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3 : Berlin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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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나 파리, 로마 등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만 베를린은 베를린 장벽 외에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독일은 EU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위상에 비해서는 수도의 이미지가 조금 약한 것 같아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로 분단되면서 동독 지역에 있던 베를린은 그 안에서도 다시 동서로 나뉘어 졌는데 상징성은 있지만 수도의 역할을 할 수 없었던 만큼 다른 도시에 비해 여러 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의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 과거와는 많이 다르네요.

나우 매거진은 특정 도시에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매거진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로 각각 포틀랜드와 타이베이가 소개되었는데 여행책이 아니라 그 도시에서 살면서 도시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이번에 나온 3권에서는 베를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동안 낙후되고 발전도 늦어졌지만 통일 이후에는 명실상부한 수도가 되면서 베를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힙한 이미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도시의 이미지도 바꿔나가고 있네요.

도시가 커질수록 고층 건물도 늘어나고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도시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게 예술가들인 것 같아요. 미국이나 유럽 도시의 거리를 보면 마치 낙서처럼 보이는 그래피티들이 있는데 어떤 것은 현실을 풍자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있네요. 베를린에 있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그 자체로 예술가들을 위한 거대한 야외 갤러리네요. 특히 소련과 동독의 서기장이 입을 맞추는 그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철거 위기도 겪었지만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반대로 살아남은 것을 보면 예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네요.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을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은 스타트업의 신화와도 같네요.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창업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팩토리 베를린도 처음에는 맥주 양조장이었다가 방공호로 사용된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단순히 공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고 토론을 하면서 생각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끌어들이면서 활기가 넘치는 베를린의 분위기는 스타트업의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네요.

베를린은 오래된 도시이면서도 젊은 도시이기도 하네요. 동독과 서독의 국경선 근처를 제외하면 통일이 되었을때 직접적인 체감은 덜했겠지만 동서로 나뉘어져 있다가 다시 하나로 합쳐진 베를린은 어떤 곳보다 많은 변화와 혼란을 겪었을 것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을 적극 수용하고 그들이 베를린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점점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도시가 된 것 같아요. 도시가 커지면서 많은 문제가 나타나겠지만 베를린은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한단계 더 나은 도시로 변화하지 않을까요. 오늘날 베를린의 모습을 읽어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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