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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아시아계 연주자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우승하였으며 이전 대회인 2017년에는 선우예권이 우승을 하였네요. 2015년에는 쇼팽 콩쿠르에서 조성진이 우승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연주자들도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의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이렇게 아시아 연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피나는 연습 외에도 곡의 해석에 있어서 유럽이 배경이 아닌 만큼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그런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유럽에는 유명 작곡가의 생가와 묘지가 있으며 연중 다양한 음악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보고 싶은 유럽 도시들이 무척 많을텐데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의 저자는 유럽 곳곳을 여행하면서 클래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클래식으로 유명한 도시로는 오스트리아 빈이 대표적입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 클래식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작곡가들이 활약하였으며 시민들의 음악 수준이 높아서인지 초연을 빈에서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베토벤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텐데 베토벤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주로 빈에서 활약하였으며 마지막에 숨을 거둔 곳도 빈입니다. 빈에는 베토벤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있어서 도시를 걷다보면 어딘에선가 베토벤이 나와 거리를 걸을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기존 아카데미 미술과는 달리 인상주의는 빛에 의한 찰나의 순간을 중요시하면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주관에 따라 그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리다만 그림이라는 등의 비난도 있었지만 점점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은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비싸게 거래됩니다. 파리의 카페에서는 철학자, 문학가, 화가, 음악가 등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었는데 인상주의는 음악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드뷔시는 인상주의 음악으로 유명한데 책에 소개된 설명을 읽으면서 음악을 찾아 듣다보니 정말 그런것 같아요. 미술과 음악이 연결될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뛰어난 작곡가들이 많았던 만큼 유럽에서는 1년 내내 수많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특정 작곡가를 대상으로 한 음악 축제도 있는데 독일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바그너가 작곡한 니벨룽의 반지는 4부 전체 연주 시간이 18시간에 육박할 정도로 대작입니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기간이 되면 전세계에서 몰려든 바그너 팬들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니벨룽의 반지 등 여러 바그너의 음악을 즐깁니다. 우리나라에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를 위시한 통영국제음악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계속 이어나가면서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음악과 관련되어 있는 도시라면 어디는 찾아다녔습니다. 그중에는 아이도 함께한 여행이 있어서 힘들었을텐데 대단한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에 얽힌 유럽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