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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테레지아 -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ㅣ 서양근대사총서 6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고대 중국의 요순 시대, 로마의 오현제 시대는 대표적인 태평성대 시대입니다. 왕은 자기 자식이 아니라 어진 사람이 자리를 잇게 하였으며, 그렇게 왕위에 오른 사람도 선정을 펼치다가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왕이 자기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그중에는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사람들이 먹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든 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왕도 많았네요. 자기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려고 하다보니 왕이 되었을때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자기를 이을 자식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아들이 왕위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딸이 왕위에 오르기도 하였네요. '마리아 테레지아' 는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여왕 자리에 오른 마리아 테레지아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오늘날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전역의 넓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전쟁을 하면서 영토를 빼앗았던 것과는 달리 합스부르크 왕가는 다른 나라의 왕실과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토를 넓혔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를 이을 아들과 함께 다른 왕실에 시집을 보낼 딸이 중요한 자산이었는데 혈통을 순수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근친간 결혼도 많아 유전병이 발현되기도 하였네요. 카를 6세는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없어지자 딸이었던 마리아 테레지아를 다음 왕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카를 6세 사후 딸이 여왕 자리에 오르자 이를 인정하지 않고 불만을 품은 귀족들이 많았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결혼을 통해 영토가 늘어났기 때문에 민족 구성도 다양하였고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하지 못해서 이에 반발해 제국 여기저기에서 반란이 일어났네요. 1차, 2차, 3차에 걸쳐서 치열한 왕위계승전쟁이 벌어졌는데 최종적으로 마리아 테레지아가 승리하면서 여왕의 자리를 공고히 하였습니다. 왕자들은 전쟁터에 나가 실전 경험을 쌓았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공주들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불리하였을텐데 여왕이 된 것을 보면 그만큼 자질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여성으로서 한계도 있었지만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면서 개혁을 추진하면서 나라를 이끌었습니다. 군사 분야에서는 다운 백작이 없었다면 왕위계승전쟁의 결과도 예측할 수 없었을텐데 다운 백작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후 대대적으로 군사 제도를 개혁하였습니다. 요즘은 의무 교육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아이들도 적당히 크면 바로 농사 등 일을 해야했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여성으로서 아이들의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스비텐을 모셔와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외 다른 강대국에 맞서 외교에도 힘을 쓰면서 합스부르크 제국이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네요.
몇 년 전 합스부르크 600년이라는 전시회가 열렸었는데 뛰어난 소장품들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만약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당시의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광대한 합스부르크 제국을 이끈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에 대해 자세히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