴 열차를 운영하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팬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네요. 만화 속 장면을 회상하면서 도시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지역별로 고유한 축제인 마쓰리가 열린다고 합니다. 히타 기온 마쓰리는 역사가 300년이나 되는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네요. 이후 많은 사람들이 매년 축제 기간에 맞춰 작은 도시 히타를 방문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지만 금방 사라지기도 하는데 일본처럼 오랜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도시들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여행을 가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근처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한적하게 동네와 유적지들을 돌아봅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사진을 몇 장밖에 찍지 못하고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고, 낡았지만 추억이 깃든 본네트 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기도 했네요. 특별한 목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른여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곳들이 많네요. 도시별로 여행 끝에는 대략적으로 가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데 어떤 곳은 공항에서 내려 로컬 버스나 기차를 타고 두세시간을 가야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른다면 두렵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낯선 곳에서 뜻하지 않는 추억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름을 들어본 도시도 있고 처음 들어본 도시도 있는데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여기 나온 곳 중에서 골라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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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 - 삼총사의 작가와 함께 2천 년 프랑스 역사를 걷다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전경훈.김희주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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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앙드레 모루아의 프랑스사 책이 있지만 저자를 보니 이 책도 기대되네요.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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