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저가 항공들이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비용이 저렴해졌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아서가 아닐까요? 외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다면 보통 서울, 부산, 제주, 경주 정도를 많이 갈 것입니다. 반면 일본은 도쿄, 오사카, 교토, 나라, 나고야, 삿포로, 하코다테, 나가사키, 히로시마, 후쿠오카, 벳부 등 한번 일본 여행을 갔다왔다고 하더라도 가보고 싶은 도시들이 많이 떠오르네요.


보통 처음으로 여행하는 나라의 경우 수도를 많이 가겠지만 이미 책이나 TV 에서 본 곳들이 많고 어디를 가도 비슷한 목적으로 온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복잡합니다. 그러다보니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동네를 산책하는 등 관광객들이 보지 못하는 그 나라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좋은 것 같아요. '일본 소도시 여행' 은 일본 서부를 중심으로 작지만 개성있는 곳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 만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어릴때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를 몇 번씩이나 봤었습니다. 이 책에는 명탐정 코난의 작가 및 요괴 만화인 게게게노 기타로의 작가가 태어난 도시 유라와 사카이미나토가 나오네요. 쇠락해가던 작은 도시들이었는데 곳곳에 만화와 관련된 조형물을 만들고 요괴 열차를 운영하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팬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네요. 만화 속 장면을 회상하면서 도시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본에서는 지역별로 고유한 축제인 마쓰리가 열린다고 합니다. 히타 기온 마쓰리는 역사가 300년이나 되는데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네요. 이후 많은 사람들이 매년 축제 기간에 맞춰 작은 도시 히타를 방문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지만 금방 사라지기도 하는데 일본처럼 오랜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도시들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여행을 가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근처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한적하게 동네와 유적지들을 돌아봅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사진을 몇 장밖에 찍지 못하고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고, 낡았지만 추억이 깃든 본네트 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기도 했네요. 특별한 목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른여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곳들이 많네요. 도시별로 여행 끝에는 대략적으로 가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데 어떤 곳은 공항에서 내려 로컬 버스나 기차를 타고 두세시간을 가야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른다면 두렵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낯선 곳에서 뜻하지 않는 추억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름을 들어본 도시도 있고 처음 들어본 도시도 있는데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여기 나온 곳 중에서 골라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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